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 Poem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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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서정 시인 정호승. 그의 42년에 걸친 시업(詩業)을 담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신개정판. 근 몇 년간 새롭게 발표한 60여 편의 시들을 추가하여 총 150여 편의 시들을 수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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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시인의 말 5 제1부 슬픔으로 가는 길 17  슬픔이 기쁨에게 18  파도타기 20  맹인부부가수 22  혼혈아에게 24  눈사람 26  슬픔을 위하여 28  구두 닦는 소년 29  꿀벌 30  첨성대 32  개망초꽃 36  눈물꽃 38  겨울소년 39  서대문 하늘 40  기다리는 편지 42  또 기다리는 편지 44  짜장면을 먹으며 45  가을일기 46  서울의 예수 48 제2부 새벽편지 53  시인예수 54  우리들 서울의 빵과 사랑 56  불빛소리 58  염천교 다리 아래 비는 내리고 60  이별노래 62  우리가 어느 별에서 64  아기의 손톱을 깎으며 66  밤길에서 68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70  밤 지하철을 타고 72  새벽편지 73  부치지 않은 편지 74  부치지 않은 편지 75  산새와 낙엽 76  폭풍 78  겨울강에서 80  그날의 편지 81  봄날 82  희망은 아름답다 83  사북을 떠나며 84  첫눈 86  깃발 87  전태일(全泰壹) 88  삶 89  강변역에서 90  임진강에서 92  가을꽃 94  북한강에서 95  휴전선에서 96  윤동주 무덤 앞에서 98  백두산 100  별들은 따뜻하다 102  작은 기도 103  종이배 104 제3부 새 109 미안하다 110  그리운 부석사 111  밥 먹는 법 112  물 위에 쓴 시 113  별똥별 114  봄밤 115  연어 116  봄길 118  폭포 앞에서 119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120  첫눈 122  흐르는 서울역 124  허허바다 126  허허바다 127  축하합니다 128  상처는 스승이다 129  벗에게 부탁함 130  미시령 131  겨울밤 132  못 133  그는 134  사랑한다 135  내가 사랑하는 사람 136  남한강 137  꽃 지는 저녁 138  풍경 달다 139  수선화에게 140  바닷가에 대하여 141  달팽이 142  개미 143  우물 144  산낙지를 위하여 145  세한도 146  달팽이 147  나의 조카 아다다 148  나무들의 결혼식 150 제4부 하늘의 그물 153  새점을 치며 154  햇살에게 155  쌀 한 톨 156  겨울날 157  겨울강 158  거미줄 159  서대문공원 160  들녘 162  밥그릇 163  술 한잔 164  선암사 165  뿌리의 길 166  파고다공원 168  소년부처 170  시인 171  혀 172  산산조각 173  장례식장 미화원 손씨 아주머니의 아침 174  바닥에 대하여 176  시각장애인식물원 178  통닭 180  나의 수미산 182  부도밭을 지나며 184  겨울부채를 부치며 186  밤의 십자가 188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하는 손 190  영등포가 있는 골목 192  부드러운 칼 194  윤동주 시집이 든 가방을 들고 196  벽 198  국화빵을 굽는 사내 200 제5부 빈틈 203  나팔꽃 204  못 205  군고구마 굽는 청년 206  누더기 208  북극성 210  넘어짐에 대하여 212  낡은 의자를 위한 저녁기도 214  낙죽 216  봄비 217  결빙 218  물의 신발 219  명동성당 220  짐 222  폐사지처럼 산다 223  나는 아직 낙산사에 가지 못한다 224  뒷모습 225  부평역 226  슬픔의 나무 227  적멸에게 228  이슬의 꿈 229  종착역 230  희망의 그림자 231  마지막 첫눈 232  신발 정리 234  산수유에게 235  손에 대한 예의 236  불빛 238  지푸라기 240  산을 오르며 241 해설 참혹한 맑음과 ‘첨성대’의 시학 | 김승희 243 현실의 부정에서 사랑의 화합으로 | 이숭원 273

Description

“나를 떠나버린 시들을 불러 모아몇 날 며칠 어루만져보다가 다시 세상 밖으로 떠나보낸다... 고통이 인간적인 것이라면 시도 인간적인 것이겠지” 한국의 대표 서정 시인 정호승. 그의 42년에 걸친 시업(詩業)을 담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신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신개정판은 근 몇 년간 새롭게 발표한 60여 편의 시들을 추가하여 총 150여 편의 시들을 수록하고 있다. (2003년에 초판이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 대표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2008년에 첫 번째 개정증보판이 출간된 바 있다.) 이번 신개정판에는 문학평론가 이숭원의 해설 「현실의 부정에서 사랑의 화합으로」가 김승희의 해설 「참혹한 맑음과 ‘첨성대’의 시학」과 함께 실려, 정호승 시세계의 해석에 깊이를 더하고 있으며 최근에 그의 작풍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일람하게 한다. 1973년 「첨성대」로 등단한 정호승 시인은, 42년간 수많은 시작을 통해 총 11권의 시집을 펴냈다. 그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사실성과 꿈을 저버리지 않는 초현실이라는 역설을 작품을 통해 구현해왔다. 다루는 소재, 주제, 지향점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사랑과 맑은 꿈’이라는 첨성대적 시학은 변함없이 그의 시세계를 지켜오고 있다. ‘사막 위에 놓인 첨성대는 시대와 현실의 목마른 척박함에 발을 대고 서 있지만 위로 하늘을 향해 열려 있어 어떠한 시대, 어떠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하늘을 향하는 천문정신과 별의 측량을 포기하지 않는다.’ 김승희의 이러한 해설에 따르면 정호승 시인의 첨성대적 시학이란, 엄혹한 현실에 대한 슬픔이자 그럼에도 빛과 별을 포기하지 않는 영원한 천문정신이자 사랑인 것이다. 정호승 시인의 시적 감수성은 한국 서정시를 대표해온 시인들의 시적 감수성과 맞닿아 있다. 순수와 정결함에 대한 갈망은 윤동주를, 초기 시에 지배적으로 흐르는 3음보와 4음보의 율격은 김소월을, 선적 부정성의 정신과 역설의 언어는 한용운을 닮았다. 다시 말해 정호승의 시는 한국인들이 좋은 시라고 생각하는 ‘어떤 시적 원형질’을 가지고 있다. 그는 ‘독자들에게 낯익은 느낌을 주면서도 선적 미학과 역설의 언어로 인해 낯선 충격을 동시에 주는 진귀한 시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시는 어렵고 어지럽다는 비판 속에 많은 시인들이 독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21세기적 독서 현실과 상관없이 아직도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호승의 시세계에는 이숭원의 해설에서 밝힌 바대로, ‘생명에 대한 깊고도 오랜 관찰과 사색’이 깊은 뿌리로 살아 숨쉬고 있다. 시인이 “몇 날 며칠 어루만져보다가 다시 세상 밖으로 떠나보낸” 시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란 시선집을 이제 묵직한 한 권의 역사로 만들어냈다. 40여 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한결같이 인간에 대한 사랑과 맑은 꿈을 노래하면서도 그 세월에 걸맞은 울림을 지니게 된 그의 시적 목소리가 우리 시단(詩壇)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해왔는지, 어떻게 수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시를 사랑하도록 이끌어왔는지 되새겨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