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꿈

안토니오 타부키 · Novel
1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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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타부키 선집' 1권. 스무 명의 예술가들의 일생에서 가장 절박했던 순간을 타부키의 재치와 화법으로 풀어낸 스무 개의 독창적인 꿈 이야기이다. 이 꿈 풍경의 말미에 붙인 '이 책에서 꿈꾸는 자들'이 보여주는 작가들의 이력은, 독자들에게 꿈과 전기의 상호관계를 더듬어보게 한다. 즉 그들이 생전에 상상하고 꿈꾸었을 법한 것을 타부키가 다시 꿈꿔본 것이다.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작가의 말 건축가이자 비행사, 다이달로스의 꿈 시인이자 궁정인,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소의 꿈 작가이자 마술사,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의 꿈 시인이자 악담꾼, 체코 안졸리에리의 꿈 시인이자 불한당, 프랑수아 비용의 꿈 작가이자 파계승, 프랑수아 라블레의 꿈 화가이자 성미가 불같은 사람, 카라바조라고 불린 미켈란젤로 메리시의 꿈 화가이자 몽상가, 프란시스코 고야 이 루시엔테스의 꿈 시인이자 아편중독자,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의 꿈 시인이자 변덕쟁이, 자코모 레오파르디의 꿈 작가이자 연극 검열관, 카를로 콜로디의 꿈 작가이자 항해가, 로버트 루이 스티븐슨의 꿈 시인이자 방랑자, 아르튀르 랭보의 꿈 작가이자 의사, 안톤 체호프의 꿈 음악가이자 심미주의자, 클로드 아실 드뷔시의 꿈 화가이자 불행한 인간,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의 꿈 시인이자 위장꾼, 페르난두 페소아의 꿈 시인이자 혁명가,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의 꿈 시인이자 반파시스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꿈 다른 이들의 꿈의 해석자, 지크문트 프로이트 박사의 꿈 이 책에서 꿈꾸는 자들 안토니오 타부키 연보 옮긴이의 말

Description

『꿈의 꿈』에서 안토니오 타부키는 세기의 소설가와 시인, 음악가, 화가, 신화적 캐릭터 등을 이 작은 책자에 불러내어 꿈의 만찬을 나눈다. 콜리지의 앨버트로스, 콜로디의 제페토, 라블레의 팡타그뤼엘, 체호프의 벗나무와 여인들, 고야의 그림들 등 타부키는 기막힌 알레고리와 단아한 시적 문장으로 스무 개의 환상적 꿈 풍경을 보여준다.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문학동네의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은 문학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지성과 사유의 씨앗이 된 작품들, 인문 담론과 창작 실험을 매개한 작가들로 꾸려진 상상의 서가다. 사회적 인식과 개성적 상상세계를 교차시키고 캄캄한 관념의 갱 속에서 빛나는 사유의 광맥을 캐낸 작가들, 기존 분류체계에 갇히길 거부하는 글로 무한한 영감을 준 작품들의 서가다. 우리는 이 서가에서 제도권 지식의 얼어붙은 내면에 인식의 도끼를 내리꽂고 사유의 개화를 이끈 창조적 정신과 만난다. 이 만남을 통해 시대를 진단 · 비판하고 인간을 되물었던 (인)문학의 본령을 되찾고자 한다. 숨은 작가, 낯선 작가, 바깥의 작가들을 조명하고, 문학과 인문학의 행복한 넘나듦을 감행한 그들을 축복하고자 한다.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선집 형태로 소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에서는, 이미 독일 시적 사실주의의 대가로 불리는 빌헬름 라베Wihelm Raabe의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 출간한 바 있으며, 이어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조르주 페렉의 실험성 높은 작품들을 필두로, 사회 문제를 비판적 의식의 정갈한 문체로 다뤄 긴 여운, 깊은 울림을 주는 이탈리아 작가 안토니오 타부키Antonio Tabucchi, 상속받은 재력을 바탕으로 일평생 유희하는 광기의 글쓰기를 보여준 레몽 루셀Raymond Roussel, 프랑스 현대문학에서 페렉과 더불어 울리포의 자장 안팎을 넘나들며 실험문학의 정수를 보여준 레몽 크노Raymond Queneau, 역사와 문학의 박학다식을 절제된 산문으로 풀어내 르네상스적 인간 면모를 느끼게 하는 이탈리아 작가 클라우디오 마그리스Claudio Magris,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의 보츠와나 작가로 인종차별에 맞서며 내재화된 정치 현안을 감성적 삶과 결부시킨 베시 헤드Bessie E. Head, 중국 현대문학을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킨 문제 작가 옌롄커閻連科의 작품들을 속속 출간할 예정이다. 【안토니오 타부키는 누구인가?】 이탈리아 작가 안토니오 타부키(1943~2012)는 유럽의 실천적 지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현실과 허구의 정치적 역사적 긴장관계에 놓인 한 인간의 존재방식을 치밀하게 작품으로 형상화한 참여작가로 유명하다. 베를루스코니 정부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했던 유럽의 지성인이자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던 걸출한 작가이면서, 페소아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린 번역자이자 명망 있는 연구자 중 한 사람이다. 『이탈리아 광장』(1975)으로 문단에 데뷔해 『인도 야상곡』(1984)으로 메디치 상을 수상했다. 정체불명의 신원을 추적하는 소설 『수평선 자락』(1986)에서는 역사를 밝히는 탐정가의 면모를, 페소아에 관한 연구서 『사람들이 가득한 트렁크』(1990)와 포르투갈 리스본과 그의 죽음에 바치는 소설 『레퀴엠』(1991),『페르난두 페소아의 마지막 사흘』(1994)에서는 페소아에 대한 열렬한 애독자이자 창작자의 면모를, 자기와 문학적 분신들에 대한 몽환적 여정을 쫓는 픽션 『인도 야상곡』과 『꿈의 꿈』(1992)에서는 초현실주의적 서정을 펼치는 명징한 문체미학자의 면모를, 평범한 한 인간의 혁명적 전환을 이야기하는 『페레이라가 주장하다』(1994)와 미제의 단두 살인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쓴 『다마세누 몬테이루의 잃어버린 머리』(1997)에서는 실존적 사회역사가의 면모를, 움베르토 에코의 지식인론에 맞불을 놓은 『플라톤의 위염』(1998)과 피렌체의 루마니아 집시를 통해 이민자 수용 문제를 전면적으로 건드린 『집시와 르네상스』(1999)에서는 저널리스트이자 실천적 지성인의 면모를 살필 수 있다. 20여 작품들이 40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주요 작품들이 알랭 타네, 알랭 코르노, 로베르토 파엔차 등의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수많은 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았다. 국제작가협회 창설 멤버 중 한 사람으로 활동했으며, 시에나 대학에서 포르투갈어와 문학을 가르쳤다. 1943년 9월 24일 이탈리아 피사에서 태어났으며, 2012년 3월 25일 예순여덟의 나이로 제이의 고향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암 투병중 눈을 감아 고국 이탈리아에 묻혔다. 【내용 소개】 불멸의 이름, 스무 명의 삶을 꿈으로 푼 타부키의 기막힌 몽환수첩! 다이달로스, 오비디우스, 아풀레이우스, 체코 안졸리에리, 프랑수아 비용, 라블레, 카라바조, 고야, 콜리지, 레오파르디, 콜로디, 스티븐슨, 랭보, 체호프, 드뷔시, 툴루즈로트레크, 페소아, 마야코프스키, 로르카, 그리고 프로이트. “내가 사랑한 예술가들의 꿈을 알고 싶다는 욕망이 자주 날 엄습했다. 잃어버린 것을 채워달라고 문학에 요청할 때, 어떻게든 해보려는 문학의 시도는 위대하다. 나의 등장인물들, 그 영혼들은 지금 다른 세상에서 꿈을 꾸고 있다. 그들은 그들이 어떻게 읽힐까 하는 것에 대해 상상이 빈곤한 후세에게 너그럽기만 하다.”―안토니오 타부키 【세부 소개】 스무 개의 삶, 스무 개의 꿈이 직조해낸 사랑스러운 밤의 영혼들 이 책은 스무 명의 예술가들의 일생에서 가장 절박했던 순간을 타부키의 재치와 화법으로 풀어낸 스무 개의 독창적인 꿈 이야기이다. 이 꿈 풍경의 말미에 붙인 「이 책에서 꿈꾸는 자들」이 보여주는 작가들의 이력은, 독자들에게 꿈과 전기의 상호관계를 더듬어보게 한다. 즉 그들이 생전에 상상하고 꿈꾸었을 법한 것을 타부키가 다시 꿈꿔본 것이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단지 이 꿈들은 ‘빈약한 추정, 창백한 환영, 미완의 가상’에 지나지 않는다며, 독자들을 다시 삶과 꿈, 상상과 실재의 긴장 속으로 이끈다. 타부키는 그들이 겪었던 죄와 고통, 상처와 영광을 통해 그들 영혼의 깊고 어두운 밤을 절묘하게 스케치해놓는다. 예를 들면, 시인 아르튀르 랭보의 꿈은 말년에 에티오피아에서 무역업을 하다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해인 1891년, 마르세유 병원에서 시작한다. 타부키는 여기에서 평생 방랑의 자유와 혁명, 사랑을 사유했던 랭보의 전력을 꿈속의 욕망과 대치시킨다. 랭보는 절단된 다리로 한 여자의 곁에서 빠져나와 베를렌을 만났던 파리코뮌의 혁명과 자유의 대기로 나아간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의 작가이자 파계승 프랑수아 라블레는 이 꿈속에서 대식가 팡타그뤼엘과 거대한 향연을 벌이고,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어두운 면을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했던 화가 고야는 청력을 상실하고 은둔하여 그렸던 ‘검은 그림’ 연작 중 <자식을 삼키는 사투르누스>와 <모래 늪의 개>의 작품에 등장하는 괴물 같은 노인 사투르누스와 개를 마주한다. 『늙은 수부의 노래』의 시인이자 아편중독자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는 얼음에 갇힌 범선에서 추위와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선원들을 살리기 위해 일순간 배에 날라든 자신의 작품 속 신천옹인 앨버트로스에게 화살을 겨누고, 일흔 여 개가 넘는 이명異名을 쓴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는 꿈속에서 또다른 시인의 자아인 알베르투 카에이루를 만난다. 폐가 좋지 않아 고생했던 『보물섬』의 작가이자 항해가 로버트 루이 스티븐슨은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돛단배를 타고 어느 낯선 섬에 당도해 원주민들이 인도하는 동굴에 갇혀 보물상자 속에서 그의 이름이 적힌 책 하나를 발견하고 영혼의 폐를 치유한다. 또한 평생 다른 이들의 꿈의 해석자였던 프로이트는 이 책에서 자신의 환자였던 여성 도라가 되어 인조가슴을 단 채 폭격된 빈 거리를 거닐다 푸줏간 청년으로부터 지저분한 성적 환상에 시달린다는 비난을 받는다. 이처럼 하나같이 모든 꿈은 한 작가의 절묘한 인생의 시간과 장소에서 시작해, 그들이 당시 느꼈을 법한 갈증과 고뇌와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