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로 칼비노 전집' 5권. 1980, 90년대에 '꿈꾸는 노동자 마르코발도', '나의 사랑 마르코발도' 등의 제목으로 한국에 출간된 적 있으나, 이번에 이탈로 칼비노 재단과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은 후 새로이 출간되었다.
이탈로 칼비노는 환상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학적 실험을 거듭한 작가다. 그의 스타일은 초기의 동화적이고 우화적인 스타일, 선조 3부작으로 대표되는 '환상 문학' 스타일,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적 문학 실험이 돋보이는 스타일로 나눌 수 있다.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은 그중 동화, 우화적 스타일을 견지하면서도 본격적으로 환상적 요소를 활용하는 칼비노 초중기 문학 스타일이 잘 드러난 수작이다.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에서 칼비노는 특유의 환상적 시선을 대도시의 삶에 프리즘처럼 갖다 댄다. 이 소설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부작용이 나타나던 1950, 6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환경오염, 자연친화적인 삶, 대도시 공동화, 대가족을 부양하는 서민 가장의 삶, 반려동물 문제 등 현대의 한국 독자에게도 큰 공감을 주는 우화로 가득하다.
스무 편의 연작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 안에서 꾸준히 유지되는 관심사는 '자연'과 '도시'이다. 마르코발도가 도시에서 보내는 다섯 번의 환상적인 사계절을 따라 가다 보면 가슴 짠한 감동과 함께 자연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상상력을 꽃피운 칼비노의 문학적 열정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1. 도시의 버섯 7
2. 벤치 위의 야영 12
3. 시청의 비둘기 22
4. 눈 속으로 사라진 도시 26
5. 벌침 치료 33
6. 어느 토요일, 태양과 모래와 낮잠 39
7. 도시락 45
8. 고속도로의 숲 51
9. 좋은 공기 56
10. 소 떼와의 여행 63
11. 실험실의 토끼 70
12. 잘못 찾은 정류장 82
13. 강물이 가장 푸르른 곳 92
14. 달과 냑 97
15. 비와 잎사귀 105
16. 마르코발도 슈퍼마켓에 가다 114
17. 연기, 바람, 비눗방울 121
18. 혼자만의 도시 130
19. 집요한 고양이들의 정원 135
20. 산타클로스의 아이들 150
작품 해설 163
작가 연보 169
소설의 미로를 종횡무진하며 현대 환상 문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거장
잿빛 대도시 속 사람들 사이를 무지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자연을 그린 생태 우화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이 민음사 이탈로 칼비노 전집 5권으로 선보인다.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은 1980, 90년대에 ‘꿈꾸는 노동자 마르코발도’, ‘나의 사랑 마르코발도’ 등의 제목으로 한국에 출간된 적 있으나, 이번에 이탈로 칼비노 재단과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은 후 새로이 출간되었다.
이탈로 칼비노는 환상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학적 실험을 거듭한 작가다. 그의 스타일은 초기의 동화적이고 우화적인 스타일, 선조 3부작으로 대표되는 ‘환상 문학’ 스타일,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적 문학 실험이 돋보이는 스타일로 나눌 수 있다.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은 그중 동화, 우화적 스타일을 견지하면서도 본격적으로 환상적 요소를 활용하는 칼비노 초중기 문학 스타일이 잘 드러난 수작이다.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에서 칼비노는 특유의 환상적 시선을 대도시의 삶에 프리즘처럼 갖다 댄다. 이 소설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부작용이 나타나던 1950, 6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환경오염, 자연친화적인 삶, 대도시 공동화, 대가족을 부양하는 서민 가장의 삶, 반려동물 문제 등 현대의 한국 독자에게도 큰 공감을 주는 우화로 가득하다. 스무 편의 연작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 안에서 꾸준히 유지되는 관심사는 ‘자연’과 ‘도시’이다. 마르코발도가 도시에서 보내는 다섯 번의 환상적인 사계절을 따라 가다 보면 가슴 짠한 감동과 함께 자연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상상력을 꽃피운 칼비노의 문학적 열정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무거운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으로서의 환상
자연을 꿈꾸는 도시민의 영원한 우화
각박한 도시의 삶에 지쳐 잿빛 건물과 사람들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자연의 숨결을 찾아 헤매는 모습, 세제의 무분별한 남용이나 공장 폐수 유입으로 인한 강물 오염, 콘크리트 도시 속에서 점점 살 곳을 잃어 가는 작은 동물들, 여름 휴가철이 되자 갑자기 한산해진 도시의 대로들과 아무리 치워도 끝이 없는 겨울의 함박눈으로 인해 벌어지는 에피소드 등,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에는 자연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와 함께 자연을 느끼고 싶어 하는 도시민의 향수로 가득하다. 마르코발도의 모험은 ‘산업과 문학’에 대한 이탈리아 지성계의 논쟁을 집약적으로 보여 준다. 활동적인 좌파 지성인이자 작가로서 칼비노는 현실의 냉혹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폭로하거나 비판하는 대신, 마르코발도의 모험을 통해 특유의 상상력을 통해 환상적이고 완화된 우화 같은 방식으로 전달한다.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도시의 작은 공원에서 풀잎과 꽃을 보고 자연을 그리워하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마르코발도의 일화는 마음 깊이 공감을 주는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이 작품은 환상성에서 생명력을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모래찜질을 하던 바지선이 흙더미에 부딪치면서 마르코발도가 허공으로 높이 날아가고, 안개 속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국제선 비행기를 버스로 착각해 타고, 화분에 담긴 화초가 단 며칠 만에 엄청나게 자라고 잎사귀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떨어지기도 한다. (중략) 그것은 현실을 바라보는 칼비노의 독창적인 관점과 연결되어 있으며, 특히 현실의 무거움에 대처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 작품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