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aniel Blake

영어로 red tape, 동아시아권에서는 번문욕례(繁文縟禮)라고 부르는 현상이 있다. 이는 시스템의 절차 때문에 그 절차가 존재하는 의미가 퇴색되는 것을 지칭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은 착하다. 시스템이 문제다. 만약 첫 평가에서부터 주치의의 의견이 반영됐으면 이 영화의 모든 '행정적 소동'은 없었을 일이다. 복지예산 책정이 부족하다는 말도 맞다. 하지만, 비효율이 이 모든 비극을 낳았다. 사람들을 붙잡으며 이영화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지루해 하더라도 영화가 끝나는 순간 무언가 부조리하다고 느끼기라도 한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