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림
4 months ago

Elio
Jun 24, 2025.
부족한 한 끗이 너무나 확연하다. 엘리오라는 캐릭터의 기작이 이 각본 위에서 성립하기 위해 분명히 필요한 설정이 더 있는데, 그걸 도려낸 상태로 미술과 감성에 기대어 '조금 다른 그대로도 괜찮다' 정도의 뻔한 이야기로 아름답게 포장하려다 보니 작품도 스스로 한계에 봉착했음을 알고 있어 어물쩍 뭉개지고, 관객도 이해하거나 몰입할 수 없다. 삭제된 부분은 높은 확률로 엘리오의 퀴어성일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이것이 본편에 편입되지 못한 이상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며 나 자신을 납득시키기 위한 외적인 발명에 지나지 않는다. 외계에 대한 미술적 상상도 그렇게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아름답긴 하나, 월-E 시절의 상상력보다 외려 진부하게 느껴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