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제이컵 솔
4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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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이자 맥아더 ‘지니어스’ 상 수상자인 제이컵 솔의 책. 저자는 수천 년에 걸친 인류 역사에서 회계가 어떻게 왕국과 제국과 전체 문명을 형성해왔는지를 연구해왔다. 로마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가 촘촘하게 엮어내는 역사 이야기 속에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인물과 사건이 손에 잡힐듯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그들이 회계의 역사와 어떻게 얽혀 있는지 흥미진진한 드라마로 펼쳐진다. 최근 역사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이 책은, 점점 더 투명해지고 상호 연결된 이 세상에서 어째서 책임성 있는 회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인지를 보여주는 정치경제사 분야의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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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문_ 루이 16세는 왜 단두대로 보내졌는가 제1장_ 회계장부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제2장_ 중세 상인들의 딜레마, 신이냐 이익이냐 제3장_ 한 시대를 풍미한 메디치가(家), 신플라톤주의에 패하다 제4장_ ‘해가 지지 않는’ 스페인 제국은 어떻게 몰락했는가 제5장_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만든 복식부기 제6장_ 루이 14세가 휴대한 회계장부와 프랑스 절대왕정 제7장_ 18세기 영국 재상 월폴이 탄생시킨 구제 금융과 정치 비자금 제8장_ 웨지우드의 회계 혁신이 가져온 부와 명예 제9장_ 프랑스 절대왕정을 벌거벗긴 재무총감, 네케르 제10장_ 회계 원리를 토대로 미국을 건국한 사람들 제11장_ 철도와 공인회계사의 탄생 제12장_ 찰스 디킨스가 묘사한 회계의 이중성 제13장_ 대공황과 리먼 쇼크는 왜 막을 수 없었는가 결론_ 책임성을 이루기 위해 싸워온 역사 주 참고문헌 부록: 한국 전통 회계는 어떻게 발전해왔는가(전성호) 찾아보기

Description

1999년 공중 분해된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규모는 41조 원에 달한다. 2001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국의 엔론과 2002년 월드컴의 분식회계 규모는 약 12조 원으로 대우그룹 앞에서는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할 수준이다. 그런데 엔론 최고경영자가 24년형, 월드컴 최고경영자가 25년형을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에서 분식회계 장본인이 제대로 처벌받은 적은 없다. 그래서인가. 대우그룹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이 되어가지만 한국에서는 매년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회계는 책임을 묻고 평가하기 위한 도구다. 그러나 오용하면 사기의 도구로 전락한다. 일찍이 이탈리아 르네상스나 네덜란드 공화정처럼 투명한 회계 시스템을 갖춘 사회는 번영했고, 1929년의 대공황과 2008년의 금융위기처럼 부실한 회계는 사회를 붕괴시켰다. 도로를 건설하건 전쟁을 하건,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도자들은 국가의 자산을 추적하고 정치를 관리하기 위해 회계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회계가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왔는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미천한 수준이며, 우리는 여전히 위험할 정도로 회계에 대해 무지하다. 역사학자이자 맥아더 ‘지니어스’ 상 수상자인 제이컵 솔(Jacob Soll)은 수천 년에 걸친 인류 역사에서 회계가 어떻게 왕국과 제국과 전체 문명을 형성해왔는지를 연구해왔다. 로마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가 촘촘하게 엮어내는 역사 이야기 속에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인물과 사건이 손에 잡힐듯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그들이 회계의 역사와 어떻게 얽혀 있는지 흥미진진한 드라마로 펼쳐진다. 최근 역사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이 책은, 점점 더 투명해지고 상호 연결된 이 세상에서 어째서 책임성 있는 회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인지를 보여주는 정치경제사 분야의 걸작이다. 출판사 서평 권력과 문명의 흥망성쇠에서 회계의 역할을 밝혀낸 정치경제사 분야의 걸작 1999년 공중 분해된 대우그룹의 분식회계(회계장부를 실제와 다르게 꾸미는 것) 규모는 41조 원에 달한다. 2001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국의 엔론과 2002년 월드컴의 분식회계 규모는 약 12조 원으로 대우그룹 앞에서는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할 수준이다. 그런데 엔론 최고경영자가 24년형, 월드컴 최고경영자가 25년형을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에서 분식회계 장본인이 제대로 처벌받은 적은 없다. 그래서인가. 대우그룹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이 되어가지만 한국에서는 매년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도로를 건설하건 전쟁을 하건,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도자들은 국가의 자산을 추적하고 정치를 관리하기 위해 회계에 의존해왔다. 감사와 복식부기 같은 기본적 회계도구는 근대 자본주의와 국가의 근간이 되었다. 그러나 회계가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왔는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여전히 미천하며, 우리는 여전히 위험할 만큼 회계에 대해 무지하다. 회계는 책임을 묻고 평가하기 위한 도구다. 그러나 오용하면 사기의 도구로 전락한다. 2008년 금융위기는 부실하거나 위험한 회계가 사회 전체를 어떻게 송두리째 붕괴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예다. 역사학자이자 맥아더 ‘지니어스’ 상 수상자인 제이컵 솔(Jacob Soll)은 수천 년에 걸친 인류 역사에서 회계가 어떻게 왕국과 제국과 전체 문명을 형성해왔는지를 연구해왔다. 그에 따르면, 15세기 피렌체의 메디치가는 복식부기를 통해 은행업에서 성공해 막대한 부를 쌓았지만, 회계 기록을 제대로 하지 않아 결국 피렌체 공화정 자체의 경제적 쇠퇴에 일조했다. 17세기와 18세기에 유럽의 전제군주들은 정확한 부기가 지출을 제약하여 자신들의 정당성에 의문을 던지게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직한 회계를 피했다. 실제로 루이 16세의 재무총감 네케르가 1781년 왕실의 장부를 공개했을 때 대중은 폭발했고, 이것이 프랑스 혁명의 불씨를 당겼다. 19세기에 투명한 회계가 마침내 뿌리를 내렸을 때, 그것은 영국이 세계 제국을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무능함 때문이건 혹은 의도적이건 1929년의 대공황과 2008년의 금융위기가 너무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처럼 회계는 계속 오용되어왔다. 회계라는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제이컵 솔의 시선은 혁신적이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의 능력은 탁월하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가 촘촘하게 엮어내는 역사 이야기 속에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인물과 사건이 손에 잡힐듯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그들이 회계의 역사와 어떻게 얽혀 있는지 흥미진진한 드라마로 펼쳐진다. 최근 역사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이 책은, 점점 더 투명해지고 상호 연결된 이 세상에서 어째서 책임성 있는 회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인지를 보여주는 정치경제사 분야의 걸작이다. 재무적, 정치적 책임성은 왜 그토록 이루기 어려운가: 700년에 걸친 재무 책임성의 역사를 살펴본 최초의 책 고대 로마의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Augustus, BC 63~AD 14)는 개인적인 회계 기록을 바탕으로 『업적록』을 썼고, 로마는 각 가정의 가장에게 가계부를 기록하도록 했으며, 이 가계부를 세리들이 감사하게 할 정도로 회계가 번성했다. 그러나 국가 회계는 일관성이 없었고, 기만행위가 만연했다. 키케로는 부집정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부실한 회계장부를 기록했고, 그럼으로써 카이사르에게서 훔친 ‘수없이 많은 돈을 탕진하고’ 심지어 회계장부와 서명까지 날조했다고 주장했다. 키케로가 비난한 것은 부실 장부였는데도 원한을 품은 안토니우스는 키케로가 죽은 후 그의 시체에서 머리와 손을 잘라 광장에 전시했다. 로마의 역사는 적어도 회계에 관한 한 시공을 초월해 반복된다. 투명한 회계를 이루기는 어려운 반면, 회계 부정에 대한 유혹은 강하고 끈질기며 권력자들은 장부 공개를 요구하는 자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1300년 무렵 토스카나와 이탈리아 북부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알려진 복식부기는 이익과 손실을 계산하는 필수적인 도구이자 재무 관리의 근간이다. 그러나 회계는 행정부를 심판하고 책임을 묻는 데 필요한 ‘대차 균형’이라는 개념도 가져왔다. 성공적인 초기 자본주의 사회들은 회계 시스템과 그에 상응하는 재무적, 정치적 책임성 시스템을 개발했다. 회계는 정치적 정당성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방식을 가져왔는데, 대차 균형이 이뤄졌다는 것은 사업을 잘했을 뿐 아니라 통치를 잘했음을 뜻했다. 이 책은 주요하게는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700여 년에 걸친 회계의 역사와 정치적, 재무적 책임성의 역사를 함께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재무적 책임성을 달성하기가 왜 그토록 어려운지 수많은 역사적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1340년 제노바 공화정은 중앙정부 관청에 대형 등록부를 두고 도시국가 제노바의 재정을 복식부기로 기록했다. 피렌체의 경우, 1427년 법에 따라 피렌체의 토지 소유자나 상인은 복식장부를 기록해서 카타스토(catasto)라고 하는 정부의 세금 감사를 받아야 했다. 16세기에 들어와 이탈리아 도시공화정이 쇠락하고 거대한 절대군주제가 등장하자 회계에 대한 관심은 희미해졌다. 당시 스위스와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복식부기 회계는 사라졌다. 16세기 스페인 제국의 펠리페 2세,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회계에 관심을 가졌지만 그 어느 왕도 14세기 제노바를 비롯한 북이탈리아 공화정만큼 안정적이고 중앙집중적인 복식회계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다. 선거제 정부가 등장한 19세기 영국에서도 부패와 무책임이 만연했다. 재무 책임성 메커니즘을 설계한 초기 미국도 도금 시대에 악덕 자본가, 대규모 분식회계, 재정 스캔들과 재정 위기에 빠졌다. 재무 책임성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달성하기 힘들다. 이는 기업 차원에서건 정부 차원에서건 마찬가지다. 어떤 사회가 번영하고, 어떤 사회가 몰락하는가: 실용적 수학과 시민적 인문주의가 만났을 때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