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로 읽는 소설

황도경
3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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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예술장르와 마찬가지로 문학 역시 형식과 내용의 두 부분으로 나뉜다. 그러나 형식과 내용을 '껍데기와 알맹이'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두 부분 중에 어느 하나라도 허술하다면, 정말 훌륭한 한편의 문학작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비평문학은 작품의 내용적 측면을 다루는 주제평론 쪽에 치우쳐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상황들을 살펴볼 때, 소장평론가 황도경의 이번 책은 문체론을 본격적으로 다룬 평론집이란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지은이는 김동인, 이상에서부터 신경숙, 윤대녕, 은희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설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그들의 문체를 분석한다. 문학작품은 언어로 만들어진 그물을 통과해서만 만날 수 있고, 따라서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문장의 모양새, 어휘 선택 등의 문제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문장 하나하나, 대화의 방향, 형용사와 명사의 선택 등 작품의 형식적 측면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내용은 그리 딱딱하지 않다. 책의 제목처럼, 이러한 논의의 궁극적 목적이 문체를 '통해' 소설을 읽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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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제1부 소설, 말로 빚은 항아리 풀어지는 말의 무늬 제2부 기억의 형식과 욕망의 언어-문체로 본 윤대녕과 신경숙의 소설 서술의 공백과 열린 독서 체험-서정인의 '밤 이야기' 읽기 1. 들어가는 말 2. 독서과정 - 예상과 기대의 파괴를 통한 공백 메우기 3. 이야기의 감춤과 드러냄 4. 맺는 말 의미의 무게, 문제의 무게-문체로 본 이문열의 소설, <사람의 아들> 제3부 이야기는 힘이 세다-박완서 소설의 문체적 전략을 중심으로 1. 이야기는 무엇인가 2. 이야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3.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4. 이야기는 힘이 세다 정체성 확인의 글쓰기-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1'의 경우 1. 들어가는 말 2. 객관적 조망의 회상 서술 3. 말뚝의 뿌리 옮김과 정체성의 형성 4. 맺는 말 빛과 어둠의 이중문체-'어둠의 집'의 문체 분석 1. 들어가는 말 2. 일상과 의식의 문체적 혼류 3. 의식과 서술의 동시성 4. 긴밀성의 문체 5. 맺는 말 불을 안고 강 건너기-'불의 강'의 문체론적 분석 1. 들어가는 말 2. 불안과 추위, 단절의 문체적 징후 3. 불놓기와 불끄기 4. 하동의 꿈 유년의 기억 속에 투영된 삶의 정체성-'유년의 뜰'의 회상 형식 및 문체 1. 서론 2. 회상 형식으로서의 '유년의 뜰'의 서술 양식 3. 문체적 장치와 그 의미작용 4. 결론 제4부 위장된 객관주의-문체로 읽는 '감자' 1. 김동인 문학의 이원성과 논의의 출발 2. '감자'의 문체론적 분석 3. 주제의 이원성과 문체의 분열-결론을 대신하여 존재의 이중성과 문체의 이중성-이상 소설의 문체 1. 들어가는 말 2. 몸의 언어, 의식의 언어 3. 의식의 관념적 서술 4. 피동적 존재의 문체 5. 맺는 말 관조와 사유의 문체-'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문체 분석 1. 서론 2. 서술자의 두 기능-거리 두기와 거리 좁히기 3. 사유의 문법 4. 사유의 흔들림, 문장의 흔들림 5. 의문과 가정의 문법 6.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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