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시인의 마음을 흔드는 세계 명시 100선

장석주 · Poem
3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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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시인이 혼자 아껴가며 읽던 세계 명시 100편. 이 시집은 시로써 일어나 시와 함께 인생을 주유하는 장석주 시인 곁에 있던 시들로 묶였다. 손 때 묻은 애장품처럼 곱게 간직하던 것들을 내 놓은 것이다. 장석주 시인이 열어 준 또 하나의 창을 통해 동서와 고금을 종횡하는, 때론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영롱한 세계의 시 100편을 만나 볼 수 있다. 장석주 시인은, "무엇보다도 시는 사물과 세계를 상상력과 은유로 새로 빚는 예술 행위에 속한다. 시적 생산의 본질은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일이다. 이 창조 행위는 한 마디로 감정과 기분, 우연의 운명, 사물과 풍경, 여러 인생 경험을 언어로 '특별화하기(making special)'이다."라고 한다. 이 시집에는 그가 말한 기욤, 랭보, 보들레르, 릴케, 베이다오 등 수십 명의 세계 여러 시인들의 "특별화하기"가 제대로 드러나 있다. 독자들은 그 '특별화하기'에 기꺼이 동참해 자신의 삶을 천천히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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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시를 고르며…… 4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미라보 다리 | 기욤 아폴리네르 16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18내 가슴은 뛰노니 | 윌리엄 워즈워스 20지옥에서 보낸 한 철 | 아르튀르 랭보 22해변의 묘지 | 폴 발레리 24애너벨 리 | 에드거 앨런 포 36뱀 | D.H. 로렌스 40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존 단 47이 사랑 | 자끄 프레베르 48또 다른 호랑이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54나의 어머니 | 베르톨트 브레히트 58시상(詩想) ? 여우 | 테드 휴즈 60봄 | 빈센트 밀레이 62여행에의 초대 | 샤를 보들레르 64작은 상자 | 바스코 포파 68큰 집은 춥다 | 하우게 70식당 | 프랜시스 잠 72익나시오 산체스 메히아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노래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74겨울 물고기 | 요제프 브르도스키 78튤립 | 실비아 플라스 81화살과 노래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874천의 낮과 밤 | 다무라 류이치 88내가 제일 예뻤을 때 | 이바라키 노리코 91니그로, 강에 대해 말하다 | 랭스턴 휴즈 94나의 방랑 | 아르튀르 랭보 96사랑이 가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이 떠나가네이니스프리 호도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100가을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102죽음의 푸가 | 파울 첸란 104순수의 전조(前兆) | 윌리엄 블레이크 108새로운 사랑의 품에서 | 잘랄 앗 딘 알 루미 111어머니께 드리는 편지 | 세르게이 알렉산드로비치 예세닌 112우리들의 행진곡 |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115유예된 시간 | 잉게보르크 바하만 118야간 통행금지 | 폴 엘뤼아르 121J. 앨프래드 프루프록의 연가 | T.S.엘리어트 122수박을 기리는 노래 | 파블로 네루다 135나 자신의 노래 1 | 월트 휘트먼 143바다의 미풍 | 스테판 말라르메 145지평선 | 막스 자콥 148반평생 | 프리드리히 횔덜린 149경이로움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150가로등의 꿈 | 볼프강 보르헤르트 152대답 | 베이다오 156오직 드릴 것은 사랑뿐이리 | 마야 엔젤로우 160숲의 대화 |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161불과 재 | 프랑시스 퐁주 164모든 일에서 극단에까지 가고 싶다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165산비둘기 | 장 콕토 168아름다운 사람 | 헤르만 헤세 170언덕 꼭대기에 서서 소리치지 말라 | 하우게 171당신의 오두막집 위로 그 기막힌 저녁 빛이 흐르기를 빕니다두이노의 비가(悲歌)·9 | 라이너 마리아 릴케 174시(詩) | 파블로 네루다 182소네트 89 | 셰익스피어 186태양의 | 필립 라킨 188편도나무야, 나에게 신에 대해 이야기해다오 | 니코스 카잔차키스 190뱀을 정원으로 옮기며 | 메리 올리버 191진정한 여행 | 나짐 하크메트 194결혼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 196출발 | 막스 자콥 198눈사람 | 월리스 스티븐즈 200시학 | 아치볼드 매클래시 202내가 가본 적 없는 어떤 곳에 | E.E. 커밍즈 204늑대들 | 앨런 테이트 206테이블 | 쥘르 쉬페르비엘 210눈 | 생종 페레스 214자유 | 폴 엘뤼아르 216자유결합 | 앙드레 브르통 224밤 | 앙리 미쇼 228난 그게 그리 무섭지 않아 | 레이몽 끄노 230옛날의 겨울 | 살바토레 콰시모도 233행복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234자작나무 | S. 예세닌 236염소 | 움베르또 사바 238오수(午睡) | 에우제니오 몬탈레 240서정시 | 요제프 브로드스키 242새들은 어디서마지막 눈을 감을까지하철역에서 | 에즈라 파운드 246눈 오는 저녁 숲가에서 | 로버트 프로스트 247그대가 늙었을 때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250인생 찬가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252포도주 찬미 | 샤를 보들레르 256거상(巨像) | 실비아 플라스 258새 | 프랑시스 퐁쥬 261일곱 번째 사람 | 아틸라 요제프 262기러기 | 메리 올

Description

“이 시집이 시의 교과서라고 감히 자부한다” 장석주 시인이 혼자 아껴가며 읽던 세계 명시 100편 시는 시인의 영혼의 샘에서 흘러나온 감로수다. 목마른 이들에게는 더욱 간절한 그것이다. 시는 목마름의 정도와 갈망의 시기에 따라 각각의 풍미와 향취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세상의 수많은 시가 있지만, 그것을 모두 다 맛볼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눈 밝고 솜씨 좋은 ‘의인’의 수고를 통해서 골라 한 권으로 엮여진다면, 그것은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집은 시로써 일어나 시와 함께 인생을 주유하는 장석주 시인 곁에 있던 시들로 묶였다. 손 때 묻은 애장품처럼 곱게 간직하던 것들을 내 놓은 것이다. 시인의 안목으로 살포시 한 데 모인 시들은 개성의 도드라짐에도 어느 것 하나 껄끄럽지 않게 어깨를 기대는 모양새다. 장석주 시인이 열어 준 또 하나의 창을 통해 동서와 고금을 종횡하는, 때론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영롱한 세계의 시 100편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스무 살 때, 본격적인 시(詩)인생을 시작하다 장석주 시인의 말을 빌면, 그는 십대 중반에 시작(詩作)을 시작했다. 그리고 스무 살의 나이에 등단한다. “시를 읽고 쓰면서 내면에 깃드는 고요 속에서 나 자신이 온전해진다는 것을 깨닫고 시의 세계로 깊이 빨려들고 말았다. 시의 고요는 무엇의 방편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다. 고요는 삶의 의미 있는 한 양식이고, 내 외로움과 고립감을 풍성한 것으로 바꾸어준다. 이 고요 속에서 나는 홀연 비루함에서 벗어나 나 자신으로 온전하게 머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인은 “시를 읽고 쓰는 행위는 쾌감 욕구 원칙의 범주에 든다. 또한 시를 쓰는 것은 욕망의 예술적 승화와 표현의 일부다.”고 이야기한다. 시(詩)가 읽히는 시절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인들은 삶이 각박할수록, 바쁠수록 은유와 상징의 위로를 필요로 한다. 긴 호흡을 유지하지 못하면서도 잠시나마 짧은 시 한편에서라도 깊숙한 여유를 찾아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장석주 시인은, “무엇보다도 시는 사물과 세계를 상상력과 은유로 새로 빚는 예술 행위에 속한다. 시적 생산의 본질은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일이다. 이 창조 행위는 한 마디로 감정과 기분, 우연의 운명, 사물과 풍경, 여러 인생 경험을 언어로 ‘특별화하기(making special)’이다.”라고 한다. 이 시집에는 그가 말한 기욤, 랭보, 보들레르, 릴케, 베이다오 등 수십 명의 세계 여러 시인들의 “특별화하기”가 제대로 드러나 있다. 독자들은 그 ‘특별화하기’에 기꺼이 동참해 자신의 삶을 천천히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된다. 혼자 아껴가며 읽던 시를 드러내다 시인은 ‘세계 명시 100선’을 모으며, 시와 처음 만나던 때의 설렘과 흥분을 고스란히 느꼈다고 한다. 시가 매혹으로 자신을 사로잡은 시절로 돌아간 듯 행복했기에 처음 습작하던 십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아끼고 사랑하며 읽은 시들을 한 권으로 묶는 일은 보람찼다는 것이다. 이 시집은 장석주 시인의 마음에 울림을 주었던 시, 오랫동안 사랑한 시, 습작에 영향을 주었던 시, 한번 읽고 나서 잊을 수 없었던 시, 널리 읽는 시들을 한 편 한 편 공들여 찾아 모은 것이다. 그 때문에 이 시집이 눌리고 찢긴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인생을 비춰보며 의미를 찾는 특별한 경험이 되길, 시가 주는 위안과 기쁨을 주고, 잃어버린 자아와 홀로 있는 능력을 회복시켜주는 계기가 되길 바람으로 말하고 있다. 그는 햇빛이 흘러드는 가을 오후의 거실, 학교 도서관,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심 카페, 깊은 산중 흙집, 오래 투병하는 병실, 군대 막사, 한밤중을 뚫고 달리는 열차 안, 낙엽 지는 공원 벤치, 그리고 배낭을 메고 헤매다가 든 이국의 숙소에서든, 이 모든 세계의 장소들에서 “이 시집을 펴서 읽는 이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거칠고 메마른 생활에 휘둘리며 살아온 당신께 이 앤솔로지를 기꺼운 마음으로 바친다.”고 한다. 독자들은 시인이 주는 이 따뜻한 축복을 받아 마땅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