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A

허5파6 · Comics
2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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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아이들은 즐겁다』에서 간결하고 담백한 그림을 통해 막 세계 속으로 스며드는 아이들의 시선을 섬세하게 담아냈던 ‘허5파6’작가의 네이버 인기 월요 웹툰『여중생 A』단행본. 2016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작이다. 『여중생 A』는 단순히 주인공의 성장 서사가 되기를 거부하는 만화다. 왕따, 가정폭력, 게임중독, 일진과 학원폭력, 외모지상주의, 여성혐오와 여성인권, 오타쿠 내 성폭력, 인터넷 신상 털기 등 우리 사회의 민낯과 구조적 결함을 주인공 ‘장미래’의 고민 속에 담담하게 녹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투영은 그것이 가진 비판적 논점을 적나라하게 표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 명의 여중생이 경험하는 일상이자 생활의 단면이라는 형식을 통해 훨씬 더 투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여중생A』가 머무르는 시간은 인터넷과 게임 산업이 한창 성장하던 2000년대 초 · 중반의 세대다. ‘원더링 월드’ 속에서 유일한 행복을 찾던 장미래가 게임 속 관계 또한 현실과 다르지 않고 오히려 현실을 토대로 하고 있음을 깨닫는 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여기서, 단호한 태도로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 말하는 장미래는 우리가 그동안 축적해 온 사회적 폭력의 수위를 가늠하는 리트머스지와 같은 존재가 된다. ‘원더링 월드’는 허무하게 무너지고, 이제 장미래에게 덩그러니 남겨진 것은 현실이라는 낯선 세계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쌌던 기만적 세계에서 벗어나, 낯선 행복을 찾아야 하는 여중생 A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누군가로부터 위로받은 장미래가 후에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아적 힘은 바로 이런 일에서 생성되는 게 아닐까.책은 총 5권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프롤로그부터 72화까지의 연재분을 우선 출간한다. 연재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특별 코너인 ‘네 컷 만화’와 함께 각 권마다 작가의 일상생활 노하우를 담은 ‘작가의 일상’을 추가해 단행본으로서의 소장가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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