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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에 보기 좋은 영화. 남녀가 십년을 넘는 시간동안 성장하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매년 7월 15일을 보여주는데 남녀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머리, 옷, 얼굴의 주름 뿐만 아니라 20-30대에 할만한 고민, 생각, 환경 등이 변하는게 재밌었다. 여주는 촌스러운 스타일에서 점점 세련되게 변하면서 웨이츄레스에서 작가로 변한다. 여주가 나중에 사귀게 될 개그맨을 꿈꾸는 남자에게 진짜 직업은 뭐냐고 물어보는 말이 인상깊었다. 다들 웨이츄레스를 하며 글을 쓴다거나 배우를 꿈꾸지 않냐고 하면서. 그런데 자신은 이게 자신이라고 한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남주는 정신없는 티비쇼 사회자를 하며 양아치의 인생을 산다. 아무 여자나 만나서 관계하고 약과 술에 찌들어 살다가 한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가 임신을 함으로써 결혼은 한다. 그 여자를 사랑해서 결혼한다고 하면서 여주에게 청첩장을 주는데 여주는 여전히 남주를 사랑한다는게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그 전에 이미 남주가 가르치는 일은 개나 소나 다 할 수 있는거 아니냐고 막말하고 여주가 필요하다고 해서 나간 곳에서 남주는 다른 여자에게 추태부려서 여주가 이제 남주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일년후 친구 결혼식에서 만난 남주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다니.. 물론 영화 초반부부터 계속 이 두 사람을 보여줘서 잘될건 알고 있었지만 남주가 하는 짓이 너무 꼴보기가 싫어서 잘안이루어지기를 바랐다. 여주가 사귀는 재미없는 남자랑도 정말 안 맞아서 여주는 멋진 남자랑 잘되길 바랬는데 결국 남주의 부인은 바람을 피고 이혼을 하고, 여주도 사귀던 남자랑 헤어지고 프랑스로 간다. 프랑스에 가있는 여주에게 남주가 가지만 여주는 그때 잘난 남자랑 사귀고 있었다. 하지만 또 남주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 여주는 남주랑 사귀고 결혼을 하게 된다. 남주의 옛날버릇이 나올까 조마조마했는데 여주와의 결혼식에 할 대사를 말하며 ‘사람들이 우리는 어떻게 만났는지 물어보는데 여주와 같이 성장했다’는 대사를 연습할때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이라는걸 알았다.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아 여주가 차갑게 굴기도 하는 장면을 보며 사랑했던 사이도 저렇게 되기도 한다는 것을 느꼈고 여자가 음성 메시지로 아침에 무뚝뚝하게 굴어서 미안하다고 하는 것을 보며 사랑스럽고 지혜롭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남주가 옛날 부인 사이에서 낳은 딸도 나오는데 그 딸은 아빠 커플, 엄마 커플이랑 시간을 보낸다. 실제로 이런 상황이라면 그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지금은 어려서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알게 되었을때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방적이고 열린 사고를 하게 될까 아니면 엄마 아빠를 부정적으로 바라볼까 생각도 해보았다. 여주는 남주를 만나러 가는 길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차에 치여 사망하고 남주는 방탕한 삶을 살다가 아빠가 10년동안 엄마 사망후에도 살고 있지 않냐고 여주가 있는 것처럼 열심히 살아라는 말에 다시 힘을 얻는다. 영화의 마지막은 처음 남녀가 만나고 난 다음날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여주는 남주가 마음에 들어서 관계를 원한다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같이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남주의 부모님을 만난다. 부모님과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던 남주는 여주에게 휴대폰 번호를 물어보지만 여주가 핸드폰 번호, 부모님 번호, 주소, 팩스 번호를 적어주는 장면을 보며 귀엽다고 생각했다. 남주는 여주와 같이 산책갔던 곳을 자기 딸과 함께 갔었고 여주를 생각하며 열심히 까페식당을 하며 살 것이다. 남주가 하는 식당에 여주의 옛 남친이 찾아와 ‘여주가 아까웠다. 여주가 너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하지만 넌 여주를 항상 웃게 했다.’ 고 하는 장면에서 여주의 희생과 사랑에 대해 다시 느꼈다. 양아치로 변하였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여주의 첫사랑. 순수하고 맑은 그녀의 사랑이 보기좋았고, 남주도 여주로 인해 변화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주가 혼자 살아가면서 다시 양아치 생활로 돌아가지 않고 그녀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잘 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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