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거짓말쟁이들

이언 레슬리
367p
Where to buy
Rate
비난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일상화된 거짓말에 대해 선악과 시비의 판단은 보류하고 사실과 현상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거짓말은 인간의 진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지 않았으면서도 거짓말을 할까? 이 책은 뇌과학, 심리학, 역사, 문학, 예술, 정치, 철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거짓말에 관한 지식을 풀어냄으로써 인간 존재와 사회적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게 해준다. 심리학자 벨라 드폴로가 일반인 147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 평균 1.5회씩 거짓말을 한다. 또 다른 연구자 로버트 펠드먼에 따르면 우리는 첫 만남에서 10분 만에 거짓말을 세 번이나 한다. 영향력이 큰 거짓말과 일상의 사소한 거짓말이 같을 수는 없으나, 결론은 우리 모두 거짓말쟁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진화와 뇌의 발달이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한 과정에서 이루어졌다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확대되어가는 사회 속 인간관계가 자연환경보다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한다.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들어가는 말―누가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있는가 1장 거짓말하는 동물 ·로빈슨 크루소가 프라이데이를 믿을 수 없었다면? ·생존을 위해 서로를 속이는 동식물 ·복잡한 인간관계가 뇌의 진화를 이끌었다 ·우리는 모두 타고난 거짓말쟁이 2장 아이들의 거짓말 ·아이의 첫 번째 거짓말에 감동하라 ·거짓말하는 것을 배우다 ·백설공주는 왜 왕비를 알아보지 못했나 ·거짓말 안 하는 것을 배우다 ·커가면서 언제 거짓말할지를 배우다 3장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람들 ·솔직한 거짓말 ·카이저 소제와 밥 딜런 ·영웅극의 중심에 선 거짓말쟁이 ·예술은 진실을 말하는 거짓말 ·사이코패스의 뇌는 무엇이 다른가 4장 거짓말의 신호 ·거짓말을 어떻게 알아내는가 ·정직한 얼굴 ·거짓된 말 ·거짓말은 잘하면서 알아맞히기는 어렵다 ·잉그럼 소령의 이상한 사건 ·의심 많은 사람이 더 잘 속는다 ·원격 속이기 5장 거짓말탐지기 ·거짓말쟁이는 사라질 것인가 ·의심받는 거짓말탐지기 ·거짓말탐지기의 탄생 ·새로운 진실기계 ·허위자백의 문제를 해결하라 ·가짜 기억 ·증거 없는 기이한 주장들 ·창조적으로 재구성된 과거 6장 뇌의 거짓말 ·눈을 뜨는 순간 거짓은 시작된다 ·스스로를 속이는 뇌 ·위험한 상황에서 데이트 기회를 잡아라 ·‘나’의 거짓말 ·뇌의 자기기만 ·인지부조화 이론 ·시카고 컬트와 사바타이 제비 7장 자기기만 ·나는 평균 이상이라는 착각 ·속여야 산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자기기만 습관 ·긍정적인 착각의 충돌 ·후세인의 마지막 저항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다 ·정치인들을 정직하게 하는 것 8장 속임의 의학 ·플라시보 효과 ·헨리 비처의 출현 ·메스머는 사기꾼인가 ·새로운 과학의 씨앗 ·환자를 속여도 되는가 9장 이야기의 힘 ·설탕약과 경쟁하기 ·속임을 당하기 위해 돈을 내다 ·통증 이야기 ·이야기에 살고 죽다 10장 문 앞의 살인자 ·거짓말하는 것은 죄인가 ·진실과 속임 사이의 끔찍한 선택 ·사우스웰과 가넷의 재판 ·거짓말에 대한 동양과 서양의 인식 차이 ·용인된 거짓말은 문화마다 다르다 11장 정직해지는 법 ·함께하라 ·자신의 확신을 의심하라 ·불가피하게 착각할 수 있음을 인정하라 미주 | 참고문헌 | 감사의 말

Description

대한민국은 지금 거짓말쟁이들과 전쟁 중! 거짓으로 진실을 덮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본다 ■ 거짓말에 대하여 ― 선악(善惡)과 시비(是非)의 잣대는 잠시 제쳐두고 요사이 우리 사회가 거짓말쟁이들로 시끄럽다. 진실공방을 벌이는 정치인, 소비자를 속이는 경제인, 가짜 이미지로 인기를 구하는 연예인, 돈으로 승부를 사고파는 운동선수, 괴담과 루머를 퍼뜨리는 익명의 소시민들까지……. 여기서 거짓말쟁이는 항상 ‘나’가 아닌 ‘너’다. 연인은 상대가 자신을 속였다고, 유권자는 정치인이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신자와 무신론자는 서로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한다. 신간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은 비난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일상화된 거짓말에 대해 선악과 시비의 판단은 보류하고 사실과 현상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거짓말은 인간의 진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지 않았으면서도 거짓말을 할까? 거짓말을 알아내는 방법은 없을까?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속이지는 않는가? 정치인, 전쟁광, 사이비 교주들의 거짓말에 왜 속을까? 과학과 종교, 동양과 서양은 각각 거짓말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이 책은 뇌과학, 심리학, 역사, 문학, 예술, 정치, 철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거짓말에 관한 지식을 풀어냄으로써 인간 존재와 사회적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게 해준다. ■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만 살아남았다? 심리학자 벨라 드폴로가 일반인 147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 평균 1.5회씩 거짓말을 한다. 또 다른 연구자 로버트 펠드먼에 따르면 우리는 첫 만남에서 10분 만에 거짓말을 세 번이나 한다. 영향력이 큰 거짓말과 일상의 사소한 거짓말이 같을 수는 없으나, 결론은 우리 모두 거짓말쟁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진화와 뇌의 발달이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한 과정에서 이루어졌다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확대되어가는 사회 속 인간관계가 자연환경보다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한다. 생존을 위해 속임수를 쓰는 동식물처럼 인간도 앞일을 예측하고 서로를 속여야 생존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구성원이 5명인 무리에서는 챙겨야 할 관계가 10가지라면 20명의 무리에서는 192가지로 늘어난다. 추상, 자아 성찰, 미래 계획이 중요해진 이러한 복잡한 사회적 관계가 200만 년 전 영장류의 뇌 영역 확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사실은 거짓말에 대한 윤리적 비난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저주받은 악”(몽테뉴)이며 또 한편으로는 “살기 위해 필요한 것”(니체)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모든 인간이 거짓말쟁이로 태어났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아이들의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한 살 미만의 갓난아기조차 엄마를 속이는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세 살에서 네 살 사이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도 그들만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자기를 위한 거짓말을 자주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여섯 살 무렵이 되면 95퍼센트가 거짓말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사회적 피드백’을 통해 거짓말을 적게 하게 된다는 점이다. 훈육이 엄격한 학교와 비교적 자유로운 학교에서 아이들이 거짓말을 고집하는 정도는 매우 달랐다. 아이들은 성인의 나이에 가까워져서야 비로소 언제 거짓말을 하거나 안 해야 하는지를 배운다. 부모는 그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 거짓말에 관한 거짓말 같은 사실들 저자가 소개하는 거짓말과 관련된 다양한 실험 사례와 역사적 사건사고는 ‘거짓말은 해서는 안 되는 나쁜 것’이라는 우리의 단순한 고정관념을 돌아보게 한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뇌 손상으로 작화증에 걸린 사람은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카이저 소제처럼 주변의 온갖 사물을 보고 이야기를 지어내고 그러한 자신의 행동을 즐기기까지 한다. 2004년 수백만 파운드의 소송사건에서 증인 갤러웨이는 ‘부정직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며 태연하게 거짓증언을 했지만 그의 자세한 증언 때문에 오히려 신뢰받지 못했다. 한편 사이코패스는 옳고 그름을 ‘분간할’ 줄 모르는 게 아니라 ‘느낄’ 줄 모르기 때문에 거짓말을 잘한다. 또한 이들은 뇌에 뉴런 연결망이 많아 창조적이고 화술도 뛰어나다. ★ 얼굴과 말에 주의하면 누가 거짓말쟁이인지 알아맞힐 수 있다. 심리학자 에크먼은 한 실험에서 파푸아뉴기니의 포어족은 미국인들의 여러 가지 표정을 담은 사진을 보며 그들의 감정 상태를 예측해낼 수 있었다. 이 결과는 감정이 표정에 드러나는 현상은 보편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훈련받은 관찰자들은 표정을 통해 거짓말쟁이를 쉽게 가려낼 수 있다. 어떤 사건을 말할 때 순서대로 말하고자 하는 거짓말쟁이들에게 역순으로 말하게 시키면 심리적 압박감을 느껴 발각되기 쉽다고도 한다. ★ 1990년대 초에 발명된 뇌 스캔 기술인 fMRI는 뇌의 활동 영역을 탐지함으로써 거짓말을 할 때 어느 부위가 어떻게 활성화되는지를 통해 거짓말쟁이를 가려낼 수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이 고통스런 진짜 기억과 거짓말을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고, 용의자 스스로가 진실과 거짓을 혼동할 때나 가짜 기억을 개입될 때도 유효한지와 같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 뇌의 작용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속이기도 한다. 위태로운 다리와 안전한 공원 벤치에 있는 각각의 남자들에게 여자의 연락처를 주었을 때 벤치에 앉아 있던 남자의 30퍼센트가 여자에게 전화를 건 반면, 다리 위에 있던 남자는 64퍼센트가 전화를 걸었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흥분된 상태를 자신도 모르게 뇌가 여자와 연관시켜 기억했기 때문이었다. ★ 사담 후세인의 경우는 정치계에 만연한 거짓말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후세인에게 직언을 한 보건장관 이브라힘의 토막 난 시체가 그의 아내에게 배달된 뒤부터 장관들은 더욱 후세인의 마음에 강력하게 집중해야 했다. 후세인이 듣고 싶어 하지 않은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거짓말쟁이가 되어갔다. ■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의 정직해지는 법 거짓말이 인간의 진화를 이끌었고, 우리 모두가 거짓말을 스스로 습득하는 존재로 태어났으며, 뇌작용으로 인해 자기기만을 일삼는 인간이지만 그럼에도 정직의 가치는 부정할 수 없다. 거짓말이 생존에 중요함에도 인류는 역사를 통해 무수한 사회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이 거짓을 말하는 것보다 낫다는 윤리규범을 만들어 지켰다. 정직은 우리 사회의 주요 가치라는 점이다. 또한 자신에 대한 지나친 확신과 열정이 때로는 스스로를 거짓말쟁이로 만든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에 소개된 거짓말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거짓말의 속성과 거짓말쟁이의 심리뿐 아니라 정직의 가치와 그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