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유럽의 부패한 왕정과 사유재산제의 폐해를 풍자하고, 가상의 이상사회를 통해 현실 개혁을 역설한 고전. 서울대 주경철 교수가 현대 언어감각에 맞추어 풀어서 번역하였으며, 상세한 각주와 해설로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은 토머스 모어가 라파엘 히슬로다에우스라는 포르투갈 선원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가상의 인물인 히슬로다에우스는 신세계를 여행하던 중 유토피아 섬에서 5년간 생활하다 온 것으로 묘사된다. 유토피아는 당시 유럽이 안고 있는 사회문제가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로 풍요롭고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제도와 생활방식을 갖춘 이상세계로 그려진다.
가공의 인물의 입을 빌려 현실을 비판하고 새로운 사회의 모습을 그려낸 <유토피아>는 시대의 문제에 대해 투철했던 한 인물의 사유의 힘을 보여준다. 플라톤의 <공화국>, 프랜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등 유토피아 사상을 담은 저작들과 토머스 모어의 편지가 참고자료로 함께 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