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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은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영화감독 루이스 부뉴엘이 함께 만든 영화답게 꽤 난해하고 시공간끼리의 개연성, 통일성이 없다. 예를 들어 8년 후로 이동했다가 다시 16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있고, 처음에는 여주인공의 집 밖이 사람들이 드나드는 거리였는데 나중에는 문을 열고 나갔을 때 갑자기 해변가로 바뀌어 있다. 또한 다소 잔인하고 보기 난해한 요소들도 있다. 이 영화에서의 가장 유명한 장면인 여성의 눈을 면도날로 도려내는 장면이라던가, 죽은 말의 시체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던가, 개미가 뚫려있는 남자의 손을 드나든다던가, 마지막으로 남자의 입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털이 수북히 자라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현대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만큼 더 신선하고 흥미로운 작품으로 볼 수 있겠다. 당시 성행하던 아방가르드 영화들은 대부분 부르주아들에 대한 유희와 풍자 등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이 영화는 정말 실험적인 영화라서 관객으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키고 논리적인 해석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이 영화의 의미가 무엇일지, 무언가 그 시대 배경에 따라 풍자한 것이 있을지 찾아보려고 애썼지만 오히려 혼란만 더 가중되었다. 달리와 부뉴엘이 의도한 바가 잘 드러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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