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루노코

애프러 벤 · Novel
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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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설가이자 극작가 애프라 벤의 작품. 소설은 코라망티엔이라는 서아프리카의 가상 국가에서 로맨틱하게 시작하지만, 주인공이 노예로 포획되면서 수리남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다. 작가인 벤 자신이 1660년대에 수리남에 머물러서 작품의 무대를 잘 알고 있었고, 이 시대에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연대기 형식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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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원제 Oroonoko; or, The Royal Slave 원제를 보면 이 작품의 줄거리가 보인다. 소설은 코라망티엔이라는 서아프리카의 가상 국가에서 로맨틱하게 시작하지만, 주인공이 노예로 포획되면서 수리남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다. 작가인 벤 자신이 1660년대에 수리남에 머물러서 작품의 무대를 잘 알고 있었고, 이 시대에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연대기 형식으로 기록했기 때문에 이 소설이 역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영향력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오루노코는 뛰어난 무예를 지닌 왕자로 국왕의 손자이지만, 오루노코의 연인인 아름다운 이모인다를 탐내는 왕과 대립하게 된다. 결국 두 사람에 대한 복수로 왕은 이모인다를 노예로 팔아버리고, 오루노코 역시 계략에 빠트려 노예의 신분이 되게 만든다. 두 사람은 클레망과 세자르라는 이름으로 수리남에서 재회하고, 자유의 몸이 되기를 원하는 세자르(오루노코)는 노예들을 모아 주인에게 반란을 일으키도록 설득한다. 하지만 결국 반란은 진압되고 세자르는 채찍질을 당해 거의 죽음에까지 이른다. 한편 임신한 클레망(이모인다)은 곧 태어날 자신들의 아이마저 노예의 신분이 될 것을 비관하여 세자르와 함께 동반 자살을 기도한다. 이 소설에서 저자는 마치 실제로 일어난 역사를 서술하듯 단순한 “목격자”에 그치지 않고 화자로서 이야기에 놀라울 정도로 적극 개입한다. 그러나 여인의 몸인 화자는 오루노코를 암울한 세계에서 건져 올리지는 못한다. 이야기의 결말은 묘하게 뒤틀린 채 미지의 상태로 남지만, 그것이 또 깊은 감동을 준다. 놀라우리만치 정확하게 묘사한 노예 매매의 참상과 이국적인 로맨스라는 양극단의 조화, 거기에 카리브해 인디언과 영국인 대농장주, 네덜란드인들이라는 수리남의 복잡한 인종 역학이 가미된 『오루노코』는 역사의, 독자의, 그리고 저자의 양심이 어우러진 명작이다. “그의 성품에서 야만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