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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이는 조금 모자라

아베 토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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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이는 조금 모자라
아베 토모미 · 2018
228p
'이 만화가 대단하다!' 여성편에서 1위를 차지하였으며, 평단에서의 평가도 높아 제18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만화부문에서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초등학생이 낙서를 한 듯한 정감있는 작화로 그려진 <치이는 조금 모자라>는 지적장애가 있는 듯한 중학교 2학년 치이의 다소 ‘모자란’ 행동으로부터 전개된다. 중학생이라고는 간주할 수 없는 학습 능력에, 시시때때로 언니나 친구에게 돈을 달라며 떼를 쓰다 우는 치이는 영락없는 천상 어린아이이다. 여아용 애니메이션 ‘매지컬 러브 드래곤’에 빠져 살며, 과학 시험지의 답안용지에 ‘쌍방울’만 도배하고, 구구단도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 다행스럽게도 주변 친구인 나츠, 아사히는 '모자란' 치이를 스스럼없이 대해주기 때문에 치이는 평화롭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편 치이의 소꿉친구 ‘나츠’는 언제나 모자란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자신이 항상 모자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괴리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모자란 돈, 인간관계, 외모, 성적, 자신감, 심지어는 부모의 직업까지. 인간의 자본적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의 평균치에서 한참 떨어져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난 아무것도 안 하는 조용한 쓰레기야’라고 독백하기도 하고, ‘미래가 갑갑하다’며 ‘딴 애들이랑 똑같아지고 싶어’라며 방황한다. 결국 이 만화는 제목부터 치이가 지적으로 다소 모자람을 암시하고 있고, 모자란 주인공 치이가 정신적으로 어떻게 성숙해나가는지를 그려내고 있으나, 실질적인 주인공은 평범한 사춘기 소녀를 대표하는 ‘나츠’라고 볼 수 있다. 즉 독자들 중 ‘많은 평범한 사람들’은 처음엔 마치 주인공 치이의 주변인처럼 천진난만한 치이의 행동을 보며 웃다가 점점 ‘나츠’의 ‘난 언제나 모자라다’는 고민에 동감하기 시작하며 작품에 빠져들게 된다.

Description

2015년 여성편 1위, 제18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만화부문 신인상 수상. 독보적인 마니아층을 형성 중인 아베 토모미의 첫 작품, 드디어 한국에. 3년 전 일본 만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특히 여성 독자층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모으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가가 있었다. 그 작가는 바로 아베 토모미. 2015년 단편 《치이는 조금 모자라》를 아키타쇼텐의 여성향 계간지 에서 연재한 직후,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베르사유의 장미》《월간 순정 노자키 군》 등 여러 흥행작을 제치고 당당히 여성편에서 1위를 차지하였으며, 평단에서의 평가도 높아 제18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만화부문에서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사실, 작가는 2011년부터 연재를 시작했던 장편 《하늘이 잿빛이라서》와 단편 《정말 좋아하는 벌레는 타다시 군의》 등의 작품이 널리 알려지며 이미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었으나,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화제작은 본 단편 《치이는 조금 모자라》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입소문을 타며 국내에서도 다수의 팬층이 형성되었지만, 유독 아베 토모미 작가의 작품들이 국내 출판과는 인연이 없어 보여 국내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었다. 이런 때 대원씨아이의 산하 브랜드인 ‘미우’에서 본 작품을 정발한다는 소식이 있어 본 작품의 정발을 기다리던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모자란’ 사람들의 이야기 초등학생이 낙서를 한 듯한 정감있는 작화로 그려진 《치이는 조금 모자라》는 지적장애가 있는 듯한 중학교 2학년 치이의 다소 ‘모자란’ 행동으로부터 전개된다. 중학생이라고는 간주할 수 없는 학습 능력에, 시시때때로 언니나 친구에게 돈을 달라며 떼를 쓰다 우는 치이는 영락없는 천상 어린아이이다. 여아용 애니메이션 ‘매지컬 러브 드래곤’에 빠져 살며, 과학 시험지의 답안용지에 ‘쌍방울’만 도배하고, 구구단도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 다행스럽게도 주변 친구인 나츠, 아사히는 '모자란' 치이를 스스럼없이 대해주기 때문에 치이는 평화롭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편 치이의 소꿉친구 ‘나츠’는 언제나 모자란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자신이 항상 모자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괴리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모자란 돈, 인간관계, 외모, 성적, 자신감, 심지어는 부모의 직업까지. 인간의 자본적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의 평균치에서 한참 떨어져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난 아무것도 안 하는 조용한 쓰레기야’라고 독백하기도 하고, ‘미래가 갑갑하다’며 ‘딴 애들이랑 똑같아지고 싶어’라며 방황한다. 결국 이 만화는 제목부터 치이가 지적으로 다소 모자람을 암시하고 있고, 모자란 주인공 치이가 정신적으로 어떻게 성숙해나가는지를 그려내고 있으나, 실질적인 주인공은 평범한 사춘기 소녀를 대표하는 ‘나츠’라고 볼 수 있다. 즉 독자들 중 ‘많은 평범한 사람들’은 처음엔 마치 주인공 치이의 주변인처럼 천진난만한 치이의 행동을 보며 웃다가 점점 ‘나츠’의 ‘난 언제나 모자라다’는 고민에 동감하기 시작하며 작품에 빠져들게 된다. 인사이더가 되지 못한 ‘모자란 사람들’, 혹은 ‘우리들’의 이야기, 따뜻한 희망이 되어 단편으로 담기다. 작가 아베 토모미는 《치이는 조금 모자라》로 에 입선한 이후 수상자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리얼충이라는 말이 생겨나고 사회에 정착될 정도니까요. 모두들 리얼충으로 살고 있겠죠? 전 항상 그런 모두가 눈부시게 보였습니다.’ 리얼충이란 일본의 신조어로서 ‘현실(리얼)’에 ‘충’실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최근 인간관계에 능숙하고 특히 연인이 있는 외향적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의미로써 널리 쓰이고 있다. 한국으로 따지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인싸’(아싸의 반대 개념)라는 인터넷 신조어와 비슷하다. 한편 빛이 태어나자 어둠이 생겨났다는 말처럼, ‘인싸’라는 말(인사이더의 준말)이 유행하기 시작한 사회적 배경에는 많은 ‘아싸(아웃사이더의 준말)’들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N포세대라는 말이 범람하기 시작한 이후, 많은 젊은이들이 ‘사람으로서 당연했던’ 결혼, 연애를, 최악의 경우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면서 ‘인싸’들을 부러워하며 스스로를 ‘아싸’로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작중 치이가 ‘치이에겐 아무것도 없어. 왜일까?’라고 외치며 ‘우리는 항상 모자라니까’ 오열하는 모습은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수많은 나츠의 독백과 비슷하다. 따라서 이 대사는 ‘나츠’처럼, ‘인간으로서 모자란 아싸’로서 시대를 살아가야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그러나 저자는 소위 ‘시궁창 같은 현실’ 속에서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은 듯하다. 나츠는 결국 끝없이 방황하며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지만, 치이는 어느새 정신적으로 성장해나가며, ‘우리는 영원히 친구’라는 치이의 말을 듣고 나츠가 구원을 받듯이, 어떠한 측면으로 모자란 사람들이든 모두에게 살아갈 희망이 있다고 암시하기 때문이다. 타인과 끝없이 스스로를 비교해야하는 자본주의하 경쟁사회 속에서, 자존감의 결여는 어쩌면 현대 젊은이들에게 숙명일지도 모른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인싸’처럼 완벽해보이고 ‘인싸’에 대비되는 나 자신은 한없이 모자란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치이는 조금 모자라’지만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듯이, 아니 ‘나츠도 조금 모자라’지만 세상의 희망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작중 대사처럼)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결국 이 만화 《치이는 조금 모자라》는 삶에 지친 수많은 평범한 나츠들, 우리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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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토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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