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에이미 스튜어트 · Novel
4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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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는 ‘콥 자매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으로, 1914년 7월 콘스턴스, 노마, 플러렛 콥 자매가 탄 마차가 범법을 일삼는 지역 유지이자 비단염색 회사 소유주인 헨리 코프먼의 자동차와 충돌하면서 시작된 위협과 이후의 수사, 재판 과정까지를 그리고 있다. 요컨대 ‘콘스턴스 콥은 어떻게 뉴저지 주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가 되었는가’에 관한 전사인 셈이다. 잊힌 역사의 한 장을 발굴해낸 사람은 뜻밖에도 이전까지 소설을 한 편도 발표한 적이 없는 원예 칼럼니스트이자 베스트셀러 논픽션 작가인 에이미 스튜어트다. <술 취한 식물학자>를 쓰면서 자료를 조사하다가 우연히 콥 자매 사건을 다룬 신문 기사를 읽은 것이 계기였다. 그는 이후 2년에 걸쳐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취합하고, 실존 인물들의 가족 및 후손을 찾아내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5년 공개되자마자 미국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든, 20세기 초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들 중 한 명인 콘스턴스 콥. 뉴저지 외곽의 외딴 농장에서 자신들만의 삶을 꾸려가고 있던 그녀와 두 동생은 1914년 7월 어느 날 비단염색 회사 소유주인 헨리 코프먼의 자동차에 들이받혔고, 콘스턴스가 코프먼의 회사를 찾아가 항의한 이후 코프먼 일당의 끈질긴 위협이 시작된다. 유일하게 로버트 히스 보안관만이 콘스턴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매에게 리볼버를 주고 쏘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둘은 수사 파트너를 이뤄 헨리 코프먼을 기소하고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끌어내기 위해 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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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011 역사적 출어와 참고 문헌, 감사의 말 ...485 옮긴이의 말 ...491

Description

미국 최초의 여성 보안관 중 한 명인 콘스턴스 콥, 그녀가 리볼버를 들고 우리를 찾아왔다! “추악한 폭력에 의연하게 맞선 콥 자매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수 놓인 핸드백 속의 묵직한 리볼버는 잊히지 않을 용기의 상징이다.” _정세랑(소설가) 아마존.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USA 투데이> 추천 도서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리볼버를 구했습니다.” 미스 콘스턴스가 말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을 쓸 일이 생겼습니다.” _1915년 6월 3일자 <뉴욕 타임스> 실제 기사 최근 여성 영웅들을 다룬 서사가 주목받고 있다. 타자화되고 주변화되기 일쑤였던 여성 캐릭터들이 주체로, 중심으로 귀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 2015년 공개되자마자 미국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든 역사 속 숨은 여성 영웅이 있다. 주인공은 20세기 초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들 중 한 명인 콘스턴스 콥, 여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리볼버를 든 여자다. 콘스턴스 콥은 실제로 18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80킬로그램이 넘는 건장한 체격을 자랑했고, 남자를 완력으로 제압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셌으며, 부당한 일에 침묵하지 않고 불의에 맞서는 고전적 영웅의 면모를 두루 갖춘 인물이다.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는 총 8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는 ‘콥 자매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으로, 1914년 7월 콘스턴스, 노마, 플러렛 콥 자매가 탄 마차가 범법을 일삼는 지역 유지이자 비단염색 회사 소유주인 헨리 코프먼의 자동차와 충돌하면서 시작된 위협과 이후의 수사, 재판 과정까지를 그리고 있다. 요컨대 ‘콘스턴스 콥은 어떻게 뉴저지 주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가 되었는가’에 관한 전사인 셈이다.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라는 제목은 실제로 해당 사건을 다룬 1914년 11월 23일자 <필라델피아 선> 기사의 헤드라인에서 가져왔다. 잊힌 역사의 한 장을 발굴해낸 사람은 뜻밖에도 이전까지 소설을 한 편도 발표한 적이 없는 유명 원예 칼럼니스트이자 베스트셀러 논픽션 작가인 에이미 스튜어트다. 국내에도 출간되어 사랑받은 『술 취한 식물학자』를 쓰면서 자료를 조사하다가 우연히 콥 자매 사건을 다룬 신문 기사를 읽은 것이 계기였다. 당연히 누군가가 이미 책으로 썼겠거니 생각할 만큼 놀라운 이야기였지만, 책은커녕 흔한 웹페이지조차 없었다. 스튜어트는 이후 2년에 걸쳐 수백 건의 신문 기사, 재판 기록과 유언장, 출생증명서와 사망증명서, 땅문서 등을 취합하고, 온라인 족보 서비스를 이용해 인구조사 기록과 시민 명부와 이민 기록 등을 뒤지고, 실존 인물들의 가족 및 후손을 찾아내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역사의 빈자리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고 뚜렷한 개성을 가진 사랑스럽고 인간적인 캐릭터들로 생생하게 채웠다. 특히 세 자매가 탁구를 치듯 주고받는 대화는 극의 한 축을 이끌어가는 훌륭한 ‘코믹 릴리프’ 장치다. 권력을 가진 비열한 남자들의 위협에 맞서는 콥 자매의 통쾌한 활약상은 독자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할 것이다. 백 년 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구역의 나쁜 여자는 나야”를 외친, 콘스턴스 콥. 악당으로부터 여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그녀가 마침내 총을 든다! 우리를 괴롭힌 말썽의 싹은 내가 서른다섯이 되던 1914년 여름에 움텄다. 오스트리아의 황태자가 막 암살됐고 멕시코인들이 혁명을 일으켰는데 우리집에서는 도대체가 아무 일도 없었고, 그래서 우리 셋은 시시하기 이를 데 없는 잡무를 처리하기 위해 마차를 몰고 패터슨으로 가던 중이었다. (…) 보통때였다면 자동차에 치인 것이 우리 셋에게 닥칠 수 있는 최악의 참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해는 보통 해가 아니었다. _11~22쪽 20세기 초 미국, 자동차와 전기가 보급되고 현대적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태동하던 때에도 여성의 삶은 여전히 심한 제약을 받았다. 여성은 투표권이 없었을뿐더러 직업 선택의 폭이 극히 제한되었고 재산을 소유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대체로 그 나이 또래 남자들은 끈 없는 여자 형제나 친척을 한두 명쯤 다락방에 데리고 있게 마련”인 시대에, 콘스턴스, 노마, 플러렛 콥 자매는 뉴저지 외곽의 외딴 농장에서 자신들만의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1914년 7월 어느 날, 다 함께 마차를 몰고 시내로 장을 보러 갔다가 비단염색 회사 소유주인 헨리 코프먼의 자동차에 들이받혔고, 부상은 곧 치유되었지만 이들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비단 제조업이 지역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산업도시 패터슨에서 비단업자들은 막강한 초법적 권력을 행사했다. 경찰에 압력을 넣어 노동자들의 파업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사설 용병들을 고용해 방화와 폭력과 협박을 일삼았다. 역시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소설 속 악당 헨리 코프먼도 그러한 비단업자 중 하나였다. 그러니, 뒷배 없고 힘 약한 여자들이 보낸 손해배상 청구서에 눈 하나 깜박할 리 없었다. 하지만 콘스턴스 콥은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에게 대로에서 우릴 차로 치고 아무 탈 없을 권리는 없다. “난 코프먼 씨가 겁나지 않아.” 내가 말했다. “그 사람도 자기가 한 행동에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_29쪽 콘스턴스가 코프먼의 회사를 찾아가 항의한 이후, 정확히 말하면 동생 플러렛의 이름을 들먹이며 이죽거리는 코프먼을 들어올려 벽에 찍어누른 이후, 코프먼 일당의 끈질긴 위협이 시작된다. 한밤중에 느닷없이 창문을 깨며 날아든 벽돌과 협박 쪽지를 시작으로 새벽녘의 총질까지, 그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콥 자매의 일상은 지옥으로 변한다. 검찰도 발을 빼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콘스턴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매를 도와준 건 로버트 히스 보안관이었다. 보안관은 자매에게 리볼버를 주고 그것을 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콘스턴스와 히스 보안관은 일종의 수사 파트너를 이뤄 헨리 코프먼을 기소하고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끌어내기 위해 분투한다. 여기에 콘스턴스가 간직한 과거의 비밀과 루시 블레이크라는 여공의 아이가 사라진 사건까지 겹치며 이야기는 점점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콥 자매를 이끌어간다. 악당, 정의로운 보안관, 영웅이 등장하는 고전적인 서부극의 플롯을 띤 이 소설에서 특별한 점은 리볼버를 쥔 사람이 카우보이모자를 삐뚜름하게 쓰고 담배를 꼬나문 남자가 아니라 집에서 요리를 하고 텃밭의 채소를 가꾸고 가축들을 돌보고 해진 옷을 기우는 여자들이라는 점이다. 이 차이만으로도 이야기는 진부한 범죄소설의 틀을 벗어나 흥미진진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콥 자매가 맞서 싸우는 적은 눈에 보이는 헨리 코프먼 일당의 위협만이 아니다. 여자들끼리 외딴 농장에서 살아갈 순 없다고 끊임없이 설득하는 오빠 프랜시스로 대표되는 가부장제의 억압은 자매의 삶을 옥죄는 숨은 적이다. 집과 삶을 망가뜨리는 남자들, 여자들을 테두리에 가두려는 남자들에 맞서 끊임없이 집을 고치고 단단한 연대로 독립적인 삶을 가꾸어가는 콥 자매는 이 시대에 필요한 진짜 영웅들이다. 매력적인 개성을 더한 실존 인물들 실제 콘스턴스 아멜리 콥은 1878년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스물네댓 살만 넘으면 혼기 놓친 노처녀 취급을 받던 시절에 서른다섯이 되도록 결혼하지 않았고, 기자에게 이런 말을 한 적도 있다. “집에서 살림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들도 있겠지요. 하게 놔둬요. 그런 유의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할 일은 충분하니까. 하지만 사건과 사람들 틈에서 부대끼는 일을 바라는 여자들도 있어요. 여자들도 능력만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합니다.” 소설 속 콘스턴스는 과거의 비밀과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한 양가감정을 간직한 채 고뇌하는 인물이다. 가정경제를 도맡아 관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