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정복자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4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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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클래식' 23권.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은 언제나 전사였다. <사회 생물학(Sociobiology)>을 출간했을 때에도, <통섭(Consilience)>을 출간했을 때에도 언제나 그는 자연 과학계는 물론이고 인문.사회 과학계, 더 나아가 종교계까지 휩쓰는 논쟁을 야기했고, 그 논쟁을 통해 언제나 세계의 지식 사회를 비가역적으로 진보시켰다. 이번 <지구의 정복자(The Social Conquest of Earth)>에서 윌슨은 새로운 과제(새로운 불씨일지도 모른다)를 우리에게 던진다. 이 책은 먼지보다 못한 미세한 복제자에서 출발해 지구 전체를 뒤덮고, 우주 진출을 모색하는 사회성 생명의 역사를 '집단 선택 이론'의 관점에서 재구축한다. 진화 생물학을 바탕으로 인류학, 심리학, 언어학, 뇌과학 등을 종횡무진 오가며 인류 문명의 근간이 되는 도덕, 종교, 철학, 예술, 과학의 기원을 밝혀낸다. 지구를 정복한 사회성 생물의 정복사를 통섭적으로 해명하고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진화 생물학의 역사 속에서 획기적인 책이자, 사회 생물학의 창시자에서 퓰리처상 2회 수상자라는 그의 통섭적이고 전설적인 경력을 총결산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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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들어가는 말 고갱의 그림 앞에서 005 1부 ‘사회성’이라는 수수께끼 1장 인간 조건 015 2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2장 정복의 두 경로 023 3장 진화 미로의 모퉁이들 033 4장 도약의 거점 047 5장 진화 미로를 헤치고 061 6장 사회성 진화의 원동력 067 7장 인간 본성에 새겨진 부족주의 077 8장 전쟁, 유전된 저주 083 9장 탈주 101 10장 창의성의 폭발 111 11장 문명을 항한 질주 125 3부 사회성 곤충의 무척추동물계 정복사 12장 진사회성의 발명 137 13장 사회성 곤충을 진화시킨 발명들 149 4부 사회성 진화의 힘 14장 진사회성의 희소성 딜레마 165 15장 곤충의 이타성과 진사회성이 규명되다 173 16장 곤충의 대도약 183 17장 자연 선택은 어떻게 사회적 본능을 진화시켰는가 195 18장 사회성 진화의 힘 205 19장 새로운 진사회성 이론 225 5부 우리는 무엇인가 20장 인간 본성이란 233 21장 문화의 문턱 259 22장 언어의 기원 275 23장 문화적 차이의 진화 289 24장 도덕과 명예의 기원 295 25장 종교의 기원 313 26장 창작 예술의 기원 329 6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27장 새로운 계몽 351 감사의 말 368 옮기고 나서: 세월의 흐름과 맞선다는 것(이한음) 369 해설: 학문의 정복자, 에드워드 윌슨(최재천) 371 참고 문헌 383 / 도판 저작권 402 / 찾아보기 406

Description

이기적 유전자의 시대는 끝났다! 통섭의 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최신작 종교, 전쟁, 스포츠, 그리고 이타적 집단 선택이 우리를 인간으로, 지구의 정복자로 만들었다! 『지구의 정복자』는 불과 수십만 년 전에 출현하여 지난 6만 년 동안에 지구 전역으로 퍼져 가며 농경을 개발하고 고도로 조직화된 사회를 구성하며 언어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키며 지구를 정복해 온 우리 인류의 대서사를 기록하고 분석한 대작이다. 사고의 깊이와 범주는 통섭을 주창한 에드워드 윌슨의 저작답게 우리가 다루고 있는 거의 모든 학문의 경계를 넘나든다. 내가 관찰한 윌슨은 순간적인 분석력이 예리한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조용히 홀로 앉아 주어진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조망하고 다양한 학문의 관점을 통틀어 종합하는 능력은 내가 아는 한 그 누구도 견줄 수 없다. 세상에는 사실 다양한 천재가 있는 법이다. 그는 그가 설파한 그대로 말하자면 통섭형 인재의 전형이다. 이 책은 현존하는 최고의 통섭형 학자가 그의 학문 여정의 정점에 다가서며 내놓은 걸작이다.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고 또 읽을 책이다. - 최재천(국립 생태원 원장, 『통섭』의 번역자)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Edward Osborne Wilson)은 언제나 전사였다. 『사회 생물학(Sociobiology)』을 출간했을 때에도, 『통섭(Consilience)』을 출간했을 때에도 언제나 그는 자연 과학계는 물론이고 인문.사회 과학계, 더 나아가 종교계까지 휩쓰는 논쟁을 야기했고, 그 논쟁을 통해 언제나 세계의 지식 사회를 비가역적으로 진보시켰다. 우리는 더 이상 마음을 빈 서판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으며, 인간이 다른 생물과 질적으로 다른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방적으로 믿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우주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사가 우리 인간성에 새겨 놓은 ‘인간 본성’을 인문.사회 과학과 예술은 물론이고 자연 과학까지 아울러 ‘통섭적’으로 이해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를 지성의 역사에서 이렇게 새로운 단계로 올려놓는 과정에서 윌슨은 커다란 역할을 했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그의 최신작 『지구의 정복자(The Social Conquest of Earth)』에서 윌슨은 새로운 과제(새로운 불씨일지도 모른다.)를 우리에게 던진다. 이 책은 먼지보다 못한 미세한 복제자에서 출발해 지구 전체를 뒤덮고, 우주 진출을 모색하는 사회성 생명의 역사를 ‘집단 선택 이론’의 관점에서 재구축한다. 진화 생물학을 바탕으로 인류학, 심리학, 언어학, 뇌과학 등을 종횡무진 오가며 인류 문명의 근간이 되는 도덕, 종교, 철학, 예술, 과학의 기원을 밝혀낸다. 지구를 정복한 사회성 생물의 정복사를 통섭적으로 해명하고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진화 생물학의 역사 속에서 획기적인 책이자, 사회 생물학의 창시자에서 퓰리처상 2회 수상자라는 그의 통섭적이고 전설적인 경력을 총결산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윌슨은 이 책을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D'ou Venons Nous, Que Sommes Nous, Ou Allons Nous?)”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것은 위대한 화가 폴 고갱이 타이티의 풍경과 사람들을 모티프로 1897년에 그린 그의 거대한 그림 구석에 그림 제목 대신 써넣은 것이다. (이 그림은 현재 에드워드 윌슨이 살고 있는 보스턴의 보스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수천 년 동안 종교와 철학 그리고 자연 사상가들을 사로잡았던 근본적인 질문들이기도 하다. 고갱은 이 그림을 그리고 자살을 결의한다. (미수로 그친다.) 에드워드 윌슨은 책 시작 부분에서 고갱의 이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고갱이 자신의 삶과 그림으로 제시한 질문에 대해 그 어떤 철학자도, 사제도, 사상가도 이 질문에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종교, 철학, 사상이 자신들의 무지와 무능만을 증명했을 뿐이라고 냉엄하게 기술한다. 윌슨은 과학적 관점에 기초해야만 인간 조건(human condition)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방법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에드워드 윌슨은 “현생 인류의 기원은 요행이었다. 우리 종에게는 얼마간 좋을지라도, 나머지 생물 대다수에게는 영구히 안 좋은 결과를 미칠 행운이었다.”라고 말한다. 윌슨은 그 요행의 역사를, 최초의 인류라 할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출현했을 때부터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해 지구 전체로 퍼져 나가고, 문명을 건설해 “창의성의 폭발(the Creative Explosion)”이라고 윌슨이 표현한 엄청난 창조적 성과를 이루기까지의 발달 과정을 추적한다. 인류가 사회성을 획득하고 문명을 건설하기까지 밟아야 했던 단계들, 어떠한 사상가도, 예언자도, 종교인도 해 주지 못했던 진정한 인류 창조 이야기를 더 거시적이고, 더 통섭적인 관점으로 재구성해 낸다. 또 인류와 마찬가지로 사회성을 무기로 약 6000만 년 전에 지구 정복을 완수한 개미 같은 사회성 곤충들의 진화 역사와 인류의 진화사를 하나하나 비교하고, 분석해 나가면서, 인간 조건의 기원에 대한, 그 어디서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명쾌한 설명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왜 개미는 다른 생물들과 공존⋅공생.공진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지구의 정복자가 되었는데, 왜 인류는 자신이 태어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지구 생명권을 파괴하는 지속 불가능한 정복자가 되고 말았는가 하는 문제를 치밀하게 따져 묻는다. 이것은 인류 문명사에 대한 시야를 민족, 인종, 또는 인류라는 작은 종족주의 범주로 가둬 버리고 마는 낡은 세계관을 그 근저부터 뒤흔든다. 다시 말해 인간 조건은 우리를 만든 지화 과정들에 뿌리를 둔 인류 고유의 혼란이다. 우리 본성에는 최악의 것과 최선의 것이 공존하며 앞으로도 영구히 그럴 것이다. 만일 최악의 것을 빡빡 닦아 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인간보다 못한 존재가 될 것이다. - 76쪽 이기적 유전자, 혈연 선택 이론을 넘어서라! 사회 생물학의 창시자 에드워드 윌슨이 제시하는 새로운 진화 과학과 혁명적 세계관 사회성 진화에 대한 이 기존 패러다임은 40년이 흐르면서 점점 취약해졌고, 결국 실패했다. 과정으로서의 혈연 선택에서 협동 조건으로서의 해밀턴 부등식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군체 구성원의 다윈주의적 지위를 설명하는 포괄 적합도에 이르기까지 이 추론 경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만약 동물에게서 혈연 선택이라는 것이 정말로 일어난다면, 그것은 쉽게 바뀔 수 있는 특수한 조건에서만 일어나는 약한 형태의 선택일 것이 분명하다. 포괄 적합도라는 개념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생물학적 의미를 가질 수 없는 수학적 허깨비일 뿐이다. 게다가 유전적 토대를 지닌 사회 체계의 진화 동역학을 추적하는 데에도 쓸 수 없다. - 224쪽 윌슨은 두 지구의 정복자 이야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이제는 원로라고도 하기 힘든 고령의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이 책에서도 어떠한 젊은 과학자나 철학자에게도 지지 않는 열정으로 인문학부터 자연 과학에 이르기까지 현대 지식 사회 전반에 걸쳐 강력한 도발을 감행한다. 특히 현대 진화 생물학계의 주류 이론이라 할 ‘혈연 선택 이론’에 반기를 든다. 윌슨은 자신이 한때 지지했으며, 그 이론의 대중화에 가장 큰 공헌을 했던 혈연 선택 이론과 그 이론의 확장판이라 할 ‘이기적 유전자’ 이론이 사회성 생물의 진화, 이타성의 진화, 협력의 진화를 설명하는 데 치명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실험실과 야외 조사지에서 수집된 경험 증거와, 수학자와 경제학자들이 만든 수학 이론을 바탕으로 지적하고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대안으로서 집단 선택과 개체 선택이 상호 작용하는 다수준 선택 이론을 제안하고 있다. 윌슨은 하버드 대학교 수학과 교수인 마틴 노왁(Martin A. Nowak, 『초협력자(Supercooperator)』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