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아의 청소년

마거릿 미드
3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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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에게 큰 명성을 가져다 준 책으로 미국령 사모아의 한 조그만 섬에서 민족지적 현지조사를 통해 그 곳 청소년기 소녀들의 삶과 성장과정을 관찰한 후 그 결과를 미국 청소년의 성장과정과 비교한 연구를 담은 책이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선은 사모아의 어린이가 태어나서 가족, 친족, 친구, 이성,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고 사모아인으로서 배워야 할 것들을 습득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청소년기 소녀들의 삶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그 다음에는 사모아 청소년에 대한 민족지적 자료와 미국인으로서 저자가 알고 있는 미국 청소년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모아 청소년들과 미국 청소년의 성장과정과 교육을 비교함으로써 미국 청소년들의 교육문제를 고찰하고 나아가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길그레이트 북스 시리즈 93번째 책.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마거릿 미드와 사모아|박자영 감사의 말 21세기를 위한 몇 마디의 말|메리 캐서린 베이트슨 영원한 고전판에 대하여|메리 파이퍼 프란츠 보아스의 1928년 서문 1973년판의 저자 서문 1 서론 2 사모아의 하루 3 사모아의 아동교육 4 사모아의 가구 5 소녀와 소녀의 또래집단 6 소녀와 지역사회 7 공인된 성관계 8 춤의 역할 9 인성에 대한 태도 10 보통소녀들의 경험과 개성 11 갈등하는 소녀 12 성년과 노년 13 사모아와의 대조를 통해 고찰해본 우리의 교육문제 14 선택을 위한 교육 부록1 장별 주석 부록2 연구방법 부록3 오늘날의 사모아 문명 부록4 정신장애자와 정신병자 부록5 분석자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Description

‘인류학의 어머니’ 마거릿 미드 미국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과학적 연구활동과 독특한 개성으로 높은 명성을 얻었다. 주로 오세아니아의 원시 종족들에 관한 연구, 특히 심리상태와 문화의 여러 양상, 성 행동에 대한 문화적 조절, 본성, 문화변동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또 여성의 권익과 육아·성도덕·핵확산·인종관계·약물남용·인구조절·환경오염 및 세계의 기아문제 같은 광범위한 주제에도 적극 개입해 활동함으로써 1979년에는 미국에서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훈장인 대통령자유훈장을 추증받았다. 미드는 ‘미국 문화인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란츠 보아스와 일생의 친구가 된 루스 베니딕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사모아에서 현지조사를 하는 동안 최초의 저서인 『사모아의 청소년』(Coming of Age in Samoa, 1928)을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은 통계자료보다도 관찰법에 의존한 특색 있는 본보기이다. 이 책 속에는 20세기 후반 몇몇 인류학자에 의해 의문이 제기된 문화결정론에 대한 그녀의 신념이 분명히 나타나 있다.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은 책 이 책은 많은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은 책이다. 한편으로는 본성 대 양육 논쟁의 중심에서 양육의 중요성을 보여준 민족지적 연구로서 각광받으며 학계와 일반 미국인의 견해에 오랫동안 큰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미국인의 육아와 아동교육 방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자료의 정확성과 결론의 타당성에 대해 학문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고 나아가 일부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자유연애와 성적 방종을 옹호하는 책이라는 매도도 당했다. 청소년들에게 문화가 미치는 영향 미드가 사모아로 갈 당시 미국에서는 미국 청소년들에게서 관찰되고 있던 어려움과 부적응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 당시 유행하던 이론은 청소년들이 겪는 정서적 어려움과 반항적인 태도는 그 시기의 신체적 발달에 따르는 자연적이고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것이었다. 인간의 유연성과 사회문화적 환경의 중요성을 탐구하던 인류학자들은 이에 의문을 품었다. 미드는 미국의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가 청소년기 자체의 본질에서 연유하는지, 아니면 그들이 다른 사회가 아닌 바로 미국의 청소년이기 때문에 겪는 문제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다른 사회문화적 조건에서 성장하는 청소년들을 연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미국과 아주 다른 조건을 가진 사모아로 갔다. 이를 통해 발달과정에 있는 청소년기 인간에게 문화가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자 한 것이다. 미드의 결론은 사모아의 소녀들은 심각한 정서적인 위기를 겪지 않고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으로 성장한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연구한 소녀들은 미국의 소녀들이 겪는 것과 같은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갈등의 증상들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사모아의 소녀들이 정서적 어려움을 겪지 않는 이유로 다음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단순하고 동질적인 사모아의 문화이다. 복합적이고 이질적인 20세기 미국 문화에서는 청소년들이 상충하는 수많은 기준 가운데 하나만을 빠른 시일 안에 선택하라는 압력을 받는다. 그러나 보다 단순하고 동질적인 사모아 문화에서는 가치관과 역할이 명백하고 획일적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선택범위가 좁을 뿐만 아니라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가 잘 정의되어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그만큼 갈등을 덜 겪는다는 것이다. 본성 대 양육 논쟁 미드의 이론적 입장은 스승 프란츠 보아스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인간행동을 결정하는 요인이 생물학적인 것인지 환경적인 것인지 그 상대적인 중요성을 둘러싸고 상반되는 입장들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이른바 ‘본성 대 양육’ 논쟁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19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진화적’ 인종주의가 일반인에게 널리 통용되고 있었다. 이에 따르면 인간집단들의 문화가 서로 다른 것은 인종집단 간의 생물학적 차이에 의한 것이었다. 보아스는 이러한 인종주의적 사회문화 이론을 철저하게 비판했다. 보아스는 문화는 인종이나 인간의 지력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사회들 사이의 모든 차이점들 밑에는 각 사회의 특수한 문화적 과정들이 있으며 유전적 차이점들은 사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성장하는 개인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은 ‘본성’, 즉 타고난 유전적 요인들이 아니라 ‘양육’, 즉 문화적 환경이었다. 미드는 이러한 보아스의 입장을 물려받아 발전시킨 인류학자였다. 『사모아의 청소년』이 나왔을 때 이 책은 본성 대 양육 논쟁에서 ‘양육’을 지지하는 중요한 증거를 제공한 사례연구로 인류학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과학자들과 교사들 사이에서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사모아의 청소년』은 사람들이 인간행동을 이해하는 방식과 인종, 문화, 그리고 본성 대 양육 논쟁에 관한 미국인의 견해에 오랫동안 큰 영향을 미쳤고, 미드를 단번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인류학자로 부상시켰다. 지금 왜 이 책을 읽는가 미드는 걸음마 단계에 있는 학문분야에서 기꺼이 모험적인 선구자가 된 사람으로서 자신의 견해를 확신과 권위를 가지고 세상에 내놓았다. 미드는 자신의 개인적 자질과 인류학 훈련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면서 인류학이 현대생활, 특히 미국 현대생활에서 의미 있고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 때문에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성공할 수 있었고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녀가 사모아 문화와 미국 문화에 대해 관찰한 것은 당시의 인류학 세계가 스스로를 재고해보게 했고 인류학을 하는 방식을 쇄신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일반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생생하고 흥미롭게 쓴 그녀의 연구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문화를 통해 자신의 문화를 성찰하고 당면한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