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초콜릿색 턱시도, 신비한 푸른 눈의 11살 고양이 홍조와 함께한 6년간을 그린 고양이 웹툰. 다가올 이별은 두렵지만, 남은 시간을 홍조와 행복하게 보내고픈 마음을 담았다. 5살 때 재입양된 홍조에겐 또 버려질까 두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예전 집에선 조용했던 홍조가 수다쟁이로 변한 것도, 늘 사고치지 않는 선비 고양이로 산 것도 그 때문이다. 새 가족의 사랑으로 치유받고 편안해져가는 홍조의 변화는 따뜻한 감동을 준다. 애묘인이라면 웃으며 공감할 에피소드로 가득한 ‘본격 고양이 생활툰’이다. 본가에서 독립을 준비하며 고양이 입양을 알아보던 작가는, 5마리 고양이 가족이 모두 입양가야 한다는 사연을 접하고 고민에 빠진다. 그중 넷째는 특별했다. 흔치 않은 초콜릿색 턱시도, 초록빛이 도는 푸른 눈의 고양이에 푹 빠지고 만 것이다. 새끼 고양이가 아니라 다 자란 5살짜리 고양이란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대구까지 달려가 홍조를 데려온다. 첫 만남에서 새침했던 홍조는 반나절 만에 새 집을 접수했다. 하루종일 야옹거리는 수다쟁이에, 눈만 마주치면 달려오는 개냥이는 생전처음. ‘조용한 걸 좋아하는 내가, 이렇게 말 많은 고양이와 같이 살 수 있을까?’ 처음엔 고민도 했지만 “한 달만 기다려 봐”라는 어머니의 충고에 용기를 낸다. 가족이 되기까지는 서로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이 만화는 고양이 입양에도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러준다. 또한 그 기다림 끝에는 ‘유대감’이란 특별한 감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알고 보면 홍조는 개냥이면서도 ‘선비 고양이’였다. 소심해서 사고치는 일도 없었기에 ‘이렇게 키우기 쉬운 고양이도 있나?’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소심함과 점잖음도 버려질까 두려운 마음에서 나오는 건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홍조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는 애틋함이 묻어난다. 작가는 홍조가 10살 되던 해, 함께해온 날보다 앞으로 함께할 날이 더 짧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이 만화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남은 날을 슬퍼하기보다, 앞으로 함께할 하루하루가 홍조에게 즐겁고 행복한 기억이 되기를…’ 그 마음으로 작가는 오늘도 홍조와 열심히 놀아주고, 나날의 기록을 만화로 남기고 있다. 《홍조일기》를 보다 보면 고양이의 독특한 습관을 보고 웃게 된다. 이상하고 낯선 것을 보면 ‘목춤’을 추는 장면, 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앞발로 보란 듯이 밥그릇을 엎는 모습, A4 용지를 바닥에 놓으면 반드시 그 자리에 소환되는 등 고양이의 엉뚱한 매력까지 한껏 느낄 수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분에게는 공감을, 고양이가 없어도 동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만화. 작가가 인스타그램에 연재했던 만화 외에도 미공개 만화를 추가했고,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홍조앨범을 넣어 실제 홍조의 다양한 일상을 볼 수 있다. 책 마지막에 작가와의 인터뷰를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