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

모모세 시노부 · Novel
2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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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들끓게 한 일본판 <도가니>.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홍보대사 윤도현이 아빠의 마음으로 추천한 책. 일본에서 2008년 드라마 [우리들의 교과서]로 무코다 쿠니코상을 수상한 TV 드라마를 소설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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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 1 얌전한 아이들 …… 6 추락사고와 물품보관함 열쇠 …… 32 붕어빵 두 개 …… 62 낡은 작문 원고 …… 79 텅 빈 책가방 …… 103 투명인간 …… 124 사라진 아버지 …… 148 소송 …… 168 등에 꽂히는 시선 …… 191 하얀 제비꽃 …… 211 변심 …… 229 ‘엄마’…… 250 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 2 새로운 카드 …… 6 잃어버린 교과서 …… 34 증인신문 …… 56 ‘검은 닭’…… 81 종이 컵받침 …… 106 대역전의 증인 …… 132 법정에 선 소년 …… 150 전학 …… 175 교문 앞의 남자 …… 193 증거 …… 216 최후의 증언 …… 235 벽면에 남겨진 메시지 …… 262

Description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동급생”의 극작가 사카모토 유지가 일본 열도를 들끓게 한 일본판《도가니》!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홍보대사 가수 윤도현이 추천한 책 강치원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연수원장 추천 도서 기리오카 중학교의 여학생 아이자와 아스카가 학교 건물 4층에서 떨어져 사망한다. 등교거부 기색을 보이던 아스카를 이전부터 걱정하던 임시교사 가지 고헤이는 변호사이자 아스카의 새엄마였던 쓰미키 다마코와 함께 아스카가 집요한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던 사실을 알게 된다.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자살이 아닌가 의심을 품은 두 사람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 여중생의 추락사에 대한 상황증거 추적과 등장인물의 증언을 통해 사건을 전개하는 미스터리적 구성을 취하고 있는 이 소설은 일본의 학교폭력을 다루고 있지만, 지금 우리의 교실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 현실은 언제나 픽션을 앞서간다. “학교는 나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어요.” 일본 열도를 들끓게 한 일본판 《도가니》! 점점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문제는 더 이상 누구의 책임으로 미룰 것이 아니다. 꿈 많은 어린 나이에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집요한 학교폭력.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기관이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많은 부서가 생기고, 다양한 관리와 통제의 매뉴얼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런 매뉴얼에는 가장 중요한 ‘마음’이 빠져 있다. 이 부분이 빠졌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는 그들의 심리가 너무도 세밀하게 그려지고 있다. 가해 학생들은 자존감이 없어 보이는 아이를 가해 대상으로 고른다. 상황에 따라 가해대상을 바꾸기도 한다. 누구라도 가해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가해학생도 집단 따돌림의 공포에 시달리고, 그 때문에 더 열심히 폭력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또한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따돌림당하는 학생이 느끼는 공포와 고통을 처절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학교폭력에 학생들이 왜 침묵하는지, 학교는 왜 감추려 하고 선생님들은 왜 무기력한지`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게 가능한가요?” 여중생 아스카가 임시교사를 당황시킨 이 질문이 책을 읽는 내내 귓가를 맴돈다. 그것은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집요하게 괴롭히는 친구들, 이를 알고도 침묵하는 선생님과 집단 따돌림 사실을 은폐하려고만 하는 학교와 교육당국, 그리고 무심한 세상을 향해 던진 질문이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를 괴롭히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가해학생들의 마음의 병을 조명하다 어린 학생들의 안타까운 죽음과 유서,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학원폭력과 집단 왕따의 안타깝고 끔찍한 실상을 뉴스를 통해 접하면서, 우린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도대체 어떤 부모들이 애들을 이런 괴물로 만들었을까? 혹시 내 아이는…? 이 책은 세상의 비난으로부터 학교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하에 학교폭력 사실을 애써 부인하고 은폐하려는 학교와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교사, 그 사이에서 피해 사실을 눈치채주기만을 바라는 아이들의 아픔과 두려움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견고하게 형성된 침묵의 카르텔 속에서 여중생 추락사고의 진실을 추적해가다 보면 모순덩어리 부모와 기성세대들 밑에서 아이의 마음은 방향을 잃게 되고, 그 뒤틀린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공격의 화살을 다른 누군가에게 겨누게 되었음을 목격하게 된다. 친구를 괴롭히지 않고는 하루도 견디지 못하는 가해학생들의 마음의 병은 해체된 가족, 무너진 학교, 이기적인 교사들과 냉정하고 무관심한 기성세대들의 행태에 상처받은 아이들의 아우성임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으로 기성세대 모두에게 학교폭력의 책임을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