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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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번역 <게르마니아> 국내 최초 번역! <게르마니아>는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Tacitus)가 지은 역사서로, 게르만족의 생활상과 풍습을 기록하고 있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기 전 게르만족이 거주했던 지역을 통칭해 ‘게르마니아’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게르만족에는 지금의 독일인과 오스트리아인뿐 아니라 덴마크인, 노르웨이인, 스웨덴인, 네덜란드인, 영국의 앵글로색슨족도 포함된다. 최강 로마군이 끝내 이길 수 없었던 게르만족 로마는 도시건설, 토지사유제, 화폐경제, 신앙, 사상, 교육기관, 법률, 행정 등 각 영역의 우수성으로 주변민족을 설득하면서 영토를 넓혀갔다. 세계의 주민들이 자진해서 로마로 쏟아져 들어왔다. 패자조차 동화시키는 로마인의 기질과 관용으로 대제국을 건설해나갔다. 로마군이 최강이었다는 점에도 이견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적을 이긴 것은 아니었으며, 로마화에 실패도 하였으니, 그들이 게르만족이었다(그리고 결국 로마는 게르만족에 의해 쓰러진다.) 계속되는 게르마니아 원정의 목표는 갈리아 정복을 마치고 게르마니아 지역까지 정복함으로써 경계선을 공고히 하고 로마 제국의 국력을 과시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의도와 달리 로마의 게르마니아 원정사는 피로 물들었을 뿐 아니라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 역사상 최고의 장군이었던 카이사르는 갈리아를 정복했지만 그 옆 동네 게르마니아는 그냥 놔두고 돌아왔으며, 초대 황제인 옥타비아누스 시절을 비롯해 게르마니아 진공은 수차례 시도되었지만, 한 번도 실질적인 정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5현제의 마지막 황제로 <명상록>의 저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게르마니아 전선에서 병사했다. 게르만족이 로마만큼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게르마니아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고, 타키투스는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보려는 실용적인 목적에서 이 작품을 집필한 듯하다. 북방의 야만족으로 간주되었던 게르만족을 도시 문명 속에서 활짝 꽃피고 성숙한 끝에 차츰 퇴폐해가던 로마와 대조시켜 꾸밈없고 강건한 자연인으로 묘사하며 그들의 진실함, 자유로움, 단순함과 로마인의 타락과 비굴함을 대비시켰다. 타키투스는 게르만족의 군대는 가족과 씨족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들 곁에는 소중한 사람들, 여자, 아이들이 동행해 한탄하거나 응원하는 가운데 싸우기 때문에 가장 용감한 군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반면 로마에는 용병(傭兵)이 등장한 지 오래고, 용병은 점점 더 사병화(私兵化)되어가고 있었다.(로마제국 후기에는 게르만족을 방어하기 위한 라인 강 방위선을 로마인들이 아닌 게르만족 용병이 지키게 된다.) 플라톤의 <향연>에서 파우사니아스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군대를 만들면 서로에게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용감하게 싸우는 군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르만족 군대가 그런 군대였으며 그들을 로마는 끝까지 굴복시킬 수 없었다. 게르만족의 기원·풍속·관습·사회를 간결한 필치로 기술한 46장(章)으로 된 단편(短篇) 논문 <게르마니아>는 여행자의 보고와 문학적 자료를 토대로, 1~27장에서는 게르만족의 나라, 제도, 관습, 사생활 등이, 28~46장에서는 게르만족의 개별 부족들이 기술되어 있다. 라틴어로 된 지리적·민족학적 작품으로 현존하는 고대 게르만족에 관한 유일한 문헌으로 고대 게르만족 사회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