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nsoon Jung
5 years ago

The Bacchus Lady
과거 미군 사이에서 아이를 낳고 입양을 보낸 한국인 여성이 현재 한국인 남성과 아이를 낳은 필리핀 여성 사이의 어린 아이를 통한 여성들의 연대와 장애인, 성소수자, 노약자의 사회적 변두리 사람들의 연대를 과하지 않게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물질적으로 빈곤하던, 풍요롭던 젊든, 늙든 여자들은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늘 성을 착취 당하거나 판매할 수 밖에 없는 젠더 모순과 그 사회구조 속 기득권계층인 남성들이 삶의 막바지에서 약자였던 여성에게 의존하여 죽음을 맞이하는 모순을 보여주는 너무나 잘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득권 남성들도 결국 나약하고 외로운 인간으로 바라본 연출가의 휴머니즘적인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었습니다. 자칫 야한 영화로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여 남성의 시각으로만 만들어질 수 있던 소재를 자극적이지 않게 절제되어 표현하여서 엄마와 같이 봐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결말에서 연출의 의도는 전달되었으나, 그 전개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관객들로 하여금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할 만한 여유 공간과 시간을 빼앗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