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에 달하다

김소연 · Poem
1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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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에 달하다>>는 거대한 것에 대해 미세한 것으로 대응하는 특이한 미학의 시집이다. 시인은 중심이 아닌 주변에서 자신에게도 들릴락말락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러나 그 작아져서 단단한 곳에 상처와 견딤과 그리움과 사랑, 저주와 위로의 말들이 확대경 없이는 해독할 수 없도록 촘촘하게 새겨져 있다. 거대한 형상에 감추듯 새겨진 도공의 이름처럼 그 말들을 읽지 않고는 거대한 것, 남성적인 것, 혹은 중심의 세계에 들어갈 수 없다. 왜냐하면 시인의 말, 시인의 육체가 그 세계의 자물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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