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철학은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_몽테뉴
“질병이란 죽음 연습.” _쥘 르나르
“우리가 언젠가 죽는 건 매일 조금씩 죽기 때문이다.” _리샤르 벨리보, 드니 쟁그라
세상의 모든 철학자와 시인, 과학자가
‘사랑’과 더불어 매혹되는 그것, ‘죽음’에 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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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죽는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생의 마지막 비밀, 죽음 현상을 과학적·철학적·예술적으로 밝혀낸 아름다운 책!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 말했다. “나는 작품 덕분에 불멸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는 없어요. 난 그저 죽지 않음으로써 불멸에 도달하고 싶은 따름이라고요.”(73쪽) 생명체라면 모두 죽음을 피하고 싶어 한다. 언젠가 필연적으로 사라져야 한다는 사실, 즉 나의 운명이 죽음으로 귀착된다는 사실은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다. 캐나다 퀘벡에서 각각 생화학과 생리학을 연구해온 의학자 리샤르 벨리보와 드니 쟁그라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삶을 한층 더 예찬하기 위한 안내서를 선보인다.
죽음을 거부하는 것이 인간의 무의식적인 습성이라지만, 두 공저자는 죽음을 이해해야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과학’에 뿌리를 두고 죽음에 이르는 생물학적 과정과 죽음을 야기하는 다양한 원인을 간결하고 쉽게 설명해 나간다. 동시에 죽음이라는 현상을 열쇳말 삼아 인류의 장대한 ‘역사’와 ‘문화’의 파노라마를 엮어 나간다.
죽음은 오랜 옛날부터 예술, 그림, 조각, 사진 작품의 소재가 되어왔다. 이 책에 실린 풍성한 시각자료를 보노라면, 생명의 시작과 끝이 얼마나 아름답고 경이로운 모험 그 자체인지 실감하게 된다. 여기에 생명과 노화, 질병, 죽음에 관한 최신 과학, 의학 연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다양한 도표가 더해져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우리는 왜 죽는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암은 어째서 불치의 병일까? 어떻게 어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는 단 며칠, 아니 몇 시간 만에 인간을 죽일 수 있을까? 왜 어떤 상처는 죽음에 이르게 하고, 다른 상처는 겉보기엔 위중해 보여도 표피적인 손상만 입힐 뿐일까? 인간은 어떻게 독살에 이르는가? 또 용케 이러한 시련을 모두 피했더라도, 왜 결국 늙어서 죽게 되는 것일까?
죽음은 어느 누구에게도 무관심을 허락하지 않는 엄숙한 주제이다. 그러나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죽음을 애써 모르는 척하거나 부정하는 편을 선호한다. 이러한 거북함의 상당 부분은 죽음에 대한 몰이해에서 온다. 죽음은 흔히들 생각하듯이 그렇게 신비스럽거나 수수께끼 같은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지극히 정상적이고 매혹적인 현상이므로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삶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죽음을 이해하면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삶의 한순간 한순간을 충실히 맛볼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장대한 지구생명의 역사, 인류문화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죽음과 삶의 파노라마!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삶과 죽음의 이중주를 선사하다
“우리는 늘 삶과 죽음의 경계선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 죽음은 삶의 일부이다!“
암 예방 및 치료 연구의 권위자인 리샤르 벨리보, 혈액종양학 전문연구원인 드니 쟁그라는 종양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늘 죽음과 대면해야 했다. 그런데 여러 해 동안 암환자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이들에게서 배운 것은 삶의 지혜와 유머, 그리고 삶에 대한 성찰이었다. “삶보다 죽음을 통해 더 많은 것들을 가르쳐준 이들” 덕분에 저자들은 이 책을 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더불어, 물리학 전문가부터 가정의학과, 신경외과, 정신과, 내과, 재건성형외과 등의 의학 전문가들의 도움 덕분에, 우리 사회에서 최후의 금기로 남아 있는 죽음이라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작업에 좀 더 다가설 수 있었다.
책에는 죽음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들로 가득하다.
□ 뇌의 진화, 육체와 정신의 관계
□ 생명의 출현과 죽음을 야기하는 세포·분자 차원의 현상
□ 장례 의식, 죽음 이후의 삶(내세)과 종교적 상징체계
□ 죽음을 초월한 존재들(흡혈귀, 늑대인간, 좀비…)
□ 노화의 원인
□ 암·심혈관 질환·뇌혈관 질환·알츠하이머와 같은 만성질환의 기제
□ 안락사와 윤리적 논쟁
□ 흑사병·인플루엔자·에이즈 등과 같은 박테리아·바이러스·기생충으로 인한 죽음
□ 생명에 치명적인 독성물질
□ 살인과 고문
□ 폭력과 예외적인 죽음(마약으로 인한 사망, 벼락사, 교통사고…)
□ 사후에 벌어지는 일들
□ 죽음과 관련된 격언, 유머 등등
두 저자는 인간이 왜 죽는지, 그 생물학적인 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 이를테면 암, 뇌출혈, 독감 바이러스 등의 질병이 어떠한 이유로 발생하는지 풍부한 시각자료를 곁들어 제시한다. 더구나 인간이 죽는 방식에는 자연스러운 노화나 질병도 있지만, 고문, 전쟁, 할복자살, 교통사고, 벼락사, 독극물 사망, 일산화탄소 중독 같은 예외적이고 충격적인 죽음도 있다. 저자들은 이 같은 다양한 죽음 뒤에 있는 과학적 기제를 밝히면서, 교통사고와 뉴턴의 물리학 법칙을 연결 짓거나 벼락사와 더불어 벼락이 치는 이유와 전하의 성질을 설명하기도 한다.
‘과학’이 책을 이끄는 큰 줄기이지만, 두 저자는 과학뿐만 아니라 철학, 인류학, 문화사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죽음의 의미와 인간이라는 존재를 성찰한다. “인간의 삶이, 지금으로부터 30억 년 전에 출현한 하나의 원시세포에서 시작된 경이롭기 그지없는 모험”이라는 사실에 감탄하는가 하면, 죽음이 불러일으키는 인간의 불안감으로부터 종교에서 말하는 내세(사후 세계)라는 상징체계가 생겨나지 않았을까를 묻고, “원시 사회에서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역사는 수많은 대량 학살,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 고문, 전쟁 참극에서 보듯이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광기의 역사이기도 했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저자들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죽음이 없으면 삶도 없다’는 간단한 법칙이다. 죽음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부정적이거나 부당한 종말이 아니다. 인간이라는 종이 지구상에 출현하기까지, ‘나’라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나타나기까지에는 필연적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죽음이 있어야 했다. 삶은 끊임없이 죽음으로 이어지고, 죽음은 끊임없이 삶으로 이어진다. 두 저자는 말한다.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이해해야 하며, 삶과 죽음을 갈라놓는 모호한 경계선 위에서 일상적으로 줄을 타보아야 한다”라고. 제목 그대로 “삶을 위한 죽음 오디세이”다.
◆ 저자(리샤르 벨리보) 인터뷰 (출처: Trecarre 출판사)
Q. 왜 죽음에 대한 책인가?
A. “의학계에서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심혈관 계통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 생물학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바로 죽음이라는 문제죠.
매우 중대한 이 문제는 사실 부분적으로는 사망진단서에 등장하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우리의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지 때문에 불안과 절망, 두려움이 생겨나는 거죠.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의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이러한 불안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죽음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결코 우울하거나 따분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매우 흥미로울 뿐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는 죽음이라는 비극적 드라마를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합니다. 죽음을 좀 더 잘 이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