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멈추다
참 지독하고 유난스러운 우울함이었다
첫 연애, 첫 이별, 우울의 시작
견딜 수 없었던 것, 더 이상 사랑받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나를 망가뜨리기로 했다
엑스트라, 밀려난 그 자리
혼자를 견딜 수 없게 됐다
상처받은 내가 상처를 주기까지
자격지심과 완벽주의, “이 정도로는 안 돼!”
그냥, 자신이 없어요
언제까지 환자로 살아야 하는 걸까
너무 많아, 너무 복잡해, 너무 막막해!
“아무런 이상도 없습니다.”
아프지 말든가, 돈이나 많든가
친구, 잃지 않게 노력하자
너에게 내가 제일 소중한 사람인 거 맞지?
그런 말을 듣고도 왜 웃고 있었는지
나이, 나이, 나이, 돈, 돈, 돈
살아지지 않으니 사라지자
엄마는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렇구나, 많이 힘들겠다
나는 더 잘난 사람이어야 하는데
구질구질한 생각들로 하루를 보내고
절망은 넝쿨처럼 나를 휘감아
원망할 곳도 없다는 게
도전보다는 익숙한 우울함이 나을 것 같기도 했다
예전 같지 않은 사이
피부 트러블이 심해졌다
엄마, 이런 게 어른이 되는 건가요?
딱히 살아야 할 이유 같은 건
뭘 어떻게 하고 싶다는 건지
누구도 알 수 없는 고통
이런 나를 이해받고 싶었다
“네가 정신력이 약해서 그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래도 살아 주면 안 되겠니
남들은 잘만 견디는데
이곳을 벗어나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떠나왔지만 별다를 게 없다
세상에서 먹는 게 제일 재밌어
어쩜,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지
달콤했던 그 남자는 어디로 갔을까
그녀보다 내가 뭐가
왜 나는, 왜 나만
이쯤 되면 모든 게 다 내 탓인 것 같다
나도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게 아냐
나를 보살펴 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하나
화려한 상상, 넝마 같은 현실
잠이 오지 않는다
환자가 아닌 사람으로
꽃길만 걷게 될까, 마음이 들뜨고
또 한 번, 사랑 때문에
조울, 감정이 널뛰기 시작했다
제가 많이 위태로운가요?
먹는 게 귀찮아졌다
마음 하나 잃을 때마다 바늘로 뜯기는 기분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었다
Part. 2 뛰다
새로 시작하자, 늦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아이야, 내 안에 있던 작은 아이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꼭 건강해질게요
그러니 지금 하나도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내 사랑에는 죄가 없다
내 식으로, 내 보폭으로
네 곁에 항상 내가 있어 줄게
쫓아다니며 사랑하지 않기로
우리, 그냥 혼자 살자
저한테 이런 식으로 하지 마세요
“따님이 그렇게 약한 사람이 아닙니다.”
네 안에 힘이 있단다
휘청거리는 두 발로 일어서다
아픔을 막을 순 없지만, 아픔을 다룰 순 있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용기
즐겁게 사는 것으로 효도하겠습니다
조금씩 나를 고쳐 가자
지치고 힘들지만 나아가는 이유
신이 아닌 나의 마음에 기도를
못 이루면 좀 어때, 해 보는 거다
당신에겐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믿고 기다려 준 이들에게
어제의 기분과 화해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