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차키스의 천상의 두 나라

니코스 카잔차키스
3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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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차키스는 파시즘과 전쟁의 위기 도래로 서구 문명의 한계와 위기감이 고조되던 1935년 중국과 일본을 방문한다. 당시의 경험은 비참함과 찬탄으로 대비되어 소개된다. 부처상에 마음을 빼앗긴 그가 황홀감을 서술하는 대목이 퍽 흥미롭다. 중국은 더럽고 절망적인 곳이었지만, 카잔차키스에게는 '뱀술'처럼 호기심을 발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조상 숭배 문화나, 서양인들에게 당한 모욕을 앙갚음하려는 '검은 광기'는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없는 담배를 권하고, 마치 있는 것처럼 담배 향을 맡는 중국인들의 모습은 '체면'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준 계기. 반면 일본은 관능미가 넘쳐 흐르는 나라였다. 간소하고 깨끗한 아름다움과 선과 여백이 매혹적인 곳이었지만, 그런 전통문화에 비해 현대 일본은 군국주의로 치닫으며 공포를 양산하고 있었다. 카잔차키스는 일본의 진취적인 모습에 일견 불안해 하면서도 전통 문화에 대해서는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의 민중들이 마작과 육체의 쾌락, 아편, 극장에 빠져있음을 안타깝게 여기는 대목에선 카잔차키스의 자비심이 엿보이고, 일본 사람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다닌다는 지적에서는 예리한 관찰력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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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제1부 거대한 영웅, 중국 천상의 왕국에 이르다 베이징의 황혼 버려진 왕국 쯔진청 '황혼의 꽃'과 미소년 중국의 여자들 신과의 공존 죽음에 대하여 공주와 동양의 프시카리스 검은 광기 인생이라는 연극 어느 작은 마을에서 소리 없는 연주회 저주 받은 도시, 상하이 항구의 여자들 콜롬보를 거쳐 매혹과 혐오 사이에서 제2부 신비로운 관능, 일본 사쿠라와 고코로 일본 국적의 배 위에서 일본 출신의 기독교인 배에서의 마지막 날 벚꽃과 대포 분주한 도시, 고베 기계와 숫자에 찌든 오사카 일본의 심장, 나라 자비의 여신, 관음 일본의 연극 신기루같은 교토 일본의 정원 다도의 아름다움 산업화의 물결 사무라이와 무사도 일본의 위험한 미래, 도쿄 매혹적인 가부키 극치의 예술 일본 여자-요시와라와 다마노이 슬픈 게이샤 일본이여 안녕 일본의 정신, 후지 산 옮긴이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