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 천상의 음악

존 엘리엇 가디너
10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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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 행위가 바흐에게 실제로 무슨 의미였는지, 그의 특별한 작품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진화했는지, 가사와 음악은 어떤 방식으로 하나로 엮였는지, 그리고 그 작품들이 바흐에 대해 무엇을 얘기하는지에 주목한다. 바흐의 복잡다단한 인간성, 청중과 자신의 세계관을 교류하고 공유하고 싶어 했던 열정, 무한한 창의력과 지성, 재치와 인간성을 작곡 과정에 쏟아 넣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능력을 생생하게 반영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신격화된 바흐의 이미지를 현실로 끌어내린다. 바흐는 권위를 무시하고 서열 사회의 규칙에 소홀한 인물이었다.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든 간에 본인은 절대로 잘못한 게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으며, 엉성한 음악 연주에 대한 묵인을 거부했고 거만하게 굴곤 했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는 그저 천재 음악가의 민낯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음악으로 인해 왜곡된 인물상을 추적함으로써, 생활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자신만의 길을 만든 한 인간의 생애를 조명하는 데 있다. 학교와 시의회에 약속한 의무를 수행하면서, 칸타타를 매주 작곡하기로 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 부지런히 일한 바흐의 삶이 극적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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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본문 유의사항 6 약어 7 도판 정보 8 감사의 말 13 들어가는 말 18 제1장 칸토르의 시선 아래 34 제2장 계몽 직전의 독일 64 제3장 바흐 유전자 114 제4장 85 클래스 180 제5장 신앙의 기술 236 제6장 구제 불능의 칸토르 288 제7장 작업대 앞의 바흐 362 제8장 칸타타 또는 커피? 420 제9장 칸타타 사이클과 절기 484 제10장 최초의 수난곡 582 제11장 그의 ‘위대한 수난곡’ 668 제12장 충돌과 타협 728 제13장 완벽의 습관 802 제14장 ‘늙은 바흐’ 878 연표 930 용어 해설 943 미주 954 옮긴이의 말 992

Description

역사상 가장 불가해한 천재 작곡가 바흐를 재조명하는 기념비적인 책 음악 역사상 가장 독보적인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그동안 그의 이미지는 지나치게 신격화되어왔다. 그가 작곡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지, 작품과 삶에 어떤 태도로 임했는지조차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의 천재성과 인간성을 암묵적으로 연관시킨 그간의 바흐 연구는, 성마르고 모순적이며 거만하면서도 지적인 도전 앞에서는 소심해지고 권력자에게 아첨하던 바흐의 태도마저 지나치게 관대하게 다루어왔다. 그러나 초인 같은 바흐의 이미지는 오히려 그의 예술적 고뇌를 가리며, 그를 탁월한 음악의 장인으로 직시할 수 없게 만들 뿐이다. 반면 이 책은 ‘인간’ 바흐에 보다 집중한다. 작곡 행위가 바흐에게 실제로 무슨 의미였는지, 그의 특별한 작품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진화했는지, 가사와 음악은 어떤 방식으로 하나로 엮였는지, 그리고 그 작품들이 바흐에 대해 무엇을 얘기하는지에 주목한다. 바흐의 복잡다단한 인간성, 청중과 자신의 세계관을 교류하고 공유하고 싶어 했던 열정, 무한한 창의력과 지성, 재치와 인간성을 작곡 과정에 쏟아 넣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능력을 생생하게 반영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시대의 스타일과 관습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음악의 가능성을 확장시킨 음악가 저자는 신격화된 바흐의 이미지를 현실로 끌어내린다. 바흐는 권위를 무시하고 서열 사회의 규칙에 소홀한 인물이었다.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든 간에 본인은 절대로 잘못한 게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으며, 엉성한 음악 연주에 대한 묵인을 거부했고 거만하게 굴곤 했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는 그저 천재 음악가의 민낯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음악으로 인해 왜곡된 인물상을 추적함으로써, 생활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자신만의 길을 만든 한 인간의 생애를 조명하는 데 있다. 학교와 시의회에 약속한 의무를 수행하면서, 칸타타를 매주 작곡하기로 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 부지런히 일한 바흐의 삶이 극적으로 드러난다. 바흐는 음악에 단순히 종교적 가사를 붙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종교 텍스트와 사적인 논평을 나란히 소개했다. 그 결합 방식은 타협과는 거리가 멀었다. 음악 재료를 근본부터 다루어 음악과 가사가 서로 보완하고 어울릴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탐구했다. 그의 음악은 모든 것을 아우르며, 언어만 존재할 때보다 훨씬 강력하고 유창했다. 원문의 특수성은 물론 모순된 정서까지도 전달했다. 그는 모든 칸타타 형식을 실험하며 당대 스타일과 유행에 안주하는 상황에 대항했고, 자신의 의도와 실천에 대한 오해에도 맞섰다. 성악가와 기악 연주자 사이에 전에 없던 상호 작용을 조성했고, 이 모든 시도가 청중에게 미칠 영향을 철저히 연구했다. 이로써 바흐는 음악의 가능성 자체를 확장시키고자 했으며, 탐구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던 세상과 그 너머에 있는 것들을 이해하고자 했다. 이 책은 바흐의 개성과 창작 정신이 서로 소통했던 방식, 그의 인생에 완벽성과 불완전성이 공존했다는 사실을 꾸준히 보여준다. 거기에서 바흐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서 음악의 완전성으로 인간의 불완전함을 극복하는 방법을 일깨운다. 그 신성함과 인간적임 사이에서, 마침내 우리는 진정한 인간 바흐와 조우하게 된다. 세계적인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가 음악적 경험을 통해 그려내는 바흐의 작품 세계 존 엘리엇 가디너는 몬테베르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리용 오페라 오케스트라,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세계적인 지휘자다. 지휘자로서의 경험은 이 책을 저술하는 데 다채로운 시각을 더하며, 바흐라는 한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는 바탕이 되어주었다. 그는 음악적 측면이 삶의 경험을 상당히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삶과 작품을 상습적으로 연결하는 태도를 경계했다. 바흐 성격의 다양한 면면을 탐구하는 한편 인간 바흐와 그 음악을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했다. 가디너는 실제 연주를 통해 바흐의 작품에 익숙해지면서 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발견했다. ‘만약 바흐가 작품의 합리적 구성이란 아이디어를 최초로 구현한 작곡가라면, 이 칸타타들은 이를 증명하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이 음악들은 진짜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이 음악들이 본래 지닌 내용상, 예배상의 기원과 제약에서 벗어나 우리와 바흐 사이의 문화적 간극을 메워줄 것인가?’ 음악인으로 던져온 그의 고민은 다른 전기 작가가 흉내 낼 수 없는 빼어난 전기를 탄생시켰다. 이제 그가 마주한 바흐 작품의 힘을 우리가 확인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