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조지 프리드먼, 격동하는 미국을 분석하고 예측하다
2020년대 미국과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2020년대는 전 세계적인 격동의 시기가 된다. 이미 그 격동은 시작되었다. 미중 충돌을 비롯해 세계가 격동하고, 미국은 국가적으로 계층, 정치세력, 인종 간 불화와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다. 2020년대의 격동은 피할 수 없다. 그 격동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지가 문제다. 그 격동의 진원지는 미국이다. 세계체제에 대한 미국의 인식과 전략은 2016년 트럼프의 당선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2020년대 미국의 제도적, 사회경제적 전환과 맞물려 더 큰 폭으로 변하게 된다. 그에 따라 세계체제가 요동치고 국가들 간의 역학 관계가 변하게 된다. 어떤 나라는 불리해지고 어떤 나라는 유리해진다.
올해 2월 미국에서 출간되어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격동과 맞물려 화제를 불러일으킨 책이 있다.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리는 미래 예측가이자 지정학 전략가인 조지 프리드먼이 쓴 <다가오는 폭풍과 새로운 미국의 세기(The Storm Before the Calm)>가 그 책이다. 이 책은 오늘날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품고 있는 하나의 의문, 즉 어떻게 미국이 이토록 분열되고 혼란스러운 순간에 처하게 되었는가에서 시작되었다. 조지 프리드먼은 2020년대에 미국은 전례 없는 국가적 불화와 분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는 새로운 미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도 주장한다. 미국에 닥칠 폭풍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늘 그렇듯이 미국은 폭풍의 시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미국으로 재창조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이고,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건국이래 미국을 움직이는 2개의 주기가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에 근거해 2020년대와 그 이후 등장할 미국을 예측한다.
2020년대 격동의 시기를 거치면서 새롭게 등장하게 될 미국이 남은 21세기의 세계체제를 규정하게 된다. 혹자는 미국이 고립주의로 돌아간다고 말하고, 혹자는 미국이 중국과의 제2 냉전을 시작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21세기에 중국이 패권국 미국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반면 조지 프리드먼은 미국이 성숙한 제국의 면모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격동하는 2020년대를 거치고 나면 세계는 어떤 미국을 마주하게 될 것인가? 조지 프리드먼은 한국의 안보와 번영이 한국 자신의 능력뿐만 아니라 세계체제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한국이 세계체제의 변화, 그 세계체제를 지배하는 미국의 변화를 그 누구보다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이 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조지 프리드먼 한국어판 특별서문
지금의 세계, 지금의 미국, 지금의 중국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다가오는 폭풍과 새로운 미국의 세기>는 2020년대 미국이 직면할 격동과 그 이후의 전망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조지 프리드먼은 <한국어판 특별서문>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그러한 미국의 변화가 세계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고, 한국은 그런 변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특별한 통찰을 제공한다. 조지 프리드먼은 지금의 세계가 1991년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1991년은 소련이 붕괴되고 45년 간의 냉전이 끝난 해다. 프리드먼은 소련의 붕괴가 1492년 이래 500년 동안 세계체제를 지배해온 유럽의 시대가 비로소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1991년 이후에 세계체제를 지배하는 강대국은 유럽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 북미의 시대, 미국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1991년에 냉전은 끝났지만 냉전체제는 끝나지 않았다. 냉전체제는 관성처럼 지난 30년간 이어져왔다. 세계 체제에서 유일한 패권국이 된 미국은 자신이 가진 막강한 힘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지난 18년간 중동의 모래벌판을 휘젓고 다니며 게릴라들과 싸우느라 진이 다 빠졌고, 중국이 부상하고 러시아가 부활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사실상 중동전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프리드먼은 중동전에서의 패배가 의미하는 것은 제국의 추락이 아니라 제국의 부상이라고 말한다. 이는 영국이 1783년 미국에 패배하면서 아메리카의 주요 식민지를 잃고 나서 대영제국으로 부상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동에서 발을 빼면서 미국의 진정한 힘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더 이상 지역적인 전쟁에 쉽게 뛰어들지 않으며, 따라서 중국이나 러시아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일이 없게 되었다. 심지어 독일이나 일본 같은 동맹이자 잠재적 경쟁자에게도 이전만큼 호의를 베풀 이유가 없게 되었다. 아쉬울 게 없는 제국만큼 막강한 제국은 없다.
미국은 중국의 도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냉전모델이 아니라 제국의 모델을 따르게 된다. 군사적 대결보다는 최대 수입국으로서 그리고 기축통화국으로서 가진 경제적 수단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프리드먼은 2020년대의 중국이 1990년대의 일본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본다. 국내 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과도한 생산시설, 미국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 규모는 크지만 조직화되어 있지 않은 금융체제, 미국의 통제하에 있는 바닷길은 미국의 공세로부터 중국을 한없이 취약하게 만든다. 미국은 중국에 관세 조치를 취하지만 중국은 상응하는 대응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 무엇보다 중국은 모순된 전략을 갖고 있다. 중국은 자신의 생명선인 남중국해를 장악하려면 미국에 맞서야 한다. 일대일로는 단지 중국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실효성 없는 노력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에 도전하는 순간 중국의 경제와 금융체제는 심각한 위협에 노출되게 된다. 중국은 무역국가를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에 도전할 수 없고, 무역국가를 포기하면 도전할 능력을 잃게 된다. 결국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가 이길지가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어느 선에서 중국에 대한 공세를 멈출지가 문제다.
2020년대 폭풍이 몰아치는 미국
미국을 움직이는 2개의 주기가 충돌한다
지금 미국은 국가적으로 거대한 불화와 분열에 직면해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연이은 폭동 사태에서 보여지듯 인종과 인종이 대립하고 기술관료 계층과 쇠락하는 백인 산업근로자 계층이 대립한다. 기존 이민자들과 그 후손들이 새로운 이민자와 대립한다.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대립한다. 2016년 트럼프의 등장 자체가 이러한 갈등과 대립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모든 대립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재선을 둘러싸고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 조지 프리드먼은 이러한 격동이 2020년대 내내 극심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갈등의 본질은 트럼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지닌 주기적 변화의 결과이고, 미국을 움직이는 2개의 주기가 공교롭게 2020년대에 동시에 막을 내리면서 갈등이 극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고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황금시대를 맞이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힘들이 주기적으로 미국을 이 같은 격렬한 변화 속으로 밀어 넣고 반복해서 재창조되도록 만드는 것인가?
조지 프리드먼은 미국은 1776년 건국 때부터, 제도적 주기와 사회경제적 주기, 이렇게 2개의 주기를 겪으면서 변해왔다고 말한다. 제도적 주기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연방정부와 민간 영역 간의 관계를 규정해 왔고, 80년을 주기로 반복되며, 전쟁 종식이 그 원동력이다, 첫 번째 제도적 주기는 대영제국에 맞서 싸운 독립전쟁에서, 두 번째 제도적 주기는 남북전쟁에서 그리고 세 번째 제도적 주기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지금 미국은 세 번째 제도적 주기가 끝나는 시점에 와 있고 새로운 주기는 냉전 종식이 그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2020년대에 냉전체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