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를 든 신부

오소리
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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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섬 집 창가에 소녀 하나 무료한 듯 앉아 있다. 친구들이 모두 신부와 신랑이 되어 섬을 떠났으니, 소녀도 이제 오래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나야 할 때. ‘나도 신부가 되어야겠어!’ 소녀는 ‘모험’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창밖엔 빛깔이 발랄한 나무 한 그루, 소녀의 앞날을 암시하는 듯 바다를 바라보고 우뚝 서 있다. “네가 자랑스럽다.” 부모님이 낡은 드레스와 노 하나를 주며 말한다. 대단한 혼수나 넉넉한 재산 대신에 소녀의 성장을 인정해 준 걸까. “이제 소녀가 아니라 신부구나.” 두 사람은 소녀를 꽉 안아줌으로써 신부 된 앞날을 축복한다. 신부가 된 소녀는 이제 드레스 차림에 노 하나를 들고 바닷가로 나아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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