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불연속

브루스 매즐리시
3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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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에는 몇 번의 '불연속'이 있었다. 아니, '불연속을 제거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 첫번째 사건은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고 밝힌 것이고, 두 번째는 찰스 다윈이 인간은 동물의 후손일 뿐이라고 주장한 것이며, 세 번째는 프로이트가 육체의 주인이 이성임을 부정하고 무의식의 존재를 밝힌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지칭하는 언어에 혼동을 일으킨 이유는, 혹자는 이러한 사건들을 '충격'이고, '단절'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혹자는 '불연속의 제거'일 뿐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브루스 매즐리시는 후자의 입장에서 즉, 인류의 역사는 인간이 자연과 동떨어진 '불연속'적인 존재에서 자연에 포함되는 연속적인 존재임을 입증해가는 과정이라는 전제에서 논지를 펼친다. 그는 이제 '네번째 불연속'을 제거하고 또 하나의 연속성을 창조하려 한다. 그가 이 책을 통해 연결시키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인간과 기계이다. 그는 우리 시대에 존재하는 인간과 기계, 자연과 기계와의 이분법적 구도를 깨뜨리고 기계 또한 인간 진화(자연 진화)의 일부분임을 보인다. 진화론은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밝히는 것 뿐만 아니라, 이 책의 주제인 '인간의 기계적 본성'을 밝히는 데에도 유용한 관점을 제공한다. 인간은 오랜 옛날부터 도구와 물리적, 정신적, 감정적 교류를 하면서 진화를 거듭해 왔으며, 기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여기에는 다윈이 말한 '자연 선택'보다는 '인위적인 선택'이 많이 개입되어 있다. 저자는 17세기 쟁점이었던 '동물-기계' 문제(영혼을 가지고 있는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기계일 뿐이다)로부터 출발하여 인류사에 등장했던 광범위한 자동인형(현대 로봇의 전단계)에 관한 분석,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 인간 본성의 동물적 근원을 탐구한 프로이트와 파블로브 등 신의 창조물인 인간이 동물로 환원되고, 또다시 기계와 만나는 접점을 찾아간다. 3부에서는 '동물의 기계화'를 위한 인간 노력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유전자 혁명과, '기계의 인간화'를 위한 인간 노력의 절정인 컴퓨터와 인공지능 문제를 다룬다. 마지막으로는 점증하는 기계화의 추세에서 '넓은 의미'의 진화가 어떠한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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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감사의 글 Ⅰ부 1장 서론 2장 동물 기계 3장 자동 인형 4장 산업혁명 Ⅱ 부 5장 린네와 다윈 6장 프로이트와 파블로프 7장 베비지, 헉슬리, 버틀러 Ⅲ 부 8장 유전자 혁명 9장 컴퓨터-뇌 혁명 10장 결론의 시작 11장 결론의 끝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