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전쟁

아자르 가트 · War
10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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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올해의 책.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였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명과 전쟁이 어떻게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며 공진화해왔는지를 추적하고 설명한다. 저자 가트는 인류 역사 속 폭력의 감소 추세를 논증하면서도 '평화의 승리'를 점치는 섣부른 환상을 경고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류의 역사는 오히려 '폭력의 승리', 강한 폭력이 약한 폭력을 제압하고 대체해온 과정이다. 평화는 그 부산물일 뿐이다. "사회 안에서 폭력적 죽음의 비율이 낮아진 것은 대개 폭력이 승리했기 때문이지 어떤 평화로운 합의 때문이 아니었다." '문명과 전쟁의 공진화(共進化)'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저자는 자신의 본령인 군사학은 물론이고 진화론, 진화심리학, 동물행동학, 인류학, 고고학, 역사사회학, 정치학, 국제관계학 등 다양한 분과들을 연구했고, 저술에 무려 9년을 들였다. 이 책은 기존의 지식을 개관하거나 종합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수많은 연구와 논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문명과 전쟁의 상관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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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추천사: 전쟁 없는 인류는 가능한가? 서문: 전쟁의 수수께끼 제1부: 지난 200만 년간의 전쟁: 환경, 유전자, 문화 제1장 도입: ‘인간의 자연 상태’ 제2장 평화적인가 호전적인가: 수렵채집인도 싸웠을까 단순 수렵채집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실험실’/ 복합 수렵채집인들 사이의 전쟁 제3장 인간은 왜 싸우는가: 진화론의 관점에서 선천적이지만 선택적인 전술/ 진화론적 계산/ 더욱 큰 집단 제4장 동기: 식량과 성 생존 자원: 사냥 영역, 물, 피난처, 원재료/ 번식/ 막간: 남자는 야수인가 제5장 동기: 욕망의 그물 지배: 서열, 지위, 위신, 명예/ 복수: 제거와 억지를 위한 보복/ 힘과 ‘안보 딜레마’/ 세계관과 초자연적인 것/ 혼합 동기들: 카니발리즘/ 놀이, 모험심, 사디즘, 황홀경/ 결론 제6장 ‘원시전쟁’: 어떻게 치러졌는가 전투, 매복, 기습/ 비대칭 선제공격 제7장 결론: 진화적 자연 상태에서의 싸움 제2부: 농업, 문명, 전쟁 제8장 도입: 진화하는 문화적 복잡성 제9장 농경사회와 목축사회의 부족 전쟁 농업의 등장과 전파/ 농업 전파 과정에서의 무장 분쟁/ 부족사회/ 부족 전쟁/ 목축 부족의 전쟁/ 원시 기마 목축민들/ 무장 종사단: 부족으로부터의 이행기에 등장한 부와 무력/ 족장사회 제10장 국가의 등장과 무장 세력 농촌 소국가 및 국가 형성기의 전쟁/ 도시국가의 성쇠와 전쟁 제11장 유라시아의 선봉: 동부, 서부, 스텝지대 왕의 기병: 말, 보병, 그리고 시공간의 정치사회들/ 봉건제란 무엇인가/ 반(半)봉건적 군제와 중앙집권적-관료제적 군제/ 국가가 조직한 보병대와 기사 권력의 쇠퇴/ 제국들의 성장과 쇠퇴/ 말 탄 습격자들과 스텝지대의 제국들/ 서양 대 동양 제12장 결론: 전쟁, 리바이어던, 문명의 쾌락과 고통 강압적 구조와 기하급수적 성장/ 누가 이득을 보는가: 물질적 요소/ 성과 하렘/ 쾌락의 정원과 불칼을 든 문간의 케룹들/ 권력과 영광의 추구/ 친족관계, 문화, 이념, 이상/ 전쟁: 진지한 목표를 위한 진지한 문제인가, 무분별한 일인가 제3부: 근대성: 야누스의 두 얼굴 제13장 도입: 부와 권력의 폭발 제14장 총포와 시장: 유럽의 신흥 국가들과 지구적 세계 유럽의 ‘전쟁하는 국가들’의 출현/ 무엇이 ‘군사혁명’을 구성했는가/ 국가와 군대/ 제해권과 상업-재정 혁명/ 시장 체제와 군사 능력/ 인쇄기, 민족, 대군/ 근대의 전쟁―근대의 평화 제15장 풀려난 프로메테우스와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기계화 시대의 전쟁 기술의 폭발적 발달과 권력의 하부구조/ 부, 기술, 군사적 하드웨어/ 강대국 간의 전쟁과 국가 간의 전쟁/ 제국의 전쟁/ 전체주의의 도전과 그 도전이 패배한 이유/ 결론 제16장 풍족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 최종 무기, 그리고 세계 ‘민주주의 평화’란 존재하는가/ ‘민주주의 평화’ 재설정하기/ 그 밖의 독립적인 연관 요인들/ 자유주의 국가의 전략적 정책: 고립주의, 유화, 봉쇄, 제한전쟁/ 선진 세계는 평화지대인가/ 근대화된 사회와 전통 사회가 갈등하는 지역들/ 비재래식 테러와 새로운 세계 무질서/ 결론 제17장 결론: 전쟁의 수수께끼 풀기 감사의 말/ 주/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도판 출처

Description

문명은 전쟁과 어떻게 맞물려 진화해왔는가? 전쟁은 인간 본성에 뿌리박고 있는가, 문화적 발명품인가? 선사시대부터 9·11테러까지, ‘전쟁’의 수수께끼를 푼다 ‘생존’과 ‘번식’이 전쟁과 폭력의 근원적 동기였다! 진화론에 입각한 최신 연구의 집대성, 인류 역사에 관한 통찰의 진풍경 인류학, 진화생물학, 심리학, 경제학, 국제관계학까지 아우른 명저 ▶ 전쟁은 문화적 발명품이 아니다 ▶ 인간의 공격성은 무조건적 충동이 아닌 선택적 전술이다 ▶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은 인류 역사의 99.5퍼센트를 차지하는 수렵채집 사회에서 형성되었다 ▶ 진화론은 인간의 싸움을 이해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 기병을 육성하고 유지해야 하는 엄청난 과제가 봉건제를 낳았다 ▶ 폭력적 죽음의 비율은 국가 치하에서 낮아졌다 ▶ 권력은 원하는 대상을 획득할 수 있는 보편적인 통화가 되었다 * 2006년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올해의 책 문명과 전쟁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공진화해왔는가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였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명과 전쟁이 어떻게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며 공진화해왔는지를 추적하고 설명한다. 저자 가트는 인류 역사 속 폭력의 감소 추세를 논증하면서도 ‘평화의 승리’를 점치는 섣부른 환상을 경고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류의 역사는 오히려 ‘폭력의 승리’, 강한 폭력이 약한 폭력을 제압하고 대체해온 과정이다. 평화는 그 부산물일 뿐이다. “사회 안에서 폭력적 죽음의 비율이 낮아진 것은 대개 폭력이 승리했기 때문이지 어떤 평화로운 합의 때문이 아니었다.” ‘문명과 전쟁의 공진화(共進化)’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저자는 자신의 본령인 군사학은 물론이고 진화론, 진화심리학, 동물행동학, 인류학, 고고학, 역사사회학, 정치학, 국제관계학 등 다양한 분과들을 연구했고, 저술에 무려 9년을 들였다. 이 책은 기존의 지식을 개관하거나 종합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수많은 연구와 논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문명과 전쟁의 상관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문명과 전쟁의 상관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이 책은 여러 학문을 결합한 다학제적 관점에서 우리 종의 기원부터 오늘날의 비재래식 테러 위협까지 다양한 논제들을 다룬다. 아울러 대규모 폭력 분쟁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였다는 것, 싸워서 얻고자 하는 대상과 인간 욕구의 대상이 줄곧 같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 세계의 시공간을 가로지르며 전쟁의 추이를 추적하는 이 책은 인류 역사의 주요 단계들에 관한 통찰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인간은 왜 치명적인 싸움을 벌일까? 전쟁은 인간의 본성에 뿌리박고 있을까 아니면 나중에 생긴 문화적 발명품일까? 세계 역사에서 농업의 출현, 국가의 등장, 문명의 탄생, 근대성과 민주주의의 도래 같은 주요한 발전은 전쟁과 어떤 관계일까? 전쟁은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을까 아니면 감소하고 있을까? 군사사상 및 군사전략 분야의 대가인 아자 가트 이 책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아자 가트는 이스라엘 학자로 군사사, 군사사상, 군사전략 분야의 대가다. 가트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과 하이파 대학에서 수학한 뒤 옥스퍼드 대학 올 소울스 칼리지에서 저명한 군사사가 마이클 하워드에게 박사과정 지도를 받았다. 하워드는 전쟁을 군대와 군사작전에 국한되는 좁은 의미로 보던 기존의 관점을 비판하며 ‘전쟁과 사회’라는 관점에서 양자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탐구할 것을 주장했다. 가트는 하워드의 이런 전쟁관을 공유한다. 저자는 호모 속이 진화한 200만 년 중 99.5퍼센트에 해당하는 199만 년 동안 모든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 수렵채집 생활을 했다면서,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는 이 장구한 세월 동안 자연선택의 압력을 받으며 이루어졌다고 본다. 지난 1만 년간 농업을 시작으로 숨가쁘게 진행된 문화적 진화는 인류의 전체 진화에서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인간의 싸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물학적 진화를 살펴보려면 지난 200만 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수렵채집 사회에서 싸움과 연관된 인간의 본성과 동기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원시전쟁의 패턴이 어떠했는지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루소 대 홉스, ‘고결한 야만인’이냐 ‘만인 대 만인의 전쟁’이냐 현대인들은 대체로 동물의 생존 투쟁과 국가의 전쟁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본다. 그러나 저자는 수렵채집인의 싸움이 나머지 동물들의 싸움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통념에 반하는 이 주장이 제1부의 중심 논제인데, 수렵채집인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경쟁해야 하는 자연의 통칙에서 예외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실에 더 가까웠던 쪽은 ‘고결한 야만인’을 상상했던 루소가 아니라 자연 상태의 사람들이 ‘만인 대 만인의 전쟁’을 벌인다고 상정했던 홉스였다. ‘평화로운 야만인’은 허상이었고, 수렵채집인 집단 간에는 싸움이 만연했고, 습격과 역습이 일상이었고, 싸우다 죽는 것이 사망의 주요 원인이었다. 또한 저자는 본래 수렵채집 환경에서 진화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다른 인공적·문화적 환경에서도 강한 감정적 자극으로 인간 행위를 계속 추동한다고 본다. 외부 집단을 경계하고 의심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적의는 수렵채집 생활의 잠재적 분쟁 상태에서 비롯되었지만, 후대의 전혀 다른 환경에서도 ‘죄수의 딜레마’와 ‘안보 딜레마’, 끝없는 군비 경쟁의 근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문화적 진화와 전쟁의 상호작용 제2부에서는 문화적 진화와 전쟁의 상호작용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약 1만 년 전부터 농업의 채택을 계기로 인간 집단은 수렵채집 사회에서 농경 사회, 목축·유목 사회, 부족사회, 족장사회, 소국가, 도시국가, 제국, 근대 민족국가 등 생활양식과 규모가 제각기 달랐던 정치체 유형들로 확대되고 다변화되었다. 이것은 ‘진화적 자연 상태’에서 벗어난 대변혁이었다. 이런 변화의 전반적 추세는 부와 권력의 축적·집중·제도화와 그에 따른 사회의 계층화였고, 부와 권력을 얻는 주요하고도 필수적인 수단은 무력이었다. 저자는 어느 정치체에서나 무장 세력이야말로 권력의 핵이었다는 것, 견고한 무력 기반 없이는 외부의 공격과 내부의 권력 찬탈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것, 권력 증대와 무력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여실히 입증해 보인다. 특히 국가는 전사 집단을 군대로 바꾸고, 세제를 통해 전비를 조달하고, 직접 군대를 육성하고 조직함으로써 전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근대 들어 급격히 두드러진 부와 권력의 상호 변환 제3부에서는 근대 들어 급격히 증가한 부와 권력의 상호 변환 및 그 효과를 다룬다. 저자는 근대의 새로운 현상으로 부와 권력의 상호 변환을 꼽는데, 전근대까지는 그러한 변환이 불분명했던 데 반해 근대에는 부가 권력을 창출하고 권력이 부를 창출하는 선순환 메커니즘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전쟁과 관련해서 보면, 부는 곧 전쟁 자금이었고 전쟁은 더 많은 부를 가져왔다. 그리고 기술에서 앞선 군사적 하드웨어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기 시작했는데, 군사적 하드웨어를 생산하고 운용하려면 그에 걸맞은 기술적·사회적 토대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생산력과 군사력이 불가분한 관계가 되었고, 경제 선진국이 군사 강국으로 발돋움했던 것이다. 저자는 근대에 서구에서 발전한 자본주의 경제와 선진 군대에 초점을 맞추어, 이것들이 기존의 경제·군사 조직들을 전 세계적 규모로 파괴하고 대체한 과정을 검토한다. ‘군사혁명’, 민주주의 평화론, 비재래식 테러 이 책에서는 그간 학계에서 뜨거운 논쟁거리였던 ‘군사혁명’, 민주주의 평화론, 비재래식 테러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룬다. 저자는 우선 근대 유럽에서 군대의 규모가 급증하고 화기가 도입되어 야전과 포위전의 양상이 새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