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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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중앙유라시아연구소 교양 총서」를 펴내며 본 총서는 서울대학교 중앙유라시아연구소에서 기획하고 관리하며, 중앙유라시아(유라시아대륙의 내륙지역을 총칭하는 새로운 학술적 개념으로, 종래 쓰여 왔던 중앙아시아나 내륙아시아에 비해 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개념이다)의 다양한 국가와 민족들의 역사, 사회,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교양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으로 본 총서에는 몽골, 만주, 신강, 티베트, (북)인도, 러시아와 구소련령 지역, 터키, 이란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쓴 저서와 역서들이 포함될 것이다. 본 총서를 통해 종래 국내 학계의 연구 범위에서 크게 소외되었던 중앙유라시아 여러 지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왜 오스만 제국사를 읽어야 하는가? 중세에서 근대까지 중동과 발칸반도, 아프리카의 일부를 통치한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존재했던 제국! 오스만 제국의 유산은 유럽과 중동 지역, 더 나아가 유럽계 인구가 살고 있는 신대륙 사회의 문화와 역사 의식 속에 남아 있고, 서유럽 제국주의 절정기를 힘겹게 버텨낸 말기의 오스만 제국은 이미 식민화 되어 있었던 외국의 여러 무슬림 집단들에게 희망의 원천이 되었다. 오스만 제국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교차로라는 지정학적 중요성 외에도 그 역사 내내 보여준 타종교와 타민족들에 대한 관용적인 통치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비록 마지막 19~20세기에 여러 민족문제가 불거지지만, 오스만 제국은 무슬림 외에 기독교인, 유대인, 정교회 신자 등과 튀르크인 외에 아르메니아인, 쿠르드인, 아랍인 등 여러 집단들의 엄청난 다양성이 공존, 교류하면서 지탱해온 사회였다. 오늘날 발칸과 중동의 민족문제는 오히려 오스만 시대에 다양한 집단이 조화롭게 섞여 사는 사회가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혼효된 인구 구성에서 균질적인 국민국가로 변모하기가 극히 어렵기 때문에 더욱 고통스럽게 진행되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오스만 제국의 화려했던 역사와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경제ㆍ사회 시스템과 문화를 통해, 한때 오스만 제국이 통치했던 유럽과 이슬람 세계에서 여전히 불안정한 지역들의 분쟁과 공존은 물론 역사적인 근원에 대해서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스만 제국을 정치.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다룬 개설서 『오스만 제국사』는 오스만 제국의 기원에서 종말까지를 다루고 있지만, 주로 오스만 세력이 유럽에서 물러난 18세기 초부터 서구 열강들이 아랍 지역을 강제 분할했던 1차 세계대전 직후까지의 시기를 국가 위주의 정치사뿐만 아니라 오스만의 사회, 경제, 문화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제국의 마지막 시기 동안 있었던 가장 중요한 트렌드들을 다루고 있는데, 거기에는 소수민족 문제, 여성 문제 같은 지금까지 치열한 논란이 있는 주제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오스만 제국사 학계의 석학인 도널드 쿼터트는 오스만 제국사를 오래 연구한 권위가 살아있으면서도 발랄하고 읽기 쉬운 문장을 구사했다. 또한 책 속에 지도와 일러스트, 19세기 자료 사진들, 각 장마다 해당하는 추천 문헌목록과 오스만 제국 연대표 등을 실어 오스만 제국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관심 있는 독자들 모두에게 중요한 도움이 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