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사진의 작은 역사 외

발터 벤야민 · Humanities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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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미학, 문학, 신학 등 거의 모든 인문학적 사유의 전방위적 사상가였던 발터 벤야민 선집 2번째 책.으로 '아우라' 개념으로 익히 알려진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그의 사상이 국내에 가장 폭넓게 전파되는 데 기여한 텍스트이기도 하다. 벤야민은 지금까지의 예술이 '의식'에 바탕을 두었다면, 이제 예술은 다른 실천, 즉 '정치'에 바탕을 두게 된다고 역설한다. 그런 대표적 예술매체로서 그는 사진과 영화에 주목하며, 이 책에 실린 두 글은 새로운 현대의 '기술'이 어떻게 전통적인 예술개념을 전복시키며, 기술에 의해 지배되는 자연에 대한 충실한 모사가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현대의 예술작품을 논함으로써 벤야민의 글이 '현재성'을 갖는 잘 드러나며 그를 현대 매체미학의 선구자로 일컫게 하고 있는 중요한 미학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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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해제: 현대 매체미학의 선구자, 발터 벤야민 옮긴이의 말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제2판)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제3판) 사진은 작은 역사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관련 노트들 러시아 영화예술의 상황에 대하여 오스카 슈미츠에 대한 반박 채플린 채플린을 회고하며 미키마우스에 대해 연극과 방송 [서평] 지젤 프로인트의 『19세기 프랑스에서의 사진 - 사회학적.미학적 에세이』 파리 편지 2

Description

'아우라'(Aura)의 개념으로 익히 알려진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그의 사상이 국내에 가장 폭넓게 전파되는 데 기여한 잘 알려진 글이다. 그의 글이 '현재성'을 갖는 또다른 이유가 이 글에서 잘 드러나며 그를 현대 매체미학의 선구자로 일컫는데 주저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 매체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게 한 유명한 에세이 이미 벤야민은 『일방통행로』에서 지식 전달과 글쓰기 수단으로서 인쇄된 책이 낡은 형식이 되고 구텐베르크 시대가 종말을 고해가고 있음을 직시하였다. 즉 그는 매체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읽기 행위가 이미지적?단속적?충격적?촉각적 성격을 띠게 되면서 비평적 글쓰기 방식 또한 변화할 수밖에 없음을 통찰하였다. 현대가 매체의 시대라면 그것은 사람들이 현실을 지각할 때 기계장치의 매개에 의존하는 정도가 비상하게 커졌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미 「사진의 작은 역사」에서 제시한 아우라의 붕괴는 이 에세이에서 다시 한 번 중요한 용어로 등장한다. 잘 알려져 있듯이, 여기서 아우라는 예술작품의 유일무이한 존재, 그 진품성과 연관되면서 그러한 일회성과 진품성에 상응하는 전승의 형식과 결부된다. 벤야민은 이 아우라의 마법적 요인을 예술의 원초적 기능인 제의적 기능으로 소급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현대의 대량복제기술 시대에 들어서는 더 이상 그 기능을 할 수 없음에 주목한다. 그가 이제??오늘날의 예술작품이 지닌 새로운 기능들 중에서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두드러진 기능은 예술적 기능이지만, 이 예술적 기능 역시 사람들이 나중에 부차적 기능으로 인식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 이유이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의 예술이 '의식'에 바탕을 두었는데, 이제 예술은 다른 실천, 즉 '정치'에 바탕을 두게 된다고 역설한다. 그런 대표적 예술매체로서 벤야민은 사진과 영화에 주목을 한 것이며, 이 책에 실린 대표적 두 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과 「사진의 작은 역사」는 새로운 현대의 '기술'이 어떻게 전통적인 예술개념을 전복시키며, 기술에 의해 지배되는 자연에 대한 충실한 모사로서의 영화에 더욱 주목하는 바를 말해준다. 예술의 복제가능성, 그리고 '아우라의 붕괴' ― 지금 21세기에도 유효한 인식틀로 재주목 또한 그의 정치철학이 기술을 염두에 두면서 집단을 정치적 행동의 중심에 두는 데 핵심이 있는 점을 인식한다면, 그가 복제기술시대의 새로운 매체로서 특히 영화에 주목한 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벤야민이 이 에세이들에서 전개하는 매체미학적 성찰들은 종종 기술결정론, 기술낙관주의로 오해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벤야민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영화가 지니는 혁명적 기능들이 제대로 성취되기 위해서는 영화를 스타 숭배의 사이비 아우라를 확산시킴으로써 역기능을 조장하는 '영화자본'이 몰수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분명히 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물론 대량복제시대에 걸맞는 대중의 자발성과 자기조직의 역량에 대한 벤야민의 지나친 신뢰의 태도는 좌파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거듭 유보적 태도를 불러일으켰다. 왜냐하면 대중은 그가 희망하거나 진단한 것만큼 진보적이지 않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짧은 에세이는 마르크스주의적 미학이론의 고전적 텍스트로 수용되었으며, 21세기 새로운 매체가 속속 등장하는 요즈음 들어서 새롭게 각광받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