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옷 파티

재클린 윌슨 and other
1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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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에게 홀수는 힘들다. 유난히 짝짓기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에게 홀수는 필연적으로 따돌린 '나머지'를 만들어낸다. 이 책의 주인공 데이지가 속해 있는 알파벳 클럽은 다섯 명. 새로 전학온 데이지는 에밀리와 단짝이 되고 싶다. 하지만 에밀리의 단짝은 클로에다. 그러다 알파벳 클럽 아이들은 돌아가며 생일 때, 잠옷 파티를 열기로 한다. 멋쟁이 두 언니를 둔 에이미를 시작으로 초콜릿을 좋아하는 먹보 벨라, 곰인형을 좋아하는 에밀리, 뭐든지 제멋대로 행동하는 클로에의 잠옷파티를 차례로 참가하면서, 아이들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커져만 간다. 바로 클로에 때문. 그리고 데이지에게는 친구들에게 말못할 비밀이 있다. 바로 학습장애를 가진 언니 릴리. 언니는 데이지보다 훨씬 크지만 움직이지도 제대로 말을 하지도, 음식을 먹지도 못한다. 데이지는 자기를 비웃고 못살게구는 클로에가 언니와 자기 가족을 놀릴까 걱정이다. 어쩌면 여자 아이들의 아기자기한 심리를 이렇게 잘 써내려갔을까 싶을 만큼 공감이 가는 이야기. 네 명의 친구들이 정말 좋아하는 선물을 고르는 데이지의 모습은 <초대받은 아이들>의 조용한 아이 민서를 떠오르게 한다.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제1장 ... 9 제2장 ... 17 제3장 ... 23 제4장 ... 31 제5장 ... 40 제6장 ... 50 재7장 ... 58 제8장 ... 67 제9장 ... 75 제10장 ... 85 제11장 ... 95 제12장 ... 105 제13장 ... 115 제14장 ... 131 제15장 ... 147 옮긴이의 말 ... 155

Description

잠옷 파티? 그게 뭐지? 잠옷을 입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파티를 하는 건가? 예쁜 잠옷을 입고 잠옷 패션쇼를 여는 파티를 말하나? 무엇보다 [잠옷 파티]는 제목에서 궁금증과 기대감으로 책의 흥미를 돋운다. 여기서 '잠옷 파티'는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파티를 여는 것으로, 우리에게는 조금 낯설지만, 서구 어린이들에게는 흔히 볼 수 있는 놀이 문화이다. 잠옷 파티를 하는 날은 친구들을 초대해, 케이크도 만들어 먹고, 평소에 즐겨 입지 않던 근사한 옷도 입어 보고, 재미있는 게임도 하고, 무시무시한 영화도 본다. 이 모든 일을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하며,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가슴 설레고 신나는 일인가! 수다스럽고 꿈 많은 여학생, 에이미, 벨라, 클로에, 데이지, 에밀리. 이렇게 다섯은 잠옷 파티 때문에 너무너무 들떠 있다. 생일날 돌아가면서 잠옷 파티를 열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모두들 자신들만의 근사한 잠옷 파티를 계획하며 행복한 고민 속에 떠들썩하다. 초콜릿 케이크를 준비하는 에이미, 수영장에서 파티를 여는 벨라, 소풍으로 잠옷 파티를 대신하는 에밀리, 환상적인 피자를 준비하는 클로에. 이들의 잠옷 파티는 너무나 멋지고 근사하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데이지는 생일이 다가올수록 쿵쿵 심장이 떨리기만 하다. 어쩌면 잠옷 파티를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 이유를 아이들에게 털어놓기가 힘들다. 특히 성격도 못되고 심술맞은 클로에한테는 더더욱..... [잠옷 파티]는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학생들이 등장하여 '잠옷 파티'를 소재로 흥겹고 유쾌한 이야기를 펼친다. 그 속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겪는 우정과 갈등, 고민도 솔직하게 담겨져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이 되어 잠옷 파티 생각에 설레고 흥분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또 데이지를 못살게 구는 심술쟁이 클로에가 등장하면 저절로 이맛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이는 문장 한 줄 한 줄,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의 섬세함이 가슴에 와 닿을 정도로 생생하기 때문이다. 여학생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것들 두고 고민을 하는지 정확히 내다볼 줄 아는 작가의 탁월함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잠옷 파티》는 데이지가 장애자인 언니들 두고 갈등하는 모습이 아주 세세히 다루어져 있다. 데이지의 고민이 곧 지금 우리 사회에서 장애자를 둔 가족들의 아픔과 현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작가는 자신의 특유의 장점,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쉽고, 가볍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줄 아는 재능을 톡톡 발휘하고 있다. 데이지가 마음 속으로 끙끙 앓는 문제는 언니가 장애자라는 사실이다. 데이지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말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릴리 언니가 부끄럽고 창피하다.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는 언니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서 잠옷 파티를 하자니! 장애자인 언니를 감추고 싶어 하는 데이지의 모습은 오늘날 장애자를 둔 가족의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장애자는 나와는 다른 사람, 어울려도 득이 없는 사람, 함께 있으면 불편한 사람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장애자에게 또, 그 가족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길거리에서 장애자의 불편한 몸을 보고, 끔찍한 별명을 붙여 놀려 대거나, 심한 욕을 해대는 사람들 때문에 장애자는 철저하게 소외되고 무시되는 것이다. 가족들에게조차도! 다행히 데이지의 엄마 아빠는 릴리를 남들에게 감추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늘 떳떳하게 릴리를 내세우고 사랑으로 세심히 보살펴 준다. 결국엔 데이지도, 친구들도 릴리 언니를 두고 비아냥거리거나 쑥덕대지 않는다. (일관되게 못된 성격을 가진 클로에만이 끝까지 놀려 대나, 그 벌로 친구들과 절교 선언을 당한다!) [잠옷 파티]는 어른보다 순수하고 꾸밈 없는 어린이들에게 장애인도 우리와 같은 사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구라는 걸 자연스럽게 깨닫게 할 것이다. 줄거리새로운 학교로 전학 간 데이지는 에이미, 벨라, 클로에, 에밀리와 특별히 사이좋게 지낸다. 다섯 명은 함께 어울려 다니며 '알파벳 클럽'을 결성하고, 생일날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잠옷 파티를 열기로 약속한다. 케이크도 만들어 먹고,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도 추고, 매니큐어도 칠해 보고, 무시무시한 공포 영화도 보는 잠옷 파티는 언제나 신나고 즐겁다. 하지만 데이지에게는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바로 장애자인 릴리 언니 때문이다. 데이지는 언니가 태어날 때 뇌에 손상을 입어 몸이 불편하고 정신적으로 장애를 앓게 되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짜증도 나고 엄마의 관심이 언니에게만 쏠려 있는 것 같아 심술도 난다. 그리고 언니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털어놓는 것도 창피하다. 특히 사사건건 데이지에게 시비를 거는 심술쟁이 클로에한테는 더더욱 알리고 싶지 않다. 드디어 데이지가 잠옷 파티를 열기로 한 날. 아빠는 마당에 텐트를 쳐 주며, 데이지의 잠옷 파티를 돕는다. 친구들은 데이지의 잠옷 파티가 멋지고 근사하다며 칭찬하지만, 클로에는 모든지 시시하다며 불평이다. 모두들 잠이 든 한밤중, 소름 돋는 무서운 이야기도 잘만 하던 클로에는 혼자 화장실 가는 일은 무서웠던지 데이지를 깨워 화장실에 함께 간다. 그때 복도에서 릴리 언니의 비명 소리가 들리고, 깜짝 놀란 데이지는 그만 잠옷 바지에 오줌을 싸고 만다. 클로에는 텐트로 돌아오지 않고, 다음 날 친구들은 릴리 언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편 클로에는 데이지의 언니가 장애자라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모두 알리고, 심지어 릴리 언니에 대해 심한 욕을 하며 놀려 댄다. 이런 클로에를 다른 친구들도 고운 눈으로 볼 리 없다. 급기야 모두들 클로에와 절교 선언을 하고, 클로에도 더 이상 알파벳 클럽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겠다며 돌아선다. 저자 소개지은이 재클린 윌슨영국 서머셋에서 태어났고, 출판사를 거쳐 잡지 기자로 일하다가 작가가 되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탐정 소설도 쓰고, 라디오 방송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책 욕심이 많기로 유명한 재클린 윌슨은 가지고 있는 책이 만 권이 넘는다고 한다. 재클린 윌슨은 영국의 도서관 단체가 어린이책에 수상하는 스마티즈 북 상을 두 번이나 받았으며, 영국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어린이들의 감정과 고민을 잘 이해하며, 가볍고 쉬운 이야기로 진지한 주제를 다루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작품으로는《천사가 된 비키》, 《미라가 된 고양이》,《난 작가가 될 거야!》,《리지 입은 지퍼 입》들이 있다. 그린이 닉 샤랫세이트 마틴 예술 학교에서 미술 공부를 했고, 그 후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다른 작가의 책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쓴 그림책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하는데, 음식과 관련된 그림책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그의 재기 발랄한 삽화는 재클린 윌슨의 글과 기막힌 조화를 이루어 내어 작품의 완성도를 한결 높여주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옮긴이 지혜연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미시건 대학에서 영어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난 작가가 될 거야!》, 《리지 입은 지퍼 입》,《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납작이가 된 스탠리》《투명인간이 된 스탠리》,《내 친구 꼬마 거인》,《스탠리와 요술 램프》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