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창조한 이 한 통의 편지

이덕희
292p
Where to buy
Rate
나폴레옹, 베토벤, 상드, 스탕달, 베를렌, 블르와 등 위대한 창조적 예술가와 사상가로 손꼽히는 인물들의 서한문을 통해서 한 시대를 대표하는 고매한 심혼들의 내면을 살펴보고, 편지를 쓴 주인공의 인격과 사상, 그리고 그들이 처한 시대의 문화사적 측면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베토벤 사후에 발견된 불멸의 연인에게 보낸 세 통의 편지, 토스카니니가 무솔리니에게 보낸 편지, <파르마의 수도원> 출판 후 혹평에 시달리고 있을 때 발자크와 스탕달이 주고받은 편지, 베를렌과 랭보의 기괴한 사랑의 드라마를 엿볼 수 있는 편지 등을 통해 한 통의 편지가 어떻게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책머리에 나는 왜 이 책을 썼는가 1. 몽환적 절규로 폭발된 영웅의 밀월서간 - 나폴레옹이 조제핀에게 2. 베토벤과 괴테 간의 가교 역할 해낸 한 문학소녀의 원대한 꿈 - 베티나가 괴테에게 3. 세계 음악계에 충격의 수수께끼 던진 악성의 유일한 연애편지 - 베토벤이 불멸의 연인에게 4. 불가능한 사랑도 정복한 주체적 자유연애주창자의 위대한 필력 - 상드가 글치말라에게 5. 자신의 시대를 초월한 동시대 두 작가의 이질적 가치 - 스탕달이 발자크에게 6. 프랑스 문학사에 찬란한 상징주의 시 꽃피운 두 시인의 동성애 - 베를렌이 랭보에게 7. 바그너 음악에 빠져든 대시인의 숭고한 열정 - 보들레르가 바그너에게 8. 위대한 지휘자와 요란한 독재자의 역사적 대결 - 토스카니니가 무솔리니에게 9. 마리탱의 개종에 불씨 된 블르와와의 만남으로 인도한 문제의 편지 - 메테를링크가 블르와에게

Description

한 통의 편지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을까? 나폴레옹, 베토벤, 상드, 스탕달, 베를렌, 블르와 등 위대한 창조적 예술가와 사상가로 손꼽히는 인물들의 서한문을 통해서 한 시대를 대표하는 고매한 심혼들의 내면을 살펴보고, 편지를 쓴 주인공의 인격과 사상, 그리고 그들이 처한 시대의 문화사적 측면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한 통의 편지가 어떻게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은 역사상 위대한 심혼들의 모든 육필편지를 위한 찬가이기도 하다. 가령 베토벤의 사후 그의 캐비닛의 비밀서한 속에서 발견된 이른바 불멸의 연인에게 보낸 세 통의 편지는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 1세기 반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무수히 많은 학자와 전기작가들이 저마다 불멸의 연인의 정체를 놓고(그 후보만 해도 적어도 여덟 명 이상은 되었다) 무수히 많은 저서와 연구논문을 쏟아냈다. 결국 1927년 베토벤 연구가인 메이나드 솔로몬이 결정적인 견해를 발표함으로써 마침내 수수께끼는 풀렸다고 할 수 있지만, 이와 같은 비밀편지의 발견은 세계 음악사에 유례가 없는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토스카니니가 무솔리니에게 보낸 편지 또한 위대한 지휘자와 요란한 독재자의 역사적 대결의 한 국면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음악을 사랑했던 광적인 파시스트 독재자와 파시즘 정권 아래서 예술가의 양심을 끝까지 고집한 토스카니니의 대결은 1931년 볼로냐 사건(파시스트당의 찬가인 <조비네차>의 연주를 거부한 토스카니니가 폭행당한 사건)으로 말미암아 극단으로 치달았다. 사건 다음날 토스카니니는 무솔리니에게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지만 무솔리니와 언론은 침묵을 지키거나 왜곡되고 편향된 기사로 사건을 호도했다. 결국 사건은 일파만파로 번져 무솔리니는 전 세계의 예술가들과 적대적인 관계에 놓이게 되었고 언론의 자유와 양심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져만 갔다. 이밖에 <파르마의 수도원>이 출판되고 나서 혹평에 시달리고 있을 때 발자크 특유의 날카로움과 직관력을 보여주는 발자크와 스탕달이 주고받은 편지, 베를렌과 랭보의 기괴한 사랑의 드라마를 엿볼 수 있는 편지 등은 한 통의 편지가 어떻게 역사의 한 계기를 만들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펼쳐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