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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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정점에서 남긴 톨스토이 철학의 완성작 1902년, 75세의 톨스토이는 폐렴과 장티푸스로 사경을 헤매다가 구사일생으로 회복된다. 이후 그는 독자들에게 인생의 보다 깊은 의미를 전해 줄 수 있는 책을 펴내고자 했고, 《The Thoughts of Wise Men》은 그 첫번째 결과물로, 톨스토이가 편집한 격언 다이어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41명의 작가, 철학자들이 남긴 명언과 탈무드, 성서 등에서 인용한 글귀들로 채워져 있다. 그 후 사랑, 신, 우정, 삶, 어린이 등의 주제로 내용을 확장하고 개정한 《A Circle of Reading》를 펴냈고, 이에 이은 세 번째 잠언집이 바로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Wise Thoughts for Every Day》다. ‘톨스토이가 살아생전에 펴낸 마지막 저서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는 톨스토이의 지혜와 성찰이 담긴 잠언집으로, 톨스토이가 만년에 소설쓰기를 그만두고 명상을 통해 얻은 글을 모았다. 이 책은 인간의 행복과 사랑, 삶과 죽음 등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짧은 글귀들로 구성했다. 톨스토이의 사상과 삶이 가장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삶에 있어서 좋은 글귀를 읽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 일인지 이야기하고 삶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살았는가 임을 보여준다. 방대한 잠언집을 내고도 다소 부족함을 느꼈던 톨스토이의 마지막 잠언집이다. 이 책은 인용구보다는 자신의 글이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의 두 권을 편집하면서 숙고했던 명언들을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재편성한 ‘창작 잠언집’이다. “세 권의 톨스토이 잠언집에 얽힌 이야기” 엄밀히 말해서 이 책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Wise Thoughts for Every Day)》는 톨스토이의 마지막 ‘작품’이 아니다. 이 책을 완성하고 펴낸 1909년 이후에도 톨스토이는 몇 편의 단편과 논문을 발표했다. 때문에 이 책의 영문판인 《Wise Thoughts for Every Day》에 명기되어 있는 ‘Tolstoy’s final work’의 ‘work’는 작품이 아니라 저서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 대해서는 ‘톨스토이가 살아생전에 펴낸 마지막 저서’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1902년, 75세의 톨스토이는 폐렴과 장티푸스로 사경을 헤매다가 구사일생으로 회복된다. 이후 그는 독자들에게 인생의 보다 깊은 의미를 전해 줄 수 있는 책을 펴낼 것을 계획하고 작업에 들어간다. 일명 ‘톨스토이 잠언집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책이 1903년에 출간된 《The Thoughts of Wise Men》이었다. 《The Thoughts of Wise Men》은 하루에 두세 개씩의 좋은 글귀를 독자들이 읽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일종의 톨스토이가 ‘편집’한 격언 다이어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텍스트는 41명의 작가, 철학자들이 남긴 명언과 탈무드, 성서 등에서 인용한 글귀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은 대중적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선물용 탁상 달력으로까지 제작되기도 했다. 이 책의 성공에 힘입어 톨스토이는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을 만드는 작업에 다시 매달리게 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책이 톨스토이 잠언 시리즈의 두 번째 책 《A Circle of Reading》이다. 《A Circle of Reading》은 단적으로 말해서 《The Thoughts of Wise Men》의 확장 개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첫 번째 책과는 달리 사랑, 신, 우정, 삶, 어린이 등의 주제에 따라 텍스트가 배열되었으며, 3~40쪽에 불과하던 분량도 수백 쪽으로 늘어났고, 글귀를 인용한 작가, 철학자도 250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워낙 엄청난 분량 때문에 한 권으로 묶지 못한 탓에 1906년 출간 당시에는 월별로 한 권씩 총 열두 권으로 나누어서 발행되었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이 방대한 잠언집을 펴내고도 다소 부족함을 느꼈다. 보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글귀들을 엮을 필요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깨달은 바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생각이 강했다. 그의 이런 생각 끝에 탄생한 톨스토이 잠언집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Wise Thoughts for Every Day》였다. 《Wise Thoughts for Every Day: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는 톨스토이의 잠언집 시리즈 중 가장 나중인 1909년에 출간되었다. 앞선 두 권의 잠언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 책은 톨스토이 자신이 쓴 글이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The Thoughts of Wise Men》은 전적으로 인용구로 채워져 있었고, 《A Circle of Reading》은 하루의 첫 글귀와 마지막 글귀만이 톨스토이 자신의 글로 씌어졌으며 이 부분은 이탤릭체로 구분되었다. 그런데 세 번째이자 마지막 책인 《Wise Thoughts for Every Day》에 오면, 가급적 인용구절은 줄이고 대신 톨스토이 자신이 얻은 깨달음을 표현한 ‘창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창작:인용구의 비율이 9:1). 생의 끄트머리에 이른 톨스토이는 앞선 두 권을 편집하면서 숙고했던 명언들을 자신의 체험과 아울러서 최종적인 ‘창작 잠언집’으로 잠언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것이다. 어느 것이 마지막 저작인가? 톨스토이의 잠언집은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생독본》, 《톨스토이 365》 등의 이름으로 이미 여러 권이 국내에 출간되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책들이 하나같이 ‘톨스토이의 최후 저작’임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진실과 오류가 혼재한다. 왜냐하면 톨스토이의 잠언집 3부작은 각각 처음 출간되었던 당시에는 독립된 단행본으로 세상에 태어났지만, 이후 후세의 편집자들에 의해 ‘짜집기’가 된 상태로 재출간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사실 톨스토이의 잠언집 시리즈는 1922년 소비에트 연방이 형성되면서 ‘금서’로 지정되어 최소한 소련 내에서는 공식적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톨스토이의 잠언집들이 러시아에서 부활한 것은 1991년 소련이 해체된 이후의 일이다. 70여 년의 간극이 존재하는 만큼 원본에 가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정이 가능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The Thoughts of Wise Men》과 《A Circle of Reading》 사이에는 ‘텍스트의 확대’와 ‘저자의 소극적 개입’이라는 과정이 덧붙여졌으며, 《A Circle of Reading》과 《Wise Thoughts for Every Day》 사이에는 ‘저자의 적극적 개입(창작)’이 강화되는 과정이 존재하지만, 이 세 권의 책은 태생적으로 같은 문학적 유전자를 지닌 일란성 세쌍둥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서문화사에서 2004년에 발행한 《인생이란 무엇인가?》가 두 번째 잠언집인 《A Circle of Reading》을 완역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 책의 편집 방식이, 하루의 첫 글귀와 마지막 글귀를 톨스토이가 직접 썼다는 사료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의 책들은 후세의 편집자들에 의해 시리즈의 각 권들이 혼재되어 편집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의 문학사적 의의 안타깝게도 톨스토이의 잠언집 3부작은 탁상용 달력으로 제작되어 판매될 정도로 대중적인 성공을 누렸지만, 문학사적으로는 큰 의미를 획득하지 못했다. 시대를 관통하는 금언과 명 구절들로 채워져 있지만, 100여 권에 달하는 톨스토이의 위대한 창작들 틈바구니에서 이 세 권의 책이 묻혀 버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의 원작이 된 《Wise Thoughts for Every Day》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앞선 두 권의 책과는 달리 이 책은 톨스토이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