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판 사나이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2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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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줍기 환상문학 1권. 여기 자신의 그림자를 팔아 부와 명예를 거머쥔 남자가 있다. 그는 과연 행복했을까?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19세기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주인공 슐레밀이 자신의 그림자를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팔면서 시작한다. 궁핍했던 그는 그림자를 판 대가로 금화가 고갈되지 않는 마법의 주머니를 얻는다. 그는 그 주머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얻으며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한다. 하지만 이내 그림자가 없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지위를 얻지 못하며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때부터 그의 비극이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백작으로 알고 추앙하지만 정작 그는 그림자 때문에 하인의 도움 없이는 방 밖으로 나가기도 어려운 몸이 되었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도 온전히 다가가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아야 하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한다. 결국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발각되고, 마법 주머니를 통해 쌓아 올린 자신의 왕국에서 쫓겨난다. 그에게서 그림자를 사 간 정체불명의 남자는 자신에게 영혼을 팔면 그림자를 되돌려 주겠노라고 제안하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고 방랑길에 오른다. 그는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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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문 … 10 page 1 … 17 page 2 … 31 page 3 … 43 page 4 … 53 page 5 … 71 page 6 … 85 page 7 … 97 page 8 … 105 page 9 … 117 page 10 … 125 page 11 … 131 page 해제 … 139 page 보론 … 203 page

Description

‘이삭줍기 환상문학’은 세계문학사의 보석 같은 환상문학 수작들을 발굴하여 독자에게 소개합니다. 현실과 허구의 구분을 해체시키는 세련된 문학 기법으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그늘을 미리 예견한 19세기 독일 문학의 수작 『그림자를 판 사나이』 “벗이여, 만약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이라면 부디 무엇보다도 그림자를 중시하고, 그 다음에 돈을 중시하라고 가르쳐 주게나. 물론 자네가 단지 자기 자신, 그리고 더 나은 자기 자신과 함께 살고 싶다면, 자네에게는 그 어떤 충고도 필요 없겠지만.“ (본문 중에서) ◎ 세계환상문학을 새롭게 읽는다 우리가 이미 깨닫고 있다시피, 21세기는 인류 역사상또 하나의 대전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선적 역사 발전을 신봉해온 근대주의는 그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성 중심의 합리주의?과학주의 같은 지배 담론들도 그 권위를 의심받기에 이르렀습니다. 반면에 그동안 전근대적이고 비이성적인 것으로 폄훼되어 문화의 비주류로 밀려났던 환상과 직관 같은 사유와 감성 체계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디지털 시대의 코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하여 우리 열림원에서는 책읽기의 새로운 마당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지난날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의미한 텍스트들은 늘 새롭게 읽을 필요가 있고, 특히 환상문학의 고전과 걸작들 중에는 아직도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책들이 적지 않다는 인식 아래, ‘이삭줍기’ 시리즈는 세계문학사의 보석 같은 작품들을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우리는 고정관념에 얽매이거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풍성한 책의 잔칫상을 차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허드레 정보가 범람하는 세상일수록 알찬 책들과 만나 지혜를 얻고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뜻깊고 소중한 일일 것입니다. - 기획위원 김석희 몇 년 전 중국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장기를 팔아 아이폰을 산 사건이 있었다. 그에게는 아이폰을 사기 위한 돈이 자신의 신체보다 중요했던 셈이다. 처음에는 만족했을지 몰라도 결국 지금 그는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순간의 욕망을 조절하지 못해 맞은 비극이다. 이처럼 많은 현대인이 사람들이 돈에 종속되어 있다. 이제는 물질만능주의라는 단어조차 때가 묻어 별다른 경각심을 주지 못한다. 한 번 생각해 보자. ‘내가 가진 소중한 것 중 하나를 팔아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 자신의 그림자를 팔아 부와 명예를 거머쥔 남자가 있다. 그는 과연 행복했을까?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19세기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주인공 슐레밀이 자신의 그림자를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팔면서 시작한다. 궁핍했던 그는 그림자를 판 대가로 금화가 고갈되지 않는 마법의 주머니를 얻는다. 그는 그 주머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얻으며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한다. 하지만 이내 그림자가 없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지위를 얻지 못하며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때부터 그의 비극이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백작으로 알고 추앙하지만 정작 그는 그림자 때문에 하인의 도움 없이는 방 밖으로 나가기도 어려운 몸이 되었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도 온전히 다가가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아야 하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한다. 결국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발각되고, 마법 주머니를 통해 쌓아 올린 자신의 왕국에서 쫓겨난다. 그에게서 그림자를 사 간 정체불명의 남자는 자신에게 영혼을 팔면 그림자를 되돌려 주겠노라고 제안하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고 방랑길에 오른다. 그는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 편집자의 책 소개 몇 년 전 중국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장기를 팔아 아이폰을 산 사건이 있었다. 그에게는 아이폰을 사기 위한 돈이 자신의 신체보다 중요했던 셈이다. 처음에는 만족했을지 몰라도 결국 지금 그는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순간의 욕망을 조절하지 못해 맞은 비극이다. 이처럼 많은 현대인이 사람들이 돈에 종속되어 있다. 이제는 물질만능주의라는 단어조차 때가 묻어 별다른 경각심을 주지 못한다. 한 번 생각해 보자. ‘내가 가진 소중한 것 중 하나를 팔아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 자신의 그림자를 팔아 부와 명예를 거머쥔 남자가 있다. 그는 과연 행복했을까?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19세기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주인공 슐레밀이 자신의 그림자를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팔면서 시작한다. 궁핍했던 그는 그림자를 판 대가로 금화가 고갈되지 않는 마법의 주머니를 얻는다. 그는 그 주머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얻으며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한다. 하지만 이내 그림자가 없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지위를 얻지 못하며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때부터 그의 비극이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백작으로 알고 추앙하지만 정작 그는 그림자 때문에 하인의 도움 없이는 방 밖으로 나가기도 어려운 몸이 된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도 온전히 다가가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아야 하는 비참한 신세가 된다. 결국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발각되고, 마법 주머니를 통해 쌓아 올린 자신의 왕국에서 쫓겨난다. 그에게서 그림자를 사 간 정체불명의 남자는 자신에게 영혼을 팔면 그림자를 되돌려 주겠노라고 제안하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고 방랑길에 오른다. 그는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림자의 의미다. 때로 그림자는 존재의 어둠을 상징하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소설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인다. 주인공 슐레밀이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사회에서 추방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서 그림자는 사회에 편입되기 위한 일종의 자격처럼 작용한다. 주인공은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절망에 빠지지만 결국 사회에 섞이지 않은 채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이것을 작가의 이력과 결부하면 매우 흥미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는 프랑스의 귀족 출신이지만 프랑스 혁명으로 인해 독일로 망명을 해야 했다. 그리고 평생을 독일인으로 살았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그는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서 경계인일 수밖에 없었다. 소설에서 주인공 슐레밀 역시 사회에 편입되지 못하고 경계에 머문다. 소설의 주인공과 작가 자신의 모습이 겹치는 지점이다. 또한 사람들과 섞이지 않은 채 홀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주인공의 모습 역시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서 양국의 문화 전달자 역을 자처하며 스스로 삶을 개척한 작가의 모습과 닮았다. 작가의 자의식 속 존재 이면이 소설에 깊게 투영된 것이다. 이 작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또 있다. 바로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풍자다. 작가는 자신의 존재를 버리면서까지 돈을 추구하는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작품 전면에 띄우고 있다. 슐레밀이 별다른 고민 없이 그림자를 선뜻 내주는 것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놀라운 점은 작가가 이러한 사회 현상을 이미 19세기 예견했다는 것이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이제 막 자본주의가 태동하던 시기에 쓰인 소설이다. 그런 소설이 현대의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도 적용되는 비판을 한다는 것은 소설의 텍스트가 시간을 초월해 유효하다는 뜻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21세기에 이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분명 환상문학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소설이 딛고 있는 땅은 현실의 그것이다. 그림자를 판다는 재기발랄한 소재에서 시작한 소설은 결국 극단적인 황금만능주의와 천민자본주의로 치닫는 현실 비판에까지 이른다. 이를 자신의 소중한 그림자를 팔아 비극에 이르는 한 남자의 환상적 이야기로 읽든, 현대 자본주