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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지훈

석지훈

3 month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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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Movies ・ 2007

Avg 3.4

영수는 쾌락(술,돈,이성,담배)등과 고통(행복,건강,사랑)등의 미묘한 경계 위를 떠도는 존재다. 도심의 빛나는 유혹 속에서 잠시 느끼는 쾌락은 결코 온전히 만족을 주지 못하고, 그를 요양원의 정적 속으로 이끌어 고통과 직면하게 한다. 그곳에서 은희를 만나 경험하는 온화한 위안은, 순간의 행복으로서 감각되지만, 현실로 돌아온 그는 이미 그것을 붙잡을 수 없는 상태임을 깨닫는다. 영수의 흔들림은 단순한 선택의 문제를 넘어, 인간 존재가 행복을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질문하게 만든다. 쾌락과 고통은 분리되지 않고 서로를 규정하며, 우리는 늘 고통 속에서만 참된 행복의 가능성을 인식한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 인식마저도 손에 닿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행복은 이미 지나가버린 순간의 잔영 속에만 존재하며, 인간은 이를 쫓다가 결국 놓치고 만다. 황정민의 섬세한 내면 연기와 허진호 감독의 잔잔하면서도 치밀한 연출은, 행복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탐색과 그것이 내포하는 고독을 사유하게 한다. 황정민의 섬세한 내면 연기와 허진호 감독의 잔잔하면서도 치밀한 연출은, 행복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탐색과 그것이 내포하는 고독을 사유하게 한다. 2024년,2025년에 나는 여전히 쾌락만을 좇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마주하고, 11월부터 고통속에서 살아보고자 마음먹었던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본다. ‘행복’ 이라는 영화는 쾌락없이도 후회없이 삶을 살아갈수 있다는 사실을 엔딩 장면을 통해서 몸과 마음 깊이각인 시켜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