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기르다

타니구치 지로
1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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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아버지> 등으로 최근 국내에서 서서히 팬층을 만들어가는 다니구치 지로의 단편이 실린 작품집이다. 여전히 특유의 단정한 흑백선, 문학적 색채가 깃든 스토리, 리얼리즘의 기조를 따르고 있다. 일본 내의 권위 있는 만화상인 쇼가쿠칸 만화상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동물을 모티프로 하고 있는 이 만화는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거나 그에 대한 추억이 조금이라도 있는 독자라면 모두 공감할 법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네 편의 옴니버스 단편과 한 편의 독립적 단편을 통해 죽음, 탄생, 가족, 관계, 성찰이라는 화두를 깊이 있게 풀어나가는 솜씨가 일품이다. 1. 개를 기르다 작가 본인의 경험이 녹아있는 에피소드로, 십여 년간 기르던 개를 떠나보낸 아픔을 묘사했다. 격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죽은 개를 향한 작가의 사랑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2. 그리고...고양이를 기르다 사랑하던 개를 잃은 후 마음을 닫은 부부,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하게 되고 곧 새끼 세 마리를 얻게 된다. '새로운 시작', '생명과 탄생'이라는 주제를 통해 서먹하던 부부와 고양이가 점점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여는 모습이 흐뭇하다. 3. 마당의 풍경 늙어서 눈까지 멀었지만 묵묵히 살아가는 개와 개를 인생의 동반자로 대하는 이웃의 모습에서 주인공 부부은 감동을 받는다. 4. 세 사람이 보낸 날들 이미 존재하는 가족의 울타리에 새로운 구성원이 발을 들여놓을 때의 각자의 불안감을 소재로 하고 있다. 엄마의 재혼 문제로 가출한 조카가 부부를 찾아오게 된다. 5. 약속의 땅 앞의 에피소드들과는 독립적인 단편으로, 히말라야의 눈표범과 동물원 우리에 갇힌 표범으로 현대인의 모습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이상과 현실이라는 테마를 통해 인생의 지향점을 반추할 수 있는 작품이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보다 다양한 행사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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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기르다 그리고... 고양이를 기르다 마당의 풍경 세 사람이 보낸 날들 약속의 땅 작가 후기 본문 속 말풀이 작품이 실린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