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소중했던 것들

Lee Gi-joo · Essay
2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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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곁에 없지만 누구나의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한때 소중했던 것들>이 볕뉘 에디션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볕뉘'는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을 뜻한다. 누구나 그런 빛을 만난 순간이 있을 것이다. 살면서 느끼기도 하지만 지난 후에 돌이켜보는 찬란한 순간도 있다. 언제나 명징하게 우리의 삶에 등대가 되어주는 빛. <한때 소중했던 것들> 볕뉘 에디션에는 정제되어 있는 개인의 공간에 불현듯 벽면을 타고 들어오는 햇살 속 안온한 순간이 담겨 있다. 또한 작가는 이번 에디션에 그간 쓰고 다듬은 새로운 여덟 편의 원고를 더했다. 작가는 무심한 듯 살뜰하게 바라본 삶의 풍경들 속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흘러가는 일상의 면면들을 수집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영롱하게 반짝이는 삶의 특별한 순간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약간의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가 발휘하는 이 두 가지 능력은, 문장과 문장으로 이어지며 독자들의 가슴으로까지 도달한다. 활자화된 이야기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이 되어, 다시 우리의 삶 속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책을 건네며 가장 소중한 것이 가장 멀리 떠나가기에 1부 추스르다 크게 그리고 천천히 자라다오 바람이 실어나르는 것 내가 네 편이 되어줄 테니 사랑이 보이네 서로를 향해 빠져드는 순간 누구나 두번째 인생을 겪는다 욕 나무 적당한 두려움에 관하여 우리가 첫눈을 기다리는 이유 사랑을 표현하고 상처를 감지하는 일 가장 소중한 발음 마음에 박힌 못을 빼내는 일 남을 완벽히 이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므로 자전거 타는 법과 인생의 차이 선택과 이유 다른 사람의 정원에 핀 꽃 욕심 사람 마음엔 나무가 자란다 핑거 테스트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 눈물의 효용 2부 건네주다 사랑은 내 시간을 건네주는 일 감정과 생각의 총합 우리 모두는 수집가 기운이 아니라 기분으로 밤마다 서성이는 그림자들 부모의 마음에서 눈덩이처럼 굴려지는 것 그리움을 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취향은 영혼의 풍향계 오만과 편견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 그릇 진실에 가까운 말 꼭 가야만 하는 길 당신을 향하여 기울어질 때 슬픔과 기쁨의 물결 대갚음 침묵과 말 사이 가을에 가을하다 ?n 3부 떠나보내다 더 애타게 그리워했기에 춤과 멈춤 라라랜드 그리고 윤회 인연 혹은 악연 기억의 후각 애써 지켜야 하는 것이라면 호칭을 빼앗길 때 이분법의 감옥 그리운 것의 속성 꽃이 지는 속도로 잊을 순 없기에 어둠을 매만지는 일 부모는 자식 대신 울어주는 사람 우리가 알아볼게요 거울 울음 이별은 멀리 떨어져 서로의 별이 되는 것 점묘화 잘 떠나보내기 정말 아름다운 것의 속성 글을 닫으며 마음에 햇살이 어른거리지 않으면 언제나 겨울

Description

입소문이 만든 베스트셀러 100만 독자가 선택한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의 신작 산문 <언어의 온도>를 통해 대한민국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기주 작가가 2년 만의 신작 산문집으로 돌아왔다. <한때 소중했던 것들>은 지금은 곁에 없지만 누구나의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자신들조차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삶 속에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차 있다. 이 책의 작가는 무심한 듯 살뜰하게 바라본 삶의 풍경들 속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흘러가는 일상의 면면들을 수집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영롱하게 반짝이는 삶의 특별한 순간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약간의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가 발휘하는 이 두 가지 능력은, 문장과 문장으로 이어지며 독자들의 가슴으로까지 도달한다. 활자화된 이야기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이 되어, 다시 우리의 삶 속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이기주 작가 스스로의 한때 소중했던 것들, 한때 소중했던 사람들에 대한 내밀한 고백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날 곁을 머물다 떠나간 사람과의 대화, 건넛방에서 건너오는 어머니의 울음소리, 휴대전화에 찍힌 누군가의 문자메시지, 문득 떠오르는 어느 날의 공기나 분위기, 결국 ‘그리움’으로 귀결될 순간순간들……. 작가가 용기내어 꺼내놓는 속마음은 잔잔하게 공명하며 비슷한 경험치를 가진 우리들의 상처와 마주한다. 지금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은 지난날 그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것들이었다는 자각으로 이어지고 마는 것이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덧나지 않게 연고도 바르고 호호 불어가며 계속해서 마음을 쏟는 수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끌어안고 우리가 삶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행복했던 기억은 힘이 세기 때문 아닐까. 그밖에도 책과 더불어 살며 책방과 책방 근처를 서성이며 만난 사람들을 통해 듣는 이야기, 작가 자신만의 사소한 습관과 취향, 그리고 감명 깊게 본 영화를 소개하며 전하는 메시지는 잊고 살았던 인생의 평범하지만 자명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한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추스르고(1부), 건네주었다가(2부), 떠나보내는(3부) 건 결국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