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기술

Yoo Si-min and other · Humanities
3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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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귀재 유시민이 말하는 표현의 기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거침없이 표현하고 그것을 상대가 공감하게 만드는 일은, 쉬워 보이지만 꽤나 정교한 '기술'을 요한다. 어떤 형식으로든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려면 그에 필요한 기술을 익혀야 한다. 평소 많은 독자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문의해 온 글쓰기뿐만 아니라 말하기, 토론하기, 안티 대응 등, 표현을 잘 할 수 있는 모든 궁금증에 대해, 막힘없는 대한민국 대표 작가 유시민이 그만의 '표현의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한다. 저자는 나는 왜 쓰는가에 대한 물음에 명쾌하게 답한다. 열정을 가지고 의미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글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를,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느낌에 솔직하며, 생각과 감정을 진부하고 상투적이지 않은 나다운 시각과 색깔로 표현해 내는 것. 저자는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도록 돕는다. 표현의 기술을 매개로, 나아가 나와 타인에 대한 존재론적인 사유를 넓힐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책을 내면서 표현의 기술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제1장 왜 쓰는가 제2장 제가 진보냐고요 제3장 악플을 어찌할꼬 제4장 누가 내 말을 듣는단 말인가 제5장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제6장 베스트셀러는 특별한 게 있다 제7장 감정이입? 어쩌란 말인가 제8장 뭐가 표절이라는 거야 제9장 비평은 누가 비평하지 제10장 세상에, 나도 글을 써야 한다니! 제11장 정훈이의 ‘표현의 기술’ -나는 어쩌다가 만화가가 되었나

Description

표현의 기술은 마음에서 나온다! 유시민 표현의 기술로 돌아오다 1. 표현의 귀재 유시민이 말하는 표현의 기밀! 글쓰기면 글쓰기, 토론이면 토론, 지금은 정치예능 프로그램인 JTBC <썰전>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유시민 작가가 이번에는 독자들에게 표현의 기밀을 전하는 책으로 돌아왔다. 강의와 질의응답이 모두 끝난 뒤 어떤 젊은이가 다가와 인사를 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디자인을 하면서 제가 부딪치는 문제하고 똑같았어요. 제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 말이 이 책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글쓰기는 결국 내면을 표현하는 일입니다. 집을 설계하고 노래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그런 것처럼 말이죠. 어떤 형식으로든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려면 그에 필요한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그래서 표현의 기술에 관해 더 속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강연에서 나온 질문과 온라인 상담실에서 주고받았던 말을 정리하고 내용을 보탰습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거침없이 표현하고 그것을 상대가 공감하게 만드는 일은, 쉬워 보이지만 꽤나 정교한 ‘기술’을 요한다. 어떤 형식으로든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려면 그에 필요한 기술을 익혀야 한다. 평소 많은 독자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문의해 온 글쓰기뿐만 아니라 말하기, 토론하기, 안티 대응 등, 표현을 잘 할 수 있는 모든 궁금증에 대해, 막힘없는 대한민국 대표 작가 유시민이 그만의 ‘표현의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한다. 2. <나는 왜 쓰는가?> ‘정치’라는 말을 이렇게 넓게 해석한다면, 모든 작가는 저마다 나름의 ‘정치적 편향(political bias)’이 있다는 오웰의 주장을 굳이 반박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제가 뚜렷한 ‘정치적 편향’을 가진 글쟁이라는 것도 말할 필요가 없고요. 하지만 저는 글쓰기가 자기표현임을 한순간도 잊지 않습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문제에 대해 글을 쓰려면 자기 나름의 생각이 있어야 하고, 그 생각을 정확하고 그럴듯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여론 형성을 위한 글쓰기와 자기표현을 위한 글쓰기는 사실 동전의 앞뒤처럼 들러붙어 있어요. 그걸 구태여 왜 분리하려고 하는지 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본문 중에서 정치와 예술은 서로 배척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를 원합니다. 적어도 글쓰기에서는 분명히 그렇습니다. 작가는 세상사를 있는 그대로 보면서 사실에 근거를 두고 진리와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쓴 글이라야 많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작가 오웰의 소망은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저도 같은 소망을 지녔지만 아직 오웰만큼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망을 아주 버리지는 않을 겁니다. 오웰과 비교하면 저는 아주 평범한 속물입니다. 세속적 성공을 인간적 실패로 여기지 않습니다.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성취, 둘 다를 이루고 싶어 합니다. 그런 글을 쓰면 상업적 성공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조지 오웰이 성자(聖者)처럼 살았다고 해서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해도 저는 오웰의 열혈 팬이 되었을 겁니다.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로 만든 사람이니까요. -본문 중에서 저는 주로 논리적인 에세이를 씁니다. 그런데도 논리적 추론보다 도덕적 직관에 더 크게 의지합니다. 그럴 리가! 놀라실지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논리적 추론 없이 곧바로 판단하는 능력을 직관(直觀, intuition)이라고 하지요. “좋아! 멋져!” “싫어! 찜찜해!” 도덕적 미학적 직관은 이런 느낌으로 자기의 존재를 알립니다. 저는 일단 느끼고, 그 다음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이유를 찾습니다. 먼저 논리적으로 추론한 다음 그에 합당한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때로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는데 그냥 좋거나 싫은 경우가 있지요. 저의 추론 능력이 직관적 판단력을 따라가지 못해서 그런 겁니다. 도덕적 미학적 직관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스스로 억압해서 없애 버리는 사람이 많지만요. -본문 중에서 저자는 나는 왜 쓰는가에 대한 물음에 명쾌하게 답한다. 열정을 가지고 의미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글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를,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느낌에 솔직하며, 생각과 감정을 진부하고 상투적이지 않은 나다운 시각과 색깔로 표현해 내는 것. 자신을 표현하는 것과 정치적 글쓰기를 구분하지 않으며 어떤 목적을 위해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억압하지 않는다. 작가가 밝힌 왜 쓰는가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쓰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 가는 것, 그것이 결국 표현의 핵심이 아닐까. 그 과정이 바로 우리 삶의 여정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3.우리는 왜 잘 표현하지 못하나? 표현의 본질, 마음, 공감,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름을 묻는 게 아닙니다. ‘나’라는 철학적 자아의 특성이 무엇인지 묻는 겁니다. 인간 일반의 본성 위에 그 어떤 ‘자기만의 것’을 세웠는지 말하라는 것이죠. 질문은 간단한데 대답하기는 어렵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하려면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지해야 해요.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는 태도, 사회를 보는 관점,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 내게 중요한 욕망과 그것을 실현하려고 선택한 방법,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이 어떠하며 그게 남들과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알아야 합니다. 이걸 모르면 남을 흉내 내는 글밖에 쓰지 못해요. -본문 중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려면 그에 필요한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이 전부인 건 아닙니다. 좋은 문장으로 표현한 생각과 감정이 훌륭해야 합니다. 표현할 가치가 있는 지식, 정보, 논리, 감정, 생각을 내면에 쌓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문장 기술을 배워도 글이 늘지 않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답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면, 무엇이 내 것이고 뭐가 남의 것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틀에 박힌, 진부한, 상투적인 표현만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이렇게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내 생각과 감정을 나다운 시각과 색깔로 써야 한다. 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진부하고 상투적인 생각과 표현에서 멀어져야 한다.” -본문 중에서 독자가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으면 남이 쓴 글에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남의 글에 감정 이입하면서 독자의 감정 이입을 유도하는 방법을 체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남이 내게 해 주기 바라는 것을 네가 먼저 남에게 해 주어라! 우리가 다 아는 ‘황금률’입니다. 이 법칙은 글쓰기에도 통합니다. 이것이 제가 ‘감’을 얻기 위해 쓰는 방법입니다. -본문 중에서 어린 시절에는 무엇을 배우려고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귀하게 다가오는 것은 배움보다 느낌이었어요. 여러분도 ‘배우는 책 읽기’를 넘어 ‘느끼는 책 읽기’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넓고 깊고 섬세하게 느끼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문자텍스트로 타인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능력이 생길 겁니다. -본문 중에서 필담이 대세인 시대, 하루에도 수천수만 개의 글이 생산되고 소비된다. 어떤 글은 수억 명이 읽는다. 반면 어떤 글은 몇 사람의 눈길도 제대로 끌어 보지 못한 채 사라진다. 왜 그럴까? 모든 표현은 결국 나를 찾고, 만들어 가며 그것을 타인과 교감하는 과정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남과 다른 나를 표현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훌륭해야 그에 맞는 표현을 할 수 있으며 타인의 견해에 공감할 수 있어야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이처럼 모든 표현의 근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