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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반부, 퇴거당한 가족에게 집을 돌려주는 장면에서 지미가 하는 연설이 감동적이다. 그렇다. 우리는 단 한번도 결코 "하나의 민족"인 적이 없다. 20세기 초반, 그 무슨 명분을 핏대높여 소리치면서도 태평양 전쟁 전장에 끌려다니던 위안부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던 그 잘난 독립운동가 양반들로부터 21세기 초반, 장롱속 금가락지 까지 꺼내서 "금모으라고", 엘리베이터 '닫힘'버튼까지 못쓰게 하며 "절약하라고", "나라"의 경제가 위기라고, "민족"의 힘을 보여주자고 큰 소리 치던 정부와 재벌들까지 "하나의 민족"은 판타지였다. 독립운동자금은 기생집으로 들어갔고, 금모은 돈은 누군가의 주머니 속에 들어갔다. 아픈 기억을 안고 돌아온 할머니들은 90년대 초반까지 "입을 다물것"을 요구받았고, 금을 모으고, 한마음 한뜻으로 노동했던 아버지와 청년들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양산을 선물받았다. 우리에게는 지미의 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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