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섬의 기적

이시마루 가즈미
1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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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지에서 가까워 3.11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막대한 피해를 입은 섬, 다시로지마. 이곳은 원래 사람보다 고양이가 많은 섬으로 일명 '고양이 섬'으로 불리며 일본 애묘인들의 사랑을 받는 섬이었다. 폐허 속에서 재난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섬마을 사람들은 일명 '냥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이를 알게 된 일본 전국의 애묘인들은 다시로지마 섬을 구하기 위해 일제히 캠페인을 벌인다. 이 책은 3.11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비극 이후, 다시 섬을 일으키려는 섬사람들의 담담하지만 강인한 모습을 담고 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망연자실하지 않고 꿋꿋하게 삶을 꾸리려는 섬사람들의 의지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갔고, 그것은 섬을 재건하고 섬의 고양이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바뀌었다. 비극을 감동으로, 새로운 캠페인으로 전환시킨 다시로지마 섬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동화가 아닌 바로 지금 실제로 진행되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더욱 생생한 시사점을 던져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재해 이후 복구 과정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다시로지마 섬이 고양이 섬으로 자리잡아간 과정과 일본 특유의 애묘 문화를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2006년 전후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고양이 전문 블로그들의 명단이나,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도 넉살 좋은 고양이와 어울리며 마음을 치유하고 돌아가는 고양이 카페의 사례, 2007년 요코하마 시에서 시작된 '동네 고양이 운동'까지 간략히 소개하고 있어 세계 애묘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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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옮긴이 서문 1부. 사람보다 고양이가 많이 사는 섬 이른바, 고양이 섬에 가다 하룻밤 새에 섬은 ‘전국구’가 되었다 재난 당시 고양이도 사람도 쓰나미에 휩쓸렸다 새로운 부흥의 모습을 찾다 2부. ‘냥이 프로젝트’ 시작되다 재난 이후 어느 곳에서도 융자를 받을 수 없었다 ‘1구좌 주주’라는 재건 아이디어와 만나다 ‘냥이 프로젝트’ 시작되다 복구 과정에서 의견이 갈리다 복구 후 다시로지마 섬의 모습 3부. ‘냥이 프로젝트’의 무대 뒤 홈페이지의 존재가 단숨에 커졌다 고양이 블로그와 길고양이 다시로지마 섬의 고양이들 4부. 고양이 섬에서 시작된 조그마한 기적 고양이와 사람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비결 고양이도 사람도 건강하게 있어주길 재건, 그 너머에는 해설 ‘고양이 섬’에 찾아온 두 번의 기적_고경원

Description

“쓰나미가 왔을 때 도망치지 못한 고양이 몇 마리가 있었어. 그때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표정이더라고. 한꺼번에 파도에 휩쓸려 사라져버렸어.” _본문에서 작은 고양이들의 커다란 보은이 시작된다! 사람보다 고양이가 많은 섬 다시로지마의 ‘고양이 프로젝트’ 진원지에서 가까워 3·11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막대한 피해를 입은 섬, 다시로지마. 이곳은 원래 사람보다 고양이가 많은 섬으로 일명 ‘고양이 섬’으로 불리며 일본 애묘인들의 사랑을 받는 섬이었다. 폐허 속에서 재난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섬마을 사람들은 일명 ‘냥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이를 알게 된 일본 전국의 애묘인들은 다시로지마 섬을 구하기 위해 일제히 캠페인을 벌인다. 조그마한 섬을 지키는 작고 귀여운 고양이들 인구 60여 명, 둘레 11킬로미터에 불과한 조그만 섬, 다시로지마. 섬사람들은 굴 양식과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왔지만 다시로지마 섬은 고양이가 많은 섬으로 일본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다시로지마 섬은 예로부터 고양이를 풍어(豊漁)의 상징으로 소중히 여겨왔고, 섬 내에는 고양이를 모시는 신사까지 마련되어 있다.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섬 안으로 개를 반입하는 일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오랫동안 천적 없이 살아온 고양이들에게 육지에서 들어온 개들이 자칫 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항구 근처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섬의 명물이다. 바다에서 돌아온 어부들이 어망을 손질하면서 그날 잡은 생선 중에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잡어들을 툭툭 던져주면, 고양이들은 참을성 있게 기다리다가 냉큼 받아먹는다. 먹이를 챙겨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민들이 길고양이를 애완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아니다. 그저 오래전부터 사람 곁에서 함께 살아온 동물이기에, 무심히 같은 땅을 나눠 쓰면서 함께 나이를 먹어갈 따름이었다. 고양이 섬에서 시작된 조그마한 기적, ‘냥이 프로젝트’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다시로지마 섬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굴 양식시설은 모두 파괴되었다. 피해액은 8천만 엔을 넘었고, 주민 수도 100여 명에서 6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섬의 명물인 고양이가 재기의 원동력이 됐다. 2011년 6월, 섬의 젊은 사람들을 주축으로 시작된 ‘1구좌 주주 지원모금’, 이른바 ‘냥이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1구좌 주주 지원모금’이란 프로젝트에 찬성하는 사람이 한 구좌 당 1만 엔을 후원하고, 그에 대한 수익을 받는 방법이다. 기부가 아닌 일종의 소액투자 형식이므로, 후원자는 다시로지마 섬에서 생산된 굴을 대가로 받는다. 수익을 돌려줘야 하기에 수혜자도 보다 책임감을 갖고 재건에 전념하게 된다. 모금의 일차적인 목표는 굴 양식시설 재건이지만, 여기에는 고양이를 보러 섬에 온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는 시설이라든지 고양이 먹이 비용 등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모금에 선뜻 나선 것도 “다시로지마 고양이들을 도와주세요!”라는 메시지의 파급력이, 여타 재난구호 요청보다도 훨씬 더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고양이라는 매개체가 있기에 먼 타지가 입은 자연재해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애묘인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에 동참했다. ‘1만 5천 구좌, 1억 5천만 엔 모금’을 목표로 삼았던 냥이 프로젝트는 불과 3개월 만에 목표액을 달성했다. 고양이와 사람이 오순도순 살던 작은 섬이 하루아침에 망가져버렸다. 모든 것은 떠내려가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섬사람들은 펀드를 통해 굴 양식업을 부활시킬 자금을 모아보자는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지만 하지만 3·11 대지진과 쓰나미로 동일본 전체가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이 작은 섬에 얼마나 관심을 줄지 알 수 없는 실정이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난다. 고양이를 살리자, 그러려면 사람을 살리자, 그러려면 섬을 살리자, 이렇게 마음은 점점 커져갔다. 고양이를 통해서 너의 불행은 나의 불행이 되었고 그로 인해 타인을 도울 힘이 생겨났다. 그리고 결국 섬이 살아났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가끔 이런 기적이 일어난다. 그 매개가 나에게는 음악, 다시로지마 섬에게는 고양이였다. 무엇이 매개가 되었든 마음이 오갈 때, 세상은 빛이 난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빛이다. _「옮긴이 서문」에서 고양이와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공존하는 섬, 그 섬에 가고 싶다! 이 책은 3·11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비극 이후, 다시 섬을 일으키려는 섬사람들의 담담하지만 강인한 모습을 담고 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망연자실하지 않고 꿋꿋하게 삶을 꾸리려는 섬사람들의 의지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갔고, 그것은 섬을 재건하고 섬의 고양이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바뀌었다. 비극을 감동으로, 새로운 캠페인으로 전환시킨 다시로지마 섬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동화가 아닌 바로 지금 실제로 진행되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더욱 생생한 시사점을 던져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재해 이후 복구 과정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다시로지마 섬이 고양이 섬으로 자리잡아간 과정과 일본 특유의 애묘 문화를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2006년 전후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고양이 전문 블로그들의 명단이나,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도 넉살 좋은 고양이와 어울리며 마음을 치유하고 돌아가는 고양이 카페의 사례, 2007년 요코하마 시에서 시작된 ‘동네 고양이 운동’까지 간략히 소개하고 있어 세계 애묘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읽어볼 만하다. 이와 더불어 때론 귀엽고, 때론 안쓰러운 다시로지마 섬 고양이들의 사진들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다시로지마 섬사람들이 길고양이와 공존하는 모습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유난스러운 고양이 사랑의 결과물도 아니다. 그저 섬에서 대대로 살아온 길고양이들을 무심한 듯 지켜보는 일상이 거듭되어 만들어낸 풍경이다. 그 사랑은, 무심한 듯 다정한 고양이 족속들의 사랑법과도 많이 닮았다. 그렇기에 다시로지마 섬의 사례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그 진심이 사람들의 마음을, 발길을 고양이 섬으로 불러모은다. 「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