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매기

Kim Geum-Hi · Novel
1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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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여덟 번째 소설선. 2009년 「한국일보」로 등단한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통해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현대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빛나는 성취를 보이고 있는 김금희의 이번 소설은 2018년 3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언제나 위태롭고 혼란스런 사랑은 인간을 방황하게 하지만 그것을 겪은 이후, 자신의 또 다른 생을 오롯이 찾아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김금희 식의 경쾌한 문장과 함께 멋지게 그려진다. 재훈과 매기는 대학시절 친구이다. 같은 아르바이트를 한 이후 잠시 연인의 관계로 발전했지만 재훈이 군대에 있던 시절 헤어지게 된다. 그러다 14년 후 다시 만난 그들은 다시 연인이 되나 매기에게는 이미 가정이 있었다. 재연배우 생활을 하며 제주와 서울로 오가는 매기는 매사에 조심스럽고, 그런 매기를 바라보는 재훈은 답답하기만 하지만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떨쳐내지 못한다. 지속 불가능한 관계임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한 때를 놓친 그들의 사랑은 슬프고, 권태롭고, 비감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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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매기 009 작품해설 125 작가의 말 146

Description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여덟 번째 책 출간! 이 책에 대하여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여덟 번째 소설선, 김금희의 『나의 사랑, 매기』가 출간되었다. 2009년 『한국일보』로 등단한 등단 10년 차 작가 김금희는 두 권의 소설집과 한 권의 장편소설을 출간했고 세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지금, 한국문학의 가장 빛나는 성취를 보이고 있는 작가이다. 2018년 3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이번 소설은 김금희의 이력을 하나 더 추가시킬 감미로운 제목과 신선한 내밀함으로 잔잔한 슬픔의 여운을 남기는 현대식 사랑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언제나 위태롭고 혼란스런 사랑은 인간을 방황하게 하지만 그것을 겪은 이후, 자신의 또 다른 생을 오롯이 찾아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소설은 김금희 식의 사랑이 경쾌한 문장과 어우러져 멋지게 탄생한 작품이다. 사랑은 언제나 위태롭고 혼란스럽다 “덜 사랑하거나 더 사랑해야 했던 것일까?” 여기 14년 만에 재회한 두 남녀 재훈과 매기가 있다. 이들은 2002년 대학에 입학한 동기였고, 선거 출구조사 아르바이트를 함께한 후 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현실적인 여러 이유들로 헤어졌고, 정확히 14년 후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미 가정이 있던 매기와 미혼인 재훈은 완벽한 의미의 지속 가능한 관계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한강 변을 걷고 걸으며 그 둘은 숱하게 리비도를 잠재우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아슬아슬한 연인의 관계를 조심스레 시작해나간다. “선택이란 가능하지 않았다. 마치 빗물이 손바닥을 적시듯 매기가 내 인생으로 툭툭 떨어져 내렸다”는 재훈은 매기와의 사랑이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것임을 고백하지만 매사에 조심할 수밖에 없는 매기는 입장이 달랐다. 매기는 그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엑스 자 문신을 반복해 그리며 극단의 관계로 가는 대신 새롭게 채워질 그들의 시간과 자리를 재훈이 인정해주길 바라며 거리두기를 한다. 그러나 결국 그들의 사랑은 완성될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돌아가야 할 자리가 있고 각자의 삶이 있었다. 아름답게 이별하고, 좋은 것만 기억하는 것으로 둘의 사랑을 마무리하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서로에 대한 애틋함은 버리지 못한다. “아무리 동산 수풀은 사라지고 장미꽃은 피어 만발하더라도, 모두 옛날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시간이 지나 나의 사랑, 매기가 백발이 다 된 이후라도” 서로에 대한 기억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고백한다. 격하게 맞서 쟁취함으로 이뤄지는 사랑이 아닌 묵묵히 서로를 존중하며 응원하는 이별을 택한 재훈과 매기는, 그 아픔 속에서 성장하고 성숙한다. 때를 놓친 그들의 사랑은 슬프고, 권태롭고, 비감하지만 자신의 지난 시간에 대한 믿음과 앞으로에 대한 희미한 희망을 간직한 김금희 식의 따뜻한 인물은 또 이렇게 탄생한다.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월간 <핀 소설>, 그 여덟 번째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은 월간 현대문학이 매월 내놓는 월간 핀이기도 하다. 매월 25일 발간할 예정이 후속 편들은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001부터 006은 1971년에서 1973년 사이 출생하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사이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렸다. 007부터 012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하고, 2000년대 중후반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발간되었거나 발간 예정되어 있는 책들은 아래와 같다. 001 편혜영 『죽은 자로 하여금』(4월 25일 발간) 002 박형서 『당신의 노후』(5월 25일 발간) 003 김경욱 『거울 보는 남자』(6월 25일 발간) 004 윤성희 『첫 문장』(7월 25일 발간) 005 이기호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8월 25일 발간) 006 정이현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9월 25일 발간) 007 정용준 『유령』(10월 25일 발간) 008 김금희 『나의 사랑, 매기』(11월 25일 발간) 009 김성중(12월 25일 발간 예정) 010 손보미(2019년 1월 25일 발간 예정) 011 백수린(2019년 2월 25일 발간 예정) 012 최은미(2019년 3월 25일 발간 예정) 현대문학 × 아티스트 허은경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소설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소설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소설과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허은경 1964년 서울 출생.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위치한 아트센터Art Center College of Design, Pasadena, CA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 취득. 1992년 첫 개인전 「After Myth」로 활동을 시작, 미국과 한국, 독일, 중국을 오가며 다수의 개인전, 단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