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모자를 선물할게요

신영배
1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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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27권. 지난해 발표한 시산문집 『물자물 생활자』에서 “시, 물의 몸을 가질 것”을 선언하며 그간 다져온 ‘물과 여성성’의 세계관을 더욱 공고히 한 신영배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자 첫 소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물과 그림자의 시인’으로 불리는 시인의 투명하고 자유로운 시어들이 스물네 편의 신작시에 담겨 독보적이고 아름다운 시세계를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다양하게 변주되는 창조물로서의 물의 이미지는 시집에 여러 편 실려 있는 「시집을 옮겨주세요」라는 동명의 시편들 사이를 흐르며 더 넓은 곳, 더 많은 그녀들에게 가닿기를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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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속에서 다리를 계속 꺼냈다 물모자를 쓰고 그 책을 읽는다 물모자를 선물할게요 그녀를 꺼내주세요 방에서 시를 쓰다 물구두를 신고 걸어갔다 원피스를 같이 입을 언니나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 달빛을 끌고 가는 여자가 있었다 모래 위 물가방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어떤 부리를 대하는 날 나는 그 나무를 물어 가는 짐승이다 그 꽃도 나를 보았을까 비와 자매 두 팔을 저었다 나앉을래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에세이 : 물모자를 쓰고 카페에 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