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울프

Poem
2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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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울프는 영어로 쓰인 장시(長詩)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작자 미상의 <베오울프>는 7세기 중엽에서 10세기 말엽 사이의 어느 시점에 쓰였으며, 대부분의 고대 영시들처럼 이 작품의 제목도 현대 편집자들에 의해 붙여졌다. 이 시는 처음에는 영국 중부의 머시아(Mercia) 방언으로 쓰였으나, 10세기 말엽의 사본은 남서부의 서-색슨(West-Saxon) 방언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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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 서문 ◆ 프롤로그: 덴마크의 조상, 쉴드 셰빙의 이야기 I. 베오울프와 그렌델의 싸움 01 덴마크 왕가와 헤오로트의 건설 02 헤오로트를 습격하는 그렌델 03 바다 건너 덴마크에 온 베오울프 04 덴마크에 온 목적을 알리는 베오울프 05 헤오로트에 도착한 베오울프 06 베오울프를 영접하는 흐로드가르 07 그렌델의 습격에 관해 말하는 흐로드가르 08 운훼르드 삽화-베오울프와 브레카의 수영 시합 09 운훼르드 삽화 <계속>; 헤오로트 회관의 주연 10 그렌델에 대한 감시 11 그렌델의 습격 12 베오울프의 승리 13 헤오로트 축제; 헤레모드와 지그문트 삽화 14 흐로드가르의 칭송과 베오울프의 화답 15 헤오로트 회관의 축하연 16 헤오로트 축하연 <계속>; 휜 삽화 17 휜 삽화 <계속> 18 헤오로트에 체류하는 용사들 19 그렌델 어미의 습격 20 에쉬헤레의 죽음을 슬퍼하는 흐로드가르 21 그렌델의 은신처로 가는 베오울프 22 베오울프와 그렌델 어미의 전투 23 베오울프의 승전과 귀환 24 베오울프의 전투 보고와 흐로드가르의 교훈 25 흐로드가르의 교훈 <계속> 26 베오울프와 흐로드가르의 고별인사 27 히엘락 궁전에 도착한 베오울프 일행과 모드쓰리도 삽화 28 히엘락의 환영과 베오울프의 원정 보고 29~30 31 원정담의 종료; 왕이 된 베오울프 II. 베오울프와 용의 싸움 32 보고(寶庫)의 유래 33 용과의 격투를 결심한 베오울프 34 베오울프의 고별사 35 베오울프의 고별사 <계속>; 용과의 격투 36 위글라프의 지원과 베오울프의 부상 37 용과의 격투 <계속>; 용의 죽음 38 베오울프의 유언과 죽음 39 도주자들을 책망하는 위글라프 40 베오울프 사후의 전쟁에 관한 예고 41 전령사의 이야기 <계속>; 격전지를 방문하는 예이츠인들 42 용의 보물에 걸린 저주; 베오울프의 화장 준비 43 베오울프의 화장 ◆ 부록 ◆ 역자 후기

Description

베오울프는 영어로 쓰인 장시(長詩)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작자 미상의 <베오울프>는 7세기 중엽에서 10세기 말엽 사이의 어느 시점에 쓰였으며, 대부분의 고대 영시들처럼 이 작품의 제목도 현대 편집자들에 의해 붙여졌다. 이 시는 처음에는 영국 중부의 머시아(Mercia) 방언으로 쓰였으나, 10세기 말엽의 사본은 남서부의 서-색슨(West-Saxon) 방언으로 되어 있다. 이 작품은 6세기의 스칸디나비아 일대를 배경으로 하여 주로 덴마크, 예이츠, 스웨덴 종족들의 역사를 다룬다. 시인은 이 작품에서 역사적 사실에 초자연적인 요소와 예부터 전해오는 전설 혹은 민담 등을 섞어,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로써, 고대 게르만 이교도 무사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 그러나 수도원 필사자에 의해 기록되는 과정에서 작품 곳곳에 기독교 사상과 윤리가 스며들게 되었다. 이 시는 백성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괴물들과 용을 격퇴하는 베오울프의 용감무쌍한 무용담임에도, 총체적 분위기는 음울하고 애조(哀調)적이다. 실제로 이 시가 쉴드 셰빙의 주장(舟葬)으로 시작하여 베오울프의 장례로 끝나는 만큼, 다른 모든 사건은 두 장례 사이에서 발생하며, 숙연한 분위기가 영웅의 찬란한 업적과 영광을 뒤덮고 있는 셈이다. 이 시의 유일한 필사본이 현재 영국국립도서관에 보존되어 있는데, 이 현존하는 유일한 사본마저 18세기에 소실(燒失)을 겨우 면했고, 그 후 필사, 제목 달기, 재(再)필사, 편집, 현대어 번역, 해설 등의 작업을 거쳐 오늘날 영문학의 대표적 고전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서문] 고대 영시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7세기 중엽부터이나, 그보다 수 세기 전부터 유럽 대륙의 게르만 민족들 사이에는 구술시(口述詩)라는 확고한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었다. 5세기 중엽부터 영국을 침략하기 시작한 북유럽의 게르만 민족은 이 구비문학 전통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왔다. 그것이 바로 3,182행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서사시, <베오울프>이다. 현존하는 최초의 고대 영시는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노래한 9행의 짤막한 시, 「캐드먼의 찬송가」(Caedmon’s Hymn)로서, 이 작품은 658년과 680년 사이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다. <베오울프>는 이보다 늦게 기록되긴 했지만,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왔다는 사실과 그 거대한 스케일을 고려할 때, 명실상부한 ‘최초의 위대한 영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로 쓰인 장시(長詩) 중 가장 오래된 작자 미상의 <베오울프>는 7세기 중엽에서 10세기 말엽 사이의 어느 시점에 쓰였으며, 대부분의 고대 영시들처럼 이 작품의 제목도 현대 편집자들에 의해 붙여졌다. 이 시는 처음에는 영국 중부의 머시아(Mercia) 방언으로 쓰였으나, 10세기 말엽의 사본은 남서부의 서-색슨(West-Saxon) 방언으로 되어 있다. 이 시의 유일한 필사본이 현재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에 보존되어 있는데, 이 현존하는 유일한 사본마저 18세기에 가까스로 소실(燒失)을 면했고, 그 후 필사, 제목 달기, 재(再)필사, 편집, 현대어 번역, 해설 등의 작업을 거쳐 오늘날 영문학의 대표적 고전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침략자들이 갖고 온 이야기는 그들의 조상들에 관한 것으로서, 이 시는 6세기의 스칸디나비아 일대를 배경으로 하여 주로 덴마크, 예이츠, 스웨덴 종족들의 역사를 다룬다. 그러나 시인은 창조적인 상상력, 기민한 통찰력, 그리고 탄탄한 이야기 구성력을 발휘함으로써, 역사적 사실들에 초자연적인 요소들과 예부터 전해오는 전설 혹은 민담 등을 섞어,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지어냈다. 고대 음유시인(scop)들의 구술 서사시(영웅시체)로써, 동시대인들에게는 동떨어진 고대 게르만 민족의 이교도적인 세계를 생생하게 되살린 것이다. 실제로 <베오울프> 안에서도 앵글로색슨 음유시인이 등장하여 상황에 맞추어 즉흥적으로 시를 읊는다거나 전통적으로 전해 오는 이야기를 시의 형태로 재구성하여 들려주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이 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는 예이츠(오늘날의 스웨덴 남부에 해당하는 지역)의 젊은 용사 베오울프가 흐로드가르 왕의 나라 덴마크를 괴물의 습격으로부터 구하고자 바다 건너 원정을 가서 싸우는 이야기다. 베오울프는 괴물 그렌델을 격퇴하고, 그 후 아들의 죽음을 복수하러 온 그의 어미마저 물리친 후, 흐로드가르의 선물을 잔뜩 싣고 귀국하여 히엘락 왕께 승전 보고를 한다. 제2부는 예이츠의 왕이 되어 50년간 나라를 통치한 베오울프가 자기 백성들을 괴롭히는 화룡(火龍)과 싸우는 이야기다. 연로한 그는 격투 끝에 용을 죽이지만, 자신도 치명상을 입어 목숨을 잃고, 화장용 장작더미의 화염 속으로 사라진다. 간혹 이 시를 베오울프가 그렌델, 그렌델의 어미, 화룡과 싸운 각각의 전투에 따라 3부로 나눈다거나, 다음과 같이 4부로 나누기도 한다: (1) 덴마크의 조상, 쉴드 셰빙 이야기, (2) 베오울프와 그렌델 모자와의 격투, (3) 베오울프의 귀국, (4) 베오울프의 통치, 화룡과의 격투, 죽음과 화장. 그 밖에도 베오울프의 무용담을 토대로 상호 긴밀하게 얽힌 세 민족들(덴마크, 예이츠, 스웨덴)의 역사와 운명을 중심으로 이 시를 3부로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이 시에는 ‘운훼르드 삽화’(499~558행), ‘지그문트 삽화’ (874~900행), ‘휜 삽화’(1069~1159행), ‘히엘락의 원정’ (1202~ 1214행) 등과 같이 중심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들이 상당수 삽입되어 있다. 이 삽화들은 얼핏 보기에 주제의 전개 도중에 불쑥 끼어들어 시의 흐름을 막고, 작품의 통일성마저 훼손하는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러나 삽화들은 오히려 시의 내용을 다채롭게 만드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들은 베오울프를 유사한 상황의 다른 인물들과 비교 또는 대조시킴으로써 그의 탁월한 용맹성과 미덕들을 부각시키기도 하며, 다른 인물들의 유사한 경험과의 병치를 통해 베오울프의 개별적이고 특수한 경험을 인류 공통의 보편적 경험으로 확장시키는 효과마저 자아내는 것이다. 성문법보다는 관습법이 우선하고, 문사(文士)보다는 무사(武士)가 중심축을 이루는 ‘무인 중심 사회’를 표방하는 게르만 영웅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군주와 가신 사이의 끈끈한 상호 신뢰와 존중이다. 이 시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볼 수 있다. 종족의 통치자인 왕(군주)은 가신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가신들 중 많은 이들은 혈연으로 맺어진 왕의 친족들로서 모두 한 가솔을 이룬다. 가신들은 군주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그를 위해서 자신들의 목숨도 아끼지 않으며, 군주는 그들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관계인 것이다. 군주는 그들을 인솔하여 전투에 참가하며, 승전의 전리품과 보물들을 하사함으로써 그들의 노고에 보답하는데, 가신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군주의 자비와 관대함이야말로 영웅적 행동의 요체가 된다. 군주로부터 후한 선물을 받은 가신들은 더욱더 목숨을 다해 군주를 위해 싸우고, 그가 죽으면 ‘피의 복수’를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신성한 의무를 지키지 못하는 자들에게는 영원한 수치가 뒤따른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교도 무사들이 용맹을 떨치는 이 시에서 기독교 색채가 두드러진다. 예컨대, 흐로드가르의 궁정 시인은 땅을 창조하신 전능한 하나님에 관해 읊고(90~98행), 그렌델은 가인의 후예(106행)로 묘사된다. 하나님의 가호와 돌보심 또는 심판과 운명에 대한 언급들은 도처에 있지만, 이방신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그 밖에도 시의 앞부분에서 “이교 신전에서 희생 제물을 바치는” 이교도들이 선행과 악행의 심판자인 하나님께 나아가, 하늘의 수호자요 영광의 통치자를 찬양하며, 고통의 때에 그분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는 부분(175~188행), 예이츠 용사들이 덴마크에 도착한 후 순항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장면(227~228행), 흐로드가르 왕이 베오울프에게 주는 교훈에서 교만과 탐욕으로 멸망한 헤레모드의 이야기를 들려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