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아오야마 유키가 특유의 시선으로 담아낸 미소녀의 로망 2종, 동시 출간!
순수한 학창 시절에만 허락되었던……
학교 지정 수영복과 소녀가 자아내는 궁극의 하모니. 그 독특한 디자인과 학생 시절에만 볼 수 있다는 희소성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매혹해 온 ‘스쿠미즈(학교수영복)’.
교실 안과 밖, 야외 수영장, 실내 수영장, 그리고 물속 등 다양한 장소에서 학교 수영복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연출과 앵글. 「스쿨걸 콤플렉스」의 사진가 아오야마 유키 특유의 시선으로 잡아낸 투명감과 페티시즘 넘치는 사진들.
시대의 변천에 맞춘 네 가지 종류의 학교 수영복
▶ 구형 스쿠미즈 (old type)
하반신과 상반신의 천이 분리되어 하복부에 ‘물구멍’이라 불리는 구멍이 있는 것이 특징.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를 100% 사용한 제품이 많아서 신축성이 떨어진다.
▶ 신형 스쿠미즈 (new type)
디자인은 구형 스쿠미즈와 비슷하지만, 물구멍이 없는 원피스 스타일. 구형보다 신축성이 좋고 몸에 잘 밀착된다.
▶ 경영 타입 (racing type)
수영선수가 사용하는 경기용 수영복과 비슷한 소재를 사용해서 신축성이 더 좋다. 수중 저항을 줄이기 위해 옷감이 얇아서 몸매를 더 잘 드러낸다.
▶ 스패츠 타입 (spats type)
팬츠 부분이 스패츠 형태가 되어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오는 타입. 상하 일체형이지만 분리된 것도 있다. 노출이 적어서 채택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내한 기념 작가 대담 (2015.11.8)
문) 사진의 프레임을 정사각형으로 자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요즘은 인스타그램이 유행하면서 사진을 정사각형으로 자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저는 정사각형 필름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가로로 긴 사진은 눈의 좌우 시야에 맞는 익숙함이 있고, 세로로 긴 사진은 낯섦이 있습니다. 정사각형은 무엇도 아닌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로로 길면 시선이 좌에서 우로, 세로로 길면 시선이 위에서 아래로 가지만, 정사각형 프레임에서는 시선이 모든 방향에서 안쪽으로 침투해들어갑니다. 그럴 때 보여주고 싶은 것을 정 가운데 배치하죠.
문) 스쿨걸 콤플렉스 이후 비슷한 (서브컬처풍 미소녀 콘셉의) 사진집들이 여럿 나왔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답) 서브컬처에 특화된 아키하바라 같은 공간도 있고… 그런 배경에서 많이 나오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저는 오타쿠나 모에는 잘 모르고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문) 그러니까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미소녀 문화와는…
답) 그래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는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와 모에 문화의 공통점이 있다면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 아닐까요. 현실과 달리… 인간을 (원래 인간은 순수하지 않은 것인데도) 순수하게 바라보려 하는 시선인 거죠.
문) 스쿨걸 콤플렉스를 보면 처음에는 피사체가 한 명이다가 두 명으로 늘고 세 명이 될 때도 있습니다. 여기에 어떤 의도가 있나요?
답) 처음에는 사춘기 소년의 시선으로 찍었습니다. 그러다가 관심이 이행해 갔습니다. 저 소녀들은 다른 소녀를 어떻게 바라볼까? 남성으로서는 수수께끼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여성들은 서로 빨리 친해지는 것 같은데, 알고 보면 꼭 그렇지도 않겠죠. 어찌보면 강요된 면도 있겠지만, 또 그러면서 실제로 친해지기도 할 테고. 제가 생각한 이미지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 웃고 있지만 아래를 보면 서로 발을 밟고 있는… 죄송합니다. (웃음)
문) 촬영에서 빛이나 조명에 어떻게 접근하십니까?
답) 인공조명을 쓰지 않고 자연광으로만 합니다. 이제 기술적으로 제가 쓰는 카메라의 성능이나 여러분의 카메라나 별 차이가 없을 텐데, 이제 그걸로 90% 똑같아졌다면 남은 10%는 아마 빛에 대한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놀랐던 것이 한국 모델분들과 촬영을 했는데, 끝나고 모델들과 함께 셀카를 찍을 때 보니까 빛을 고려하면서 찍으시더라고요.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욕망이 빛에 대한 감각을 낳은 것이죠. 여러분도 그 욕망을 가지고 찍다 보면 빛에 대한 감각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문) 왜 교복입니까?
답) 제가 학창시절에는 내성적이어서 여학생들에게 말도 잘 걸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언뜻 보이는 목덜미나 등 같은 것을 보며 품던… 신비함. 말하자면 그런 소년의 감정으로 사진을 찍죠. 그런 한 편 운동 잘하는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는 ‘다 사라져 버려라’하는 원망을 품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런 원망의 한편에 분명 동경의 감정도 있었죠. 그런 동경을 사진에 담아내려고 합니다.
문) 샐러리맨 등 남성을 찍을 때의 시선은 어떤 것입니까?
답) 이야기하자면 한 시간도 모자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저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저에게 아버지는 집에서 편하게 입고 뒹굴 거리는 모습이었는데, 편찮으셔서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에서 아버지의 동료분이 “너의 아버지는 멋진 샐러리맨이었다.” 그런 말을 해주고, 그때 느낀 아쉬움이 있습니다.
앞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외국인들이 보기에 ‘교복’이나 ‘제복’이 특이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매우 일상적인 풍경이죠. 아침에 전철을 타면 거의 70% 이상이 교복 입은 학생 아니면 천편일률적인 정장의 샐러리맨들이니까요. 저는 말하자면 그런 평범한 것에 작은 포인트를 주면 얼마나 특별해 보이는가를 찍고 싶은 것입니다. 반대로 특별한 피사체를 찍게 된다면 그것을 어떻게 평범해 보이게 찍을까를 고민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문) 작가로서 목표가 있다면?
답) 사진집을 내고 뜻밖의 독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여고생 시절이 떠올랐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신 여성 독자라든가.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지만, 이렇게 각자가 자신의 감상을 품어가면서, 사진을 찍는 나의 깊은 곳이 다른 사람의 깊은 곳과 터널처럼 이어지는 느낌.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가까운 목표로는 한국에서 작업해서 책을 내는 것이 있습니다.
문) 혹시 여고생을 더 야하게 찍자는 제안 같은 것도 받으시나요?
답) 제안을 받았습니다. …… (웃음) 만약 어떤 연예인을 촬영하는 데 그런 제안을 받았다면, 그것을 저의 원래 스타일과 좀 다르기에 오히려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기에 저의 독자적인 작업에서는 야함과 순수함의 경계선을 더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문) 사진집에 나오는 모델들은 실제 여고생입니까?
답) 말씀드렸다시피 저의 사진집의 여고생은 ‘기호화된 존재’입니다. 간혹 진짜 여고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걸 밝히면 실망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웃음) 적어도 남자 모델은 없으니 안심해주세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