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아라 작가가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마음의 숙제』는 한적한 동네에 조용히 모여 사는 흡혈귀라는 초현실적인 존재와 그들의 무리에 얼떨결에 흘러 들어간 여자 인간의 무서울 것 같지만 묘하게 힐링되는 나날을 그린 몽글몽글한 로맨스 판타지다.
주인공 이경은 13년 전 수련회 마지막 날 같은 반 남학생이었던 호선이에게 용기 내어 고백했지만 그 날 이후 그는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마음의 숙제로 남은 첫사랑의 기억을 안고 산 이경. 그런데 조용하고 한적한 집을 찾아 새롭게 이사한 동네에서 13년 전과 똑같은 얼굴을 한 호선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 살아있어 줘서, 그것만으로 됐다는 소박한 기쁨의 순간도 잠시,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는 호선이에게 다시 한번 상처받는다. 이어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은 호선이가 사람이 아니라 흡혈귀라는 것. 이경은 흡혈귀 마을로 이사 온 것이다.
고등학생에서 시간이 멈춰버려서 13년 동안 사춘기를 겪고 있는 이경의 첫사랑 호선, 피지컬 좋고 능글맞은 음식점 주인 봉원, 할머니가 된 동생과 함께 사는 시간이 멈춘 흡혈귀 언니 여음 등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수상한 흡혈귀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이경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마음의 숙제를 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