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사라졌다

경선
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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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한국은 연일 여성 혐오 범죄로 들썩인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의 성범죄 처벌은 가볍기만 하고 판사들은 가해자에게만 유달리 관대하다. 《오빠가 사라졌다》는 가해자들이 우리의 현실보다는 강력한 처벌을 받는 가상의 한국을 담고 있다. 그 안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변화할지를 보여준다. 많은 여성들은 ‘N번방 사건’에 분노했을 뿐, 깜짝 놀라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이미 낯선 화장실에 갈 때마다 휴지로 막힌 수많은 구멍을 마주 해야 했으니까. 무수한 불법 촬영물이 인터넷에 떠도는 세상을 이미 오래전부터 살고 있었으니까. “사라진 자매들을 그리며 또 우리의 현실에서도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마친다”는 작가의 말이 절실하게 와닿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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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작가의 말 #1. 오빠가 사라졌다 #2. 정말 그랬을까? #3. 그냥 평범했는데 #4. 괜찮으세요? #5. 다 내 잘못인가 싶어 #6. 언니는… 무섭지 않아요? #7.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야? #8. 당신이 한 말 #9. 너희는 이제 #10. 최종화 부록. N번방 사건일지

Description

성 착취물을 즐기고 공유하던 이들, 그들은 누군가의 오빠, 동생 아들, 남편, 친구 동료였다 성 착취물 유포나 소지만으로도 3년 형이 선고되는 한국, 그렇게… 오빠가 사라졌다 그들은 곧 모두 돌아올 것이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던 수많은 자매들과는 달리 성 범죄에 너그러운 한국… 정말로 이런 법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_ab**** 작은 변화가 쌓이고 쌓여서 큰 목소리가 되기를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_md**** 피해자를 피해자로 생각 안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게… 마음이 꽉 막힌 기분이에요 _팡**** 남자들이 ‘평범’하게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평범하게 살지 못하게 되는지… _랭**** 답답하고 울화가 치밀지만 작은 노력들이 모여 이 시기를 지나면 빛이 기다리고 있겠죠? _달**** 2019년, 연말부터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N번방 사건’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추적단 불꽃’ 팀이 2019년 7월부터 취재를 시작한 텔레그램 익명 채팅방, ‘N번방’은 같은 해 11월 한겨레에 집중 보도되고, 11월 28일에 N번방 가해자에 대한 수사와 강력처벌을 촉구하는 국민 청원이 처음 접수되면서 전 국민의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다음 해인 2020년 3월 25일에 또 다른 텔레그램 익명 채팅방인 ‘박사방’을 운영하던 조주빈이 검거되어 포토라인에 서기까지 국민청원이 이어졌고, 많은 사람이 분노했다. 같은 해 5월 14일 경찰은 ‘N번방’의 운영자인 문형욱과 함께 성 착취물 제작, 유포 등의 혐의로 165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문형욱은 2015년부터 온라인에서 미성년자 등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성 착취 범죄를 저질러왔고 그 피해자는 5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는 24살의 평범해 보이는 청년이었다 꼭 ‘N번방 사건’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사는 한국은 연일 여성 혐오 범죄로 들썩인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의 성범죄 처벌은 가볍기만 하고 판사들은 가해자에게만 유달리 관대하다. 《오빠가 사라졌다》는 가해자들이 우리의 현실보다는 강력한 처벌을 받는 가상의 한국을 담고 있다. 그 안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변화할지를 보여준다. 많은 여성들은 ‘N번방 사건’에 분노했을 뿐, 깜짝 놀라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이미 낯선 화장실에 갈 때마다 휴지로 막힌 수많은 구멍을 마주 해야 했으니까. 무수한 불법 촬영물이 인터넷에 떠도는 세상을 이미 오래전부터 살고 있었으니까. “사라진 자매들을 그리며 또 우리의 현실에서도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마친다”는 작가의 말이 절실하게 와닿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