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올로기의 종언

다니엘 벨
3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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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저명한 저널리스트 다니엘 벨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론 체계- 미국사회와 소비에트 러시아의 현실을 탐구해보다. 미국의 번영이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불안과 긴장, 위기 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현재 미국사회와 소비에트 러시아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내재적 모순과 갈등을 예리하게 파헤침으로써 유토피아의 종말이 아닌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선언하고 있다. 서구에서의 복지국가의 용인, 바람직한 권력의 분권화, 혼합경제 체제 및 다원적 정치체제에의 합의, 그리고 소련 등 동구 제국에서의 충분한 잠재력과 설득력을 잃은 화석화된 이데올로기 등으로 이데올로기의 시대가 끝났음을 밝히면서 이데올로기의 부정적 측면의 극복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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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이 책을 읽는 분에게 9 머리말 13 제1부 현대의 미국-이론의 애매성 제1장 대중사회로서의 미국 23 제2장 가족자본주의의 붕괴 57 제3장 미국에 지배계급이 있는가 67 무드와 의도(意圖) 68 논리 전개 70 용어(用語) 72 이해관계의 문제 77 유럽적 이미지 80 역사와 사상 82 권력의 계속성 84 경제에서 정치로 86 정책결정의 유형 92 제4장 신분정치와 새로운 불안 96 제2부 유토피아 사상의 고갈 제1장 미국 사회주의의 좌절 127 두 개의 윤리 134 프롤레타리아트의 베일 140 햇볕 비치는 곳 142 사회주의의 대망(待望) 145 사회주의의 두 저울대 148 이방(異邦)의 국외자 152 제2장 현실 탐구의 10가지 이론 160 피란델로의 등장 163 누가 누구를 183 하버드 연구진의 방법론 203 누가 먼저 먹는가 210 하나의 길과 여러 갈래 길 220 제3장 마르크스로부터의 두 개의 길 234 역사적인 때늦은 지혜 234 소외의 변형 239 사회주의 사회 253 노동자평의회(勞動者評議會) 264 러시아의 노동자 관리의 운명 269 노동의 의의 279 제4장 소련의 이데올로기의 종언 286 이데올로기의 문제 290 이데올로기와 가치체계 292 이데올로기의 현실 295 이데올로기의 종언인가 298 제5장 서구에서의 이데올로기의 종언 303

Description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이 책은 미국의 사회학자 다니엘 벨의 《이데올로기의 종언-1950년대에 있어서 정치사상의 고갈에 대하여》(Daniel Bell, The End of Ideology-on the Exhaustion of Political Ideas in the Fifties, New York, The Free Press, 1960)의 62년 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다. 본래 《이데올로기의 종언》에는 이 책에 번역 수록한 것 외에 제2부로서 〈미국-생활의 다양성〉이 있으나 출판상의 사정 때문에 삭제하고, 제3부를 제2부로 차 를 바꾸었다. 그리고 제1부에서 〈미국 자본주의의 전망〉, 〈미국의 과거에의 제굴절(諸屈折)〉, 제3부에서는 〈제3세대 무드〉 등 3개 부문을 번역에서 제외시켰다. 이 때문에 비록 형식상으로는 불균형함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나, 내용상에 있어서는 저자의 이론체계와 사상구조를 그다지 해치지는 읺았으리라 생각된다. 《이데올로기의 종언》은 다니엘 벨의 학자적·저널리스트적 명성을 높이고 학문적 공헌을 한 책이며, 동시에 많은 문제점을 제기한 명저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 미국사회와 소비에트 러시아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내재적 모순과 갈등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다. 이것은 스스로 민주사회주의자임을 선언한 이데올로기적 입장에서 볼 때 당연한 분석이며 평가라고 하겠다. 저자는 미국의 번영이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불안과 긴장, 그리고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제1부 제4장 〈신분정치와 새로운 불안〉)고 전제하면서, 종래 이상으로 브로커 스테이트(중개국가)가 되어 버린 미국정부 그리고 메카디와 그 일파가 공산주의 문제와 관련하여 민주주의 구조에 가한 광범한 타격을 지적하면서 비판하고 있다. 더욱이 사회주의 이론가들이 기대하는 비옥한 토양이 존재하는 듯 보였는데도 미국에 있어서의 사회주의 운동이 실패한 것은 윤리와 정치 사이의 근본적인 딜레마를 해결하지 못한 때문(제2부 제1장 〈미국 사회주의의 좌절〉)으로 간주하고 미국 사회주의 운동의 기회주의적 입장을 비난하고 있다. 저자가 겪은 이 미국 사회주의의 좌절의 경험은 사회주의에 대한 정열의 급격한 냉각을 가져왔고, 그것은 동시에 소련에 대한 비판과 공격으로 귀결되고 만다. 저자의 말대로 소련에서 있었던 모스크바 재판, 독·소불가침조약, 강제수용소, 헝가리 노동자 파업에 대한 탄압 등 일련의 불행한 사건(제2부 제5장 〈서구에서의 이데올로기의 종언〉)들이 저자의 사상에 충격을 주어 공산주의에 대한 불신·회의·환멸·혐오의 감정을 품게 하였을 것이다. 이렇듯 현대 미국사회와 소련의 현실을 비난한 저자는 한편에서는 복지국가의 용인, 바람직한 권력의 분권화(分權化), 혼합경제 체제 및 다원적 정치체제에의 합의가 이데올로기 시대의 종언을 의미한다고 하였고, 다른 한편에서는 소련에 있어서의 이데올로기가 동구 제국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그 충분한 강제력과 설득력조차 상실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 있어서도 공산주의 세계에 있어서의 이데올로기의 종언은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았다. 이 ‘이데올로기의 종언론’은 마르크스주의의 프롤레타리아의 ‘절대적 빈곤화론’과 ‘계급투쟁론’에 도전하는 이론이며, 현상 유지에 입각한 개량주의적 이데올로기라 해도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의 이데올로기 종언론자의 주장을 속단, 오해하지 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저자는 교조적·광신적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주장한 것이지 이데올로기 일반의 종언을 주장하지는 았다는 점, 둘째, 낡은 19세기 이데올로기는 활력을 잃었으나 아시아, 아프리카 신생국가에서는 새로운 이데올로기―산업화, 근대화, 내셔널리즘 등―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 셋째, ‘유토피아의 종언’을 선언한 허버트 마르쿠제와는 달리 ‘이데올로기의 종언이 유토피아의 종언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 등이다. 부제(副題)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1950년대의 이데올로기의 고갈을 다루고 있으나 ‘탈(脫) 이데올로기 시대’에 접어든 듯한 오늘날에도 대체로 들어맞는 이론이요, 많은 시사를 주는 저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